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객들의 지갑이 얇아지며 충동구매를 줄이고 그리고 신용카드에 비해 소득공제 혜택이 크다는 점이 알려지며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은행 잔고 이상의 금액을 결제할 경우에는 전액 신용구매가 되면서 소득공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있어 잔고 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4월1일 하이브리드카드인 듀엣카드를 출시했으며 이날 현재 42만장 이상을 발급했다. 개인 신용도에 따라 발급 여부가 결정되며 고객이 10만원, 20만원, 30만원 가운데 신용한도를 선택하는 기본형과 자신의 신용 레벨에 따라 최고 2,000만원까지 지정할 수 있는 신용형 등 두가지가 있다.
20대와 30대 초반은 주로 기본형을 선택하며 신용형은 40~50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체크카드 회원들에게 30만원 신용 한도를 부여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개시한 신한카드의 경우도 이용자가 4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하이브리드카드를 선보인 하나SK카드의 가입 회원은 34만여명이다. 이어 KB국민카드 21만여명, 외환카드 15만2천여명, NH농협카드 7천여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6개사의 하이브리드카드 발급량만 해도 154만9천여장에 달한다.
한편 삼성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도 조만간 하이브리드카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확보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카드가 출시이후 급격히 성장하는 이유는 최근 경기 상황과 정부의 정책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기 악화에 따라 소비 억제를 위해 예금 잔액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의 장점, 여기에 잔고 부족에 따른 승인거절이란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소액 신용결제의 장점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과다 사용에 따른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체크카드 사용액의 소득공제 비율을 신용카드의 두배인 30%로 정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까지 신용카드 승인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증가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0.2%나 늘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드 회원이 급증하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카드와 연계된 통장의 잔액이 결제액보다 1원이라도 부족할 경우 전액 신용승인 처리되는데 대한 지적이 많다. 이렇게 되면 해당 금액의 소득공제 비율이 체크카드의 30%가 아닌 15%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미 잔액이 통장에서 인출된 것으로 생각해 다음달 결제일에 통장 잔고를 채우지 않으면 20% 중반대의 높은 연체이자를 낼 수 밖에 없다.
이에 카드업계는 신용승인이 됐을 경우 문자서비스에 전액 신용승인이 됐다는 점을 명확히 통보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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