시리자의 경제부문 선임 대변인이자 개발 담당인 게오르게 스타타키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리가르히 문제를 최우선 국과제로 삼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가르히는 정치 인맥을 활용해 계약을 따내고, 외국 투자자를 비롯한 경쟁자들을 밀어내는 소수의 유력 사업가들을 지칭한다. 시리자가 특히 주시하는 쪽은 올리가르히가 장악한 언론·정부물품 조달·부동산 분야다.
이번 인터뷰는 시리자의 집권 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그렉시트’(Grexit)로 경제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 채권단도 그렉시트와 국가채무 탕감 계획을 두고 시리자와 대립각을 세우지만, 올리가르히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긴축 재정으로 일반 노동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세금은 더 많이 내는 등 고통을 분담하는 반면 정권과 유착한 산업계와 부유층은 여당인 신민당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자는 민영화 정책에도 제동을 걸고, 최근 성사된 대형 계약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민영화에 박차를 가해 과거 아테네공항 자리였던 연안 부지의 공동 개발권을 그리스·중국·아랍 투자자들에게 넘겼고, 그리스-독일 컨소시엄에 14개 지역 공항 운영권을 매각했다. 두 건의 매각 대금은 각각 9억5,000만유로(약 1조2,000억원)와 12억 유로(약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스타타키스는 “이들 계약은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집권하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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