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인가? 범죄가 난무하는 미국 뉴욕의 뒷골목을 그린 할리우드 신작 ‘위 오운 더 나잇(We own the night)’은 이러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마피아 영화는 매년 여러 편씩 꾸준히 제작되지만 많은 영화들이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줄거리 이상을 제공하지 못한다. 보고 나면 싹 잊혀지는 그렇고 그런 ‘시간 때우기용’에 가까운 게 사실. 인간의 범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오락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까. 하지만 ‘위 오운…’에 그려지는 잔혹한 폭력과 액션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에 불과하다. 폭력을 그리는 감독의 시선이 여느 오락 영화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80년대 범죄가 기승을 부리던 미국 뉴욕. 뉴욕시 경찰 범죄 전담팀은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는 러시아 마피아를 추적한다. 팀을 이끄는 조셉 그루진스키(마크 월버그)는 한 나이트 클럽을 덮쳐 마피아 두목을 체포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조셉이 쑥대밭으로 만든 곳은 친동생 바비(호아킨 피닉스)가 지배인으로 일하는 업소로 이 일로 형제는 크게 다툰다. 게다가 경찰 서장인 아버지 버트(로버트 듀발) 마저 형을 두둔하고 자신을 외면하자 바비는 더욱 빗나가게 된다. 그런 가운데 조셉은 마피아에게 습격 당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고 가족들까지 위협에 처한다. 가족에 대한 복수심으로 바비는 경찰이 되기로 결심하고 마피아를 뒤쫓는다. 8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갱스터 무비 ‘위 오운…’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그레이는 25살이던 94년 ‘팀 로스의 비열한 거리’로 감독에 데뷔,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과 프랑스 도빌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한 실력파 감독. 이번 작품도 본인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는데 영화의 아이디어는 단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감독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경찰관 장례식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 사진은 건장한 경찰관들이 근무 중 살해당한 동료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내용. 배우들의 연기는 하나 같이 훌륭하지만 그들 중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특히 압권의 연기를 펼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