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전날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이 취해야 할 비핵화 초기 조치로 핵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대원의 영변 핵시설 복귀 등을 거론하면서 “한중 양국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 의미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한중 양측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수개월간이 (북한을 제외한) 5자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탐색적 대화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시기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추진 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탐색적 대화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관건”이라며 대화 개최에 전제조건이 없음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위해 미국, 중국과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탐색적 대화’란 5개 당사국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북한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뜻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날로 악화되는 북한 핵 상황의 시급성과 심각성에 대해 미중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의 문을 빨리 열어 북한의 핵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 가장 최우선적인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 당국자는 “우리뿐 아니라 중국도 원하는 탐색적 대화인데 북한이 거기에도 안 나온다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한중 양국은 이번 수석대표 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상황악화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은 우리 측에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면서 한중 및 한미중 등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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