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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의 꿈이 시작됐다.' SK그룹의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가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다. SK그룹이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2005년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한지 4년만이다. SK텔레시스는 오는 10월 풀터치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5종의 휴대폰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시스는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독자적인 휴대폰 브랜드인 'W'를 공식 발표했다. 'W'는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더불유'라는 발음은 '또다른 당신(Double You)'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서 현대인의 생활속 분신이 된 휴대폰의 존재와 의미를 표현한다. SK텔레시스는 휴대폰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동안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SK텔레시스는 2007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휴대폰 사업을 결정한 후 휴대폰 연구개발, 제품 디자인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는 등 2년 가까이 상당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SK텔레시스는 첫 작품으로 감성적인 사용자환경(UI)을 대폭 강화한 '풀터치스크린폰'을 10월에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 개발에 착수해 현재 SK텔레콤과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제품은 3인치 LCD를 탑재한 풀터치폰으로 가격은 60만원대에 책정될 방침이며 전화번호부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전화번호부에 저장되는 개인정보를 블로그화하는 등 인간관계의 감성을 최대화하는데 주력했다. SK텔레시스는 휴대폰 트렌드가 '감성적 욕구'에 있다고 보고 마케팅도 이에 맞춰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시스는 휴대폰 제품개발, 브랜드 마케팅 전략에 전력하고 생산은 우수 중소 휴대폰 조립업체에 외주로 해결할 방침이다. 우선 월 3만대 규모로 생산해 전량을 SK텔레콤에 납품할 계획이며 향후 생산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내년에는 4개 모델을 SK텔레콤을 통해 시판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시스의 성공을 위해 SK그룹의 지원도 직간접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휴대폰 브랜드 론칭회사에는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W의 성공을 기원했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KT,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품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일단 초기에는 SK텔레콤의 통한 판매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원 회장을 주축으로 이동통신 시스템 산업 분야에 집중해온 SK텔레시스는 이번 휴대폰 사업 진출을 통해 통신 시스템에서 각종 단말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시스는 넷북, MID(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 등 다양한 이동통신 단말제품에 대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업영역확장을 통해 매출도 3,000억원대에서 2년내에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전무)는 "휴대폰 사업이 새로운 성장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휴대폰 사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기기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1997년부터 자회사 SK텔레텍을 통해 '스카이'브랜드로 휴대폰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SK텔레텍이 SK텔레콤의 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해 공정거래차원에서 SK텔레텍의 휴대폰 생산량을 연간 최대 120만대로 한정시켰다. SK그룹은 이런 조치가 경쟁력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휴대폰 2005년에 팬택에 매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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