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은 국민, 외환, 신한, 기업, 산업 등 5개 주요 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과 외국계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은행들은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상반기에 자금을 충분히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석자들은 또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지난 20일 현재 국내 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6.4%로 당국의 지도 기준인 8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외화유동성 비율이란 만기 3개월짜리 외화자산을 외화부채로 비율로 100%를 넘어선 것은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보다 더 많은 외화를 조달해놨다는 의미다.
8월 중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금 차환율은 단기 110.4%, 중장기 121.4%를 기록했다. 차환율이란 신규 차입액을 만기 도래액으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외화를 빌리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통상 해석된다.
김재춘 외환감독국장은 “최근 금융위기수준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모든 국내은행은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 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미국의 장기간에 걸친 금리 인상과 중국발 리스크가 커지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 미리미리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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