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골프용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 석유 등 클럽과 볼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해외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용품의 경우 환율 상승의 영향까지 받아 최소 20%의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일본을 본거지로 한 주요 골프용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브랜드의 국내 수입업체 대표는 “아이언헤드의 주원료인 스테인리스스틸은 돈을 먼저 줘야 공급받을 수 있고 샤프트의 원료인 카본사 역시 오를 대로 올랐다”면서 “미국의 모 업체에 퍼터를 공급하는 한 중국 업체는 이달 들어 공급가를 15% 인상했다”고 글로벌 브랜드 업체 내부의 근황을 설명했다. 부품의 생산과 조립 공장을 둔 중국 내부의 인건비도 인상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인 골프볼 역시 치솟는 원유가 탓에 공급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은 수입업체들이 물량 주문을 1년 단위로 하기 때문이다. 수입 판매해야 하는 국내의 경우 환율 인상과 물류비 상승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지난해 이맘쯤 달러당 920원 선이던 환율이 최근 1,000원이 훌쩍 넘어가면서 내년 판매가격 결정을 놓고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국내 소비자에 미칠 가격 인상폭은 20%를 웃돌 전망이다. 환율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올랐고 이에 따른 세금까지 감안하면 15% 정도의 기본적인 인상요인이 있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한 항공 등 국내외 운송료 및 물류비 상승분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가격 책정의 근본 주체인 메이커들이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이다. 가뜩이나 전반적으로 둔화된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신제품 개발 등에서 원가절감 노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골프용품 교체를 계획하는 골퍼라면 시기를 앞당겨 잡는 편이 유리해 보인다. 메이커마다 신제품 출시시기를 예년의 연말께보다 3개월 정도 앞당길 움직임이어서 기존 모델 소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신 모델을 고수하는 골퍼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2009년형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가을 시즌을 앞둔 비수기 동안 업체들이 진행하는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꾸준히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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