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블로그도 국가별 콘텐츠차단
트위터처럼 블로그에 국가별 접속 제한 기능 도입
트위터에 이어 구글이 자사의 블로그 서비스에 국가별 콘텐츠 차단 정책을 도입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의 콘텐츠 제한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구글이 특정 국가에서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해당국 사용자들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자사의 블로그 서비스에 도입했다고 현지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는 지난달 26일 사용자가 게재한 콘텐츠가 특정 국가의 이념이나 사상에 반하면 노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의 조치에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터넷 검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차단정책은 적용 대상이 블로그라는 점만 다를 뿐 트위터의 조치와 유사하다. 특정 국가 정부로부터 블로그 게시물에 대해 차단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국 이용자들에 대해서만 그 내용을 차단하고, 그 외 지역 이용자들에게는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 같은 조치로 대다수 사용자의 콘텐츠 활용은 보장하면서 특정 국가에서 법적 제한 조치가 취해진 콘텐츠를 해당국 이용자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를 위해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스팟’에 국가별 주소체계를 새로 도입했다. 예컨대 ‘00.blogspot.com’에 한국 이용자가 접속하면 ‘00.blogspot.com.kr’로 자동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지난달부터 호주, 뉴질랜드, 인도 지역 서비스에 먼저 적용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 서비스로도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구글은 국가별 주소체계를 우회하는 기능을 동시에 제공해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00.blogspot.com.kr/ncr’처럼 주소 끝에 ‘/ncr’을 추가하면 국가별 주소체계와 무관한 서비스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고 ‘Q&A’코너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우회 기능을 통해 특정지역 이용자들이 차단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구글의 이번 조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법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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