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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모범사례 - 구리 쓰레기소각장
입력2003-04-16 00:00:00
수정
2003.04.16 00:00:00
김상용 기자
구리시 토평동 구리쓰레기소각장은 `지역이기주의`의 단초로 지목되던 혐오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대표적 시설로 꼽힌다. 주변 아파트들이 밀집된 토평택지개발지구에서 500여m 떨어져 있는 이곳은 소각처리시설과 함께 수영장, 헬스장, 영화관,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이들 편의시설 이용객 수는 평일에도 1,000명을 넘는다. 지난 2001년 12월 소각장을 준공하고 편의시설을 지난해 7월 개방한 이후 수영, 에어로빅, 헬스 등 운동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을 건립하는데 결코 순탄치 않았다는 게 시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각장 준공직전까지 인근 토평지구 아파트주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졌고 깨끗한 소각장을 건설하겠다는 시청의 의지는 불신당했다.
시는 다이옥신 배출량을 허용기준치인 1㎥당 0.1나노그램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지자체가 스스로 소각장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주민들을 설득했다. 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물론 주민들이 건설현장을 둘러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 같은 주민설득 과정을 통해 하루 쓰레기처리 용량 200톤 규모의 소각장이 세워졌고 현재 매일 13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하루 다이옥신 배출량은 기춘치를 훨씬 밑도는 0.019나노그램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첨단흡입시설로 소각냄새도 없다.
구리시 청소과 송흥재 주사보는 “지역주민의 휴식, 여가활용 공간으로 자리잡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찾아오는 다른 지자체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높이 100m에 달하는 소각장 굴뚝의 85m지점에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만들어져 대형탑을 연상케 한다.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은 야경을 즐기기에 제격이어서 매일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북적댄다.
또 각종 편의시설 운영에 따른 수익금은 소각장 처리비용에 사용하고 있다.
그는 또 “소각장 연 처리비용은 47억원 정도로 다른 지역의 매립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지만 지역주민들에게 깨끗한 주거환경과 주민편의시설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아까운 비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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