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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년 동화약방의 역사·경영철학은…

[화제의 책] 활명수 100년 성장의 비밀/ 예종석 지음, 리더스북 펴냄


브랜드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시대다. 코카콜라ㆍ맥도날드ㆍ디즈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가치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에도 삼성ㆍLGㆍ현대차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날이야 브랜드의 중요성이 당연시되지만 100여년 전에는 지금과 사정이 크게 달랐다. 국내에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은 것은 반세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112년 전에 동화약방이 소화제 '활명수'를 내놓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당시만 해도 브랜드라는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이자 경제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활명수'라는 브랜드에 숨겨져 있는 브랜드 역사와 경영철학을 흥미로운 방법으로 풀어낸다. 오늘날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은 1897년 국내 제1호 브랜드인 '활명수'를 개발해 시장에 시판하기 시작했다. 한말 궁중의 선전관(宣傳官)이었던 민병호 선생은 평소 의약에 대한 관심 많아 전의(典醫)들과 교류하면서 궁중 비방을 습득해 이를 서양 의약과 결합해 활명수를 세상에 내놓았다. 당시 활명수는 설렁탕 2그릇 가격에 해당하는 고가 전략을 구사해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며 성공을 거둔다. 오늘날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값인데도 불티나게 팔렸던 배경에는 '궁중 비방'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깔려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고가 전략이 '궁중 비방'이라는 신화와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해 적중했던 것. 브랜드에 대한 동화약방의 선구자적인 면모도 눈길을 끈다. 1910년 8월15일 '부채표'를 우리나라 최초의 상표로 등록했고, 1919년 활명수 상표를 보호하기 위해 '활명액'이라는 유사상표를 방어용으로 등록했을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식을 보여줬다. 동화약방은 창립자인 민병호 선생이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후 경영 상황이 나빠지며 어려움을 겪는다. 설상가상으로 민 사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회사는 큰 위기에 직면해 활명수는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게 된다. 하지만 민족주의 기업인 보당 윤창식 선생이 1937년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는 대전환을 맞는다. 윤창식 선생은 기업 인수 이후 여성 지점장을 만주 지역에 임명해 진출하며 해외 사업의 초석을 닦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보당은 7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매출과 당기순 이익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동화약품을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세로 이어진 경영은 순조롭게 이어져 기업을 더욱 탄탄하게 해 활명수를 포함해 헬민ㆍ알프스디ㆍ홈키파ㆍ후시딘 같은 효자 상품을 내놓으며 입지를 굳혔다. 한편 저자는 각 장의 말미에 '활명수 경영 레슨'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활명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독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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