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의 중고차 가치가 박스카 원조인 경쟁차종 닛산 '큐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에서도 2개월 연속 이 부문 판매 1위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4일 세계적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가 발표한 5/6월 호에 따르면 쏘울이 3년 후 잔존가치 평가에서 신차 대비 56%를 기록, 54%를 받은 닛산 큐브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또 해당 차급인 '미드 콤팩트 세그먼트(mid compact segment)' 평균 점수(48%) 역시 훨씬 웃돌았으며 토요타 '싸이언 xB'(57%)와도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판매량에서도 쏘울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3,855대가 팔려 큐브(1,745대)와 싸이언 xB(2,036)을 크게 앞질렀다. 조나단 뱅크 ALG 상무는 "쏘울은 기아차가 추구하는 스포티하고 젊은 브랜드를 잘 표현한 차"라며 "최근 개성있는 박스형 차량이 SUV의 대안이 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신차"라고 평가했다. 잔존가치란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 후 예상되는 차량의 중고차 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특히 출시 직후 신차에 대한 3년 후 중고차 잔존가치 예측 평가는 해당 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진다. 미국 시장에서 싸구려 자동차의 기준은 중고차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 동안 현대ㆍ기아차는 일본차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은 상당 수준 따라 잡았다고 평가 받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눈높이 척도인 중고차 시세에서는 형편없는 평가를 받아왔다.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 가격 역시 상승하며 이는 신차 수요로 연결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고차 잔존가치 제고를 위해 신차 개발 단계부터 현지 고객 취향과 경쟁차종을 분석해 선호사양을 구성하고 ALG를 초청해 2년 연속 잔존가치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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