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재개가 수혜국이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절벽 효과’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국제금융협회가(IIF)가 경고했다.
절벽 효과란 위기가 닥쳤을 때 중간에 멈추지 않고 급격하게 추락하는 것이다.
전 세계 450여 개 대형 금융기관을 대변하는 IIF는 산하 위기관리 기구가 16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ECB가 채권 매입을 중단하면 시장이 갑자기 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국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지원 요청을 포기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다만 IIF는 유럽연합(EU)이 ECB를 역내 단일 은행감독 기구로 대폭 강화하려는 계획이 시의 적절하게 실현되면 구제 기금이 직접 취약 은행을 지원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ECB의 감독 기능 강화는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EU가 실행을 서두른다고 제동을 걸고 있어 조기 실현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고서는 또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이 나라의 재정 감축 계획에 대한 검토를 질질 끌며 단계적 지원금 전달을 늦추는 것이 그리스의 유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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