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당직자 회의를 통해 '각자가 생각하는 당의 쇄신방안을 고민해 내놓은 뒤 모두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당내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 소속 의원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의견 등을 수렴한 만큼 앞으로는 당직자들이 제시한 쇄신안을 바탕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정연 지도부는 전략공천위원회와 비례대표심사위원회 등의 구성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문 대표에게 "공천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누구나가 인정할 만한 사람을 앉혀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공천권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노계에서는 19대 총선에서 친노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20대 총선에서 친노의 영향력을 배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천혁신추진단이 내년 총선에서 전략공천 비율을 20%로 결정한 상황에서 공천심사위원회가 친노 위주로 구성될 경우 19대 총선 공천과 동일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가 전날 민집모 소속 의원과의 만남에서 "내년 공천(의 공정성)은 걱정 말고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지만 문 대표 측의 비선 실세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비노계의 한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것처럼 친노의 좌장으로 남을 것인지, 야당의 대표로 남을 것인지는 문 대표가 공천권마저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부는 또 인적 쇄신 등 당직 개편안을 비롯해 앞으로 임명 가능한 인재영입위원장과 특보단·전략홍보본부장 등에서 비노계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노계의 한 의원은 "문 대표가 당직 인선에서 탕평책을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각 계파별 핵심 의원이 당직에서 제외됐다"며 "주요 당직에 비노계 핵심 의원을 임명할 경우 문 대표의 진정성이 재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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