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이통서비스 도입… 대중화 '성큼' 비밀번호로 본인확인 기존 신용카드보다 안전뱅킹·증권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곧 현실화휴대폰 소액결제 시장도 해마다 꾸준히 성장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이동통신 기술이 동영상 전송 및 해외로밍이 자유로운 3세대(3G)로 발전함에 따라 '유비쿼터스 결제'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3G 이동통신 서비스용 휴대폰에는 사용자의 정보가 내장된 '가입자식별(USIM)'칩이 예외 없이 장착된다. 지금은 휴대폰 카드결제를 하려면 은행에서 별도의 칩을 받은 후 휴대폰에 달아야 하지만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 휴대폰을 바꾸더라도 USIM칩만 새 휴대폰에 넣어주면 결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카드결제 기능을 가진 휴대폰은 약 1,20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부터는 3G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새로 보급되는 휴대폰은 모두 카드결제 기능을 갖게 된다. 휴대폰이 지갑을 대체하는 셈이다. ◇한결 편리하고 안전한 휴대폰 결제=신용카드의 경우 판독기로 카드에 담긴 정보를 읽어낸 후 사용자가 영수증에 서명해야 결제가 끝난다. 그러나 휴대폰 카드결제는 판독기에 휴대폰을 갖다 댄 후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처럼 서명 대신 비밀번호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을 통해 즉시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은행ㆍ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전망이다.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런 생필품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굳이 신용카드를 따로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따라서 지금의 초등학생이나 중고생들이 어른이 될 때면 휴대폰 결제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 휴대폰으로 해외에서 결제=국내에서는 아직 휴대폰 결제를 할 수 있는 상점이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환성이 보장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카드회사들과 개별적으로 제휴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이통사에 가입한 소비자는 특정 카드만 사용해야 했다. 가맹점들도 이동통신사에 따라 서로 다른 판독기를 갖춰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통사들이 휴대폰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가맹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해외로 떠날 때 자동로밍을 신청하면 해외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통화 서비스는 물론 결제도 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비자카드와 제휴해 미국ㆍ대만ㆍ말레이시아 등지에서 4월부터 이 같은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KTF는 국제 결제 서비스를 위해 마스터카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KTF는 올해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를 한 후 내년부터 마스터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해외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휴대폰 소액결제도 쑥쑥 성장=휴대폰 소액결제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제 대상이 서적 구매, 티켓 예매, 대학원서 접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 결제업체인 '모빌리언스'는 이 같은 실물구매가 휴대폰 소액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는 약 20%(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는 휴대폰에 미리 충전한 후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 개념인 'R머니' 서비스도 시작된다. R머니는 온라인이나 이통사 대리점에서 충전할 수 있다. 선불카드 기능이 휴대폰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휴대폰 결제업체의 한 관계자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2/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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