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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이 대선을 겨냥한 전국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당 안팎 인재를 총동원한 조직을 구성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 다른 후보를 압도하려는 목적이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조직본부는 30일 해단식을 열고 홍문종 조직본부장을 중심으로 대선대비체제 개편을 논의했다 경선캠프는 전국 16개 시도별로 경대수ㆍ김태흠ㆍ김기선ㆍ박성호ㆍ신동우ㆍ주영순 의원 등 주요 당직을 맡지 않은 초선 중심으로 본부장을 맡았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경선 당시 조직을 당내 공식조직으로 개편하고 당 바깥의 외곽조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당내 조직은 16개 시도 당협위원장은 물론 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의 참여도 검토 중이다. 이들은 각 지역별 유력 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이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당은 이를 위해 각 시군구 단위별로 여론조사를 벌여 집중 공략할 취약지 파악을 끝냈다.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밑바닥 민심'을 파악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조직의 힘이다. 이들은 최근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가 일정 정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원하는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면서 진정성 논란을 빚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박 후보의 취약지점인 2030세대ㆍ노동계ㆍ민주화 논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 밖에서 2030ㆍ여성ㆍ직능 등으로 구분해 대표할 만한 인물을 영입 중이다.
이와 별개로 경선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은 낙선한 원외당협위원장을 모은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박 후보의 '팬클럽'으로 불리는 각종 친박 지지단체도 주요 관리 대상이다.
최근 개편한 박 후보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박사모ㆍ호박가족 등을 비롯해 현영희 의원이 참여했던 포럼부산비전 등 156개 단체가 등록돼 있다.
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과 박 후보가 지지를 얻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면서 "안 원장의 지지가 높지만 불완전한 상태로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데 비해 박 후보는 당과 조직에 기반하기 때문에 비슷한 지지율이라도 훨씬 견고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9일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에 대해 "사전에 재단 측과는 만나기로 다 약속이 됐고 가서 전할 이야기도 있었는데 스케줄이 알려져서 그런지 쌍용차 노조 관계자들이 막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정치쇼는 안 하겠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 후보의 통합 행보가'진정성 없는 정치쇼'라는 일부의 비판을 반박한 셈이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후보일 때도 주변에서 '이 공약을 하면 표가 나온다'고 해도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공약하지 않았다"면서 "반값등록금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떻게 하든지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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