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를 교차참석한 것은 분명히 더 나은 관계와 협력,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항상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일 관계가 더 넓고 깊은 관계로 진전되기를 분명히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일 양국을 상대로 관계개선 노력을 압박해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이 같은 관계개선 흐름이 양국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대두하고 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부원장도 “한국과 일본이 냉각기를 거쳐 관계개선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서로를 향해 문을 닫고 정상적으로 교류하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지도자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제스처를 보인 것은 서로 조화롭고 신뢰 있는 관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한일 양국이 지역현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한국과 일본이 더 빨리 관계를 개선할수록 각기 미국과의 관계가 강화되고 중국을 상대로는 더욱 큰 지렛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양국이 진정한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를 보다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은 “양국 지도자들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양국이 화해와 경색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진정으로 끊을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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