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은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첫 번째 ICT 빅뱅은 개인들이 컴퓨터(PC)를 갖게 되면서 시작됐다. 두 번째는 '내 손안의 PC'인 모바일 세상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스마트한 개인비서 PC' 세상이다. 하이브리드형 PC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 시대는 ICT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ICT 융합기술은 사람을 보다 편하고 건강하며,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ICT기술은 인류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로서 행복한 미래를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
스마트 ICT 혁명의 3대 키워드로는 '모바일화·지능화, 사람의 참여증가'를 꼽는다. 지금의 스마트 혁명은 근대의 산업혁명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과거 산업혁명이 기술혁신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의 스마트 혁명은 국가와 사회 전반의 변혁을 시도한다. 이 때문에 ICT가 가져올 미래의 사회변화상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다양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 함께 인간과 기계 사이의 틈이 점점 좁혀지고 현실과 가상세계가 서로 이입되고 스며들면서 결국 가상공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공간 내에서 인간관계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
또 ICT는 융합기술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ICT는 전 산업에 적용이 가능한 융합의 '비타민'이라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떤 산업이던 'ICT 비타민'만 접목하면 더욱더 튼튼해지고 강해져 부가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한 기기들과 자동차·에너지·선박 등이 대표적 사례다. ICT는 수출에도 한몫했다. 지난해 ICT 수출 규모는 1,738억달러로 전체의 30%를 차지했고 특히 무역수지는 863억달러 흑자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양한 IT 융합 분야 중 최근에 관심 분야는 국방항공 분야다. 그중에서도 항공 국방용 실시간 운영체제인 '큐플러스 에어'와 차세대 국방통신용 소프트웨어인 DDS(Data Distribution Service)를 주목한다. 이 두 분야는 국내 연구진이 외산에 의존하던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우리의 국방기술 수준은 세계 10위에 그친다. 그러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한국의 ICT 발전지수를 '세계 1위(2012년 기준)'라고 평가했다. 결국 스마트 국방의 실현을 위해 우리의 강점인 ICT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방과 ICT의 융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면 스마트 국방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스마트한 국방을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ICT 융합협력사업 발굴이 필요하고 ICT 신기술의 국방 분야 활성화를 위해 민관군 협력체계도 갖춰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전광역시를 국방 ICT 융합산업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ICT 연구기반과 산업인프라·민군기술협력을 통해 국방 ICT 융합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국방 분야와 ICT 접목의 성패는 혁신전략에 달렸다. 첨단 ICT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도 있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최근의 전쟁은 'SW 중심전'으로 옮겨가면서 ICT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ICT와 국방의 결합으로 자주국방의 길에 한 발짝 다가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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