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곧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 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7일(현지시간)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115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BP캐피털에서 40억달러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는 전설적인 원유투자가 T 부니 피켄스는 이날 워싱턴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유가가 계속 뛸 것”이라며 “조만간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피켄스는 이의 근거로 새로운 광구가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원유생산량이 현재의 8,500만배럴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세계 원유수요는 올해 3ㆍ4분기에 8,700만배럴에 달한다는 것이다. 피켄스는 지난 2006년 유가상승에 베팅해 10억달러 이상을 번 전설적인 원유투자가다. 다만 올해 1ㆍ4분기에는 유가 하락 쪽에 투자해 20%가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켄스는 “장ㆍ단기 전망을 혼동한 실수였다”며 현재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WTI는 장 중 한때 전날보다 0.5% 상승한 배럴당 115.54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유로당 1.6달러 돌파를 앞두는 등 가치가 연일 폭락하면서 투기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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