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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3%지만 OECD회원국 가운데 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은 최하위수준이다. 게다가 2030년까지 고교졸업생 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대학 문턱은 더욱 낮아진다는 뜻이다. 이 상태로 대학 졸업장이 종이 한 장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대학등록금 시위와 해마다 심각해지는 대졸 실업, 이 때문에 생기는 높은 가계부채 등 올 한해도 교육 관련 이슈는 한층 뜨거워졌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가'라 불리는 대치동ㆍ목동 등에서 일했던 저자는 이 모든 상황이 '대학 중심'의 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직업교육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내놓은 대안은 대학졸업장 대신 '4년 먼저' 사회에 뛰어들라는 것. 최근 몇몇 기업이 고졸 사원을 대규모 채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고졸 사원에 대한 고찰이 다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은 고졸 실무 전문가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이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이미 유럽 선진국들은 5년제 직업교육학교 중심으로 교육시스템을 마련했다며 '대학병'이 한국을 멍들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이 제시한 사례는 서울여상이다. 서울여상 졸업생들은 고졸 실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최적화된 직업 교육을 받아 취업률 98.8%를 이뤘다. 저자는 서울여상 졸업생들의 사례를 통해 허울뿐인 졸업장 대신 차곡차곡 쌓은 실무 능력이 우리 사회에 진정 필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이어 "4년 먼저 투입된 이들의 모습이야 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참고해 교육 시스템을 선진화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며 "반값 등록금이라는 협소한 교육 복지 문제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전체 교육 시스템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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