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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 잊지 말아야 남성 조직서 성공

■유혹과 조종의 기술…니나 디세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28살이 되던 해 그녀는 보기 좋게 차였다. 그것도 평생 믿고 의지해도 좋을 만해서 결혼한 남편에게 4년 만에 이혼 당했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울며 불며 머리를 비우면서 그녀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인스턴트 음식을 끊고 6개월 만에 15㎏을 감량하고 직장을 찾아 나섰다. 글을 조금 쓸 줄 안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었던 그는 다행히 뉴욕의 한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을 시작했다. 세상은 그녀에게 녹록치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그러나 일의 성과보다는 과시적이고 교만하며 사내 정치 같은 교묘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공적을 가로채는 이른바 ‘남성군단(Boys Club)’에 의해 망가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는 호전적인 공격 대신 효과적인 여성적 대처능력을 키워갔다. 그렇게 20여년을 일해 세계 최대 광고 제국 맥켄 에릭슨의 수장이 된 저자가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성들의 처세 노하우를 알려준다. 한 조직의 톱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그녀들을 위한 실천적 해법을 소개한다. 핵심은 여성성을 잊지 말라는 것. 여성상위시대, 알파 우먼 신드롬 등 여성의 역량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은 묵묵히 열심히 일 만하는 소수다. 남자들은 권력을 공유하고 위계화하고 뒤를 봐주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기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여자들은 그저 각개전투식으로 대처하는 지엽적인 시행착오만 거듭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남성성이 지배하는 조직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다음 단계는 남성 군단과는 다른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여성성을 발휘해야 한다. 남성군단을 이해하되, 그렇다고 성적 상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책은 유능하고 고집불통인 남자들과 동등하게 일 할 수 있는 ‘게임의 룰’을 설득력있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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