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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2일)과 원광대 특강(8일), 그리고 10일 6ㆍ10항쟁 기념식 연설로 이어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 일련의 ‘융단 폭격식’ 발언 속에는 노 대통령이 연말 대선에 임하는 전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다. “내가 안 나오더라도 다음 정권까지 지키는 책임이 있다”는 대통령 스스로의 ‘고백’처럼 노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올인’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했고 이를 위한 다각적인 전술을 강경 발언들 속에서 노출하고 있다. ◇대선 보ㆍ혁 이분 구도화=참평포럼 특강에서 노 대통령은 올 대선의 큰 그림을 ‘일대일 대결’, 즉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가야 한다고 못박았다. 3차례 연설에서 모두 “(보수세력과 수구언론이) 지난날 개방 독재의 후광을 빌어 정권을 잡겠다”고 질타하면서 ‘민주세력 무능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번 대선이 보수 대 혁신의 대결이 돼야 한다는 것을 에둘러 주문한 것이다. 원광대 특강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호남은 계속 고립된다. 제2의 이인제는 없다”고 규정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를 해야지 지역으로 해결하는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말한 것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감세론을 ‘복지정책 골병 든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같은 줄기다.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이에 반기를 들었고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고 있음에도 “대못질 하겠다”(원광대 발언)고 강하게 도발하고 나선 것도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대결구도를 전제한 전술이었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선거법 위반의 경우 이번주 권한쟁의나 헌법소원 등의 법적 대응을 통해 이 문제를 장기화시키면서 여론을 찬반 양론으로 대립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 TV 토론회를 통해 정당성을 설파하는 한편으로 여론의 분화를 노린다는 심산이다. ◇‘참여정부 실패론’을 역으로 무기화=참평포럼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 ‘중상 모략’이라고 반박했던 노 대통령은 원광대에서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이어 10일에도 “양심 없는 사람들의 염치없는 중상모략”이라며 재차 공격했다. 참여정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성장률은 의미가 없다. 주가가 증명한다”며 자신의 경제정책은 성공했다고 자부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언뜻 참여정부 비판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보이지만 한꺼풀만 벗겨보면 실패론을 역으로 무기화하겠다는 속내가 드러난다. 친노 대 반노, 나아가 실패론의 중심에 선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세력의 결집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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