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법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가지로 인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어“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국무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의 부담”이라며 “저를 믿고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안 후보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대처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 22일 지명됐다. 그러나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을 얻은 것이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으며,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공세에 시달렸다.
안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며 다소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지명한 ‘국민검사’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국정 운영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아울러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ㆍ4지방선거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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