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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8월31일] <1488> 광명성 1호


1998년 8월31일 낮12시7분, 함경북도 화대군 대포동. 북한이 로켓운반체를 쏘아 올렸다. 길이 25m에 이르는 거대한 로켓은 발사 이전부터 논란을 낳았다. 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실은 로켓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과 미국ㆍ일본은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로 여겼다. 발사 직후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1단 로켓이 95초간 연소하고 분리된 뒤 2단 로켓이 144초, 3단 로켓이 27초 이상 연소했다. 발사는 성공했을까. 정치적 입장에 따라 평가가 엇갈렸다. 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1호가 타원궤도에 진입해 주기적으로 음악과 주변의 기상상태를 모스부호로 송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과 미국ㆍ일본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이 주장한 통신영역대의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모든 것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 중국 최초의 위성 ‘동방홍 1호’를 모방, 제작했다는 광명성 1호의 무게마저 6~170㎏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설이 나돌았다. 추측과 엇갈리는 주장은 올해 4월 ‘은하 2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광명성 2호’까지 이어졌다. 북한은 성공을 강조하고 서방진영은 실패로 판정하는 평행선이 반복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실패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북한의 실패가 남의 일 같지 않다. 광명성 1호 발사 1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이 쏘아 올린 ‘나로호’ 역시 지구로 떨어지면서 불타 없어지고 말았다. 남북한 모두 실패한 셈이다. 북한이 광명성 1호 발사에 투입한 자금은 2억~3억달러. 경제난 속에서도 광명성 2호 발사에는 5억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 나로호 발사에 5,025억원을 들였다.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패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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