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팽창에 힘입어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시장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38.31달러로 치솟으며 지난해 5월 공모가였던 38달러를 14개월 만에 웃돌았다. 이날 페이스북의 종가는 36.80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장외거래에서 공모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2·4분기 실적발표 이후 무려 38.8%나 급등했다.
페이스북의 주가상승은 무엇보다 모바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2·4분기 페이스북 매출은 18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53%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한다. 분기 순이익 역시 65% 급증한 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ㆍ수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시장조사기관 R W 베어드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 실적은) 페이스북의 모바일 집중정책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광고주들이 11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주 광고 타깃인 18~24세 미국 청년층의 50%가 평일 황금시간대(오후8~11시)에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4대 지상파 네트워크(CBS·ABC·NBC·FOX)를 합친 것(37~43%)보다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올 하반기부터 TV CF 형식의 모바일 광고를 1건당 하루 250만달러에 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페이스북이 지난해 인수한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의 광고판매를 통해서도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 하반기 페이스북의 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ㆍ4분기 2억8,500만달러, 4ㆍ4분기 3억6,100만달러로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지나친 광고로 피로를 느낀 페이스북 회원들이 급격히 이탈할 수 있으며 트위터 등 경쟁 SNS 업체의 도전 역시 갈수록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와이저 피보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3ㆍ4분기에도 이번과 같은 깜짝실적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광은 급격히 식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정보기술(IT)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인 184억달러(주당 38달러)를 조달하며 뉴욕증시에 데뷔했지만 곧 거품 논란에 시달리며 지난해 9월에는 주가가 17달러까지 폭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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