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명확한 발음으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회색 재킷과 바지 정장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3분여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후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 초반에는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모습을 찾았다.
첫 번째 박수는 박 대통령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은 경의를 표한다'는 한국전쟁 기념관의 비문을 언급하며 "이 비문은 매번 방문할 때마다 깊은 감명을 준다"고 말한 부분에서 터져나왔다.
이후 존 코니어스 의원 등 연설회장에 있던 네 명의 참전용사를 언급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마지막 하워드 코블 의원의 이름을 부를 때는 모든 의원이 일어나 첫 번째 기립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한미동맹 60년의 산증인"이라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존 모건씨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데이비드 모건 중령을 왼손으로 가리킬 때는 두 번째 기립박수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연설 내내 프롬프터보다는 의원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말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에서는 약 20초간 집중적으로 기립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미 양국과 지구촌의 자유와 평화, 미래와 희망을 향한 우정의 합창은 지난 60년간 쉼 없이 울려퍼졌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한 뒤 연단을 내려갈 때도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뜨거운 호응 속에서 영어연설이 이뤄지자 박 대통령의 영어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지내던 어린 시절 미국인 교사에게 영어과외를 받아 영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와 중국어ㆍ스페인어 등 5개 국어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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