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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미국 테이퍼링 속도조절해야"

21일 G20 회의 앞두고 경고… 독일은 美 공개 지지 선언

선진-신흥국 갈등 커질 듯

21일부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가 호주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급속히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다시 내놓았다.

IMF는 19일 총 20쪽짜리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약한 전세계 경제 회복세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부터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줄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영국을 겨냥한 것으로 IMF는 지난해부터 줄곧 선진국에 점진적인 경기부양책 축소를 요구해왔다.

또 IMF는 중앙은행 간 정책공조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IMF는 "중앙은행끼리 그동안의 돈풀기를 중단하는 출구전략과 관련된 더욱 폭 넓은 논의 등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미국 경제상황을 반영해 테이퍼링 규모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신흥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이번 G20 회의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재무부 관계자가 "독일은 G20서 미국의 테이퍼링을 지지하고 개별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서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점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지난달 말 미국의 테이퍼링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IMF는 금융시장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흥국의 자체 노력도 강조했다. IMF는 "통화정책을 조이고 경제구조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도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지난 몇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시장에 예기치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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