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터리] 직원들의 블루 레이크를 찾아라
입력2005-05-31 16:18:29
수정
2005.05.31 16:18:29
박용선 웅진코웨이 사장
‘블루 오션(Blue Ocean)’ 전략이 기업경영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회사의 기업가로서 경쟁자 없는 새 시장공간을 창출해 경영의 푸른 바다를 유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블루 오션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며 한 두 사람의 특출한 재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안다.
최근 내 개인적인 경험을 ‘블루 오션’ 전략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적성을 찾게 하는 것이 ‘푸른 바다’로 항해하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20년 가까이 회사에서 재무 관리를 해왔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마케팅이나 홍보분야 업무를 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아쉬움이 있다. 그저 나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왔고 직급이 오를수록 등기(?)된 전문가로 자리잡아 간 것이 오히려 내 운신의 폭을 좁힌 것도 같다. 사실 “제 적성은 000이니 그 팀으로 가고 싶습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아니었고 그런 용기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획일적인 잣대로 직원을 평가ㆍ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적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사’가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개인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만을 묵묵히 해오다 5년이 지나고 10년이 흘러 그 이후에야 자신의 적성을 찾겠다고 모험을 하기에는 이미 열정도, 도전의식도 사라진 직원들에게 ‘블루 오션’ 은 너무 멀리 있고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은 회사 판단에 의해 업무가 정해졌다 하더라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는 업무의 적성을 찾아내 그것을 어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기업의 관리자 역시 직원들이 업무적성을 찾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독려하고 자유롭게 업무조정을 할 수 있는 제도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업무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때 훌륭한 성과를 낳고 이러한 팀이 모이고 부서가 모여 시너지를 발휘할 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진정한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는 ‘블루 오션’에 근접하지 않을까.
작은 비약일지 모르나 ‘블루 오션’이 어렵다면 ‘푸른 연못(Blue Lake)’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시작하는 것이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는 것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