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트랜드]<br>기준금리 오르고 영업경쟁 격화로 '금리 봄바람' 불어<br>"최고 연8% 제공" 저축은행도 맞불
은행권에 고금리 예금상품이 돌아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이자를 더 붙여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간 영업경쟁이 더해지면서 신규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은행들이 '한 푼'이라도 더 받길 원하는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우대금리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5%까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은행들의 공세에 저축은행들도 고금리로 맞받아치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그동안 투자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서는 모처럼 기분 좋은 '금리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은행권 고금리예금 '봇물'=국민은행의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은 출시 두 달 만에 15만명 가까이 가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년제 적금인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5.0%. 월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단리 기준으로 연 5.2%를 제공한다.
단, 국민은행은 이 상품의 연령을 만 38세까지로 제한했다. 사회 초년생들이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다 보니 가입연령 제한은 물론이고 월 납입금 30만원 이내, 가입기간은 3년으로 묶어뒀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첫 목돈 마련을 돕자는 취지에서 설계한 소액 우대 적금"이라며 "그동안 은행 적금 금리가 낮아 아쉬워했던 젊은 고객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씨크릿적금'은 최고금리 연 5.3%(5년제 기준)짜리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2년에서 5년까지 하루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월 가입한도도 200만원으로 높다. 적금 고객이 '하나SK씨크릿 카드'를 이용할 경우 카드 포인트를 적금으로 자동 불입해 준다.
기업은행이 지난 2월말 출시한 'IBK 졸업준비적금' 역시 3년제 가입 시 최고 연 5.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이 '상반기 1,000만 개인고객 달성'이란 목표를 위해 선보인 상품으로, 7월 말까지 한시 판매한다. 단 상품명에서 볼 수 있듯 만 2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월 불입액은 50만원까지다.
최근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산업은행은 스마트폰뱅킹 예금 가입자에게 인터넷뱅킹보다 0.2%포인트 높은 연 4.7%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산업금융채권도 스마트폰을 통해 매입하면 최대 4.7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온라인 상품보다 최대 연 0.9%포인트 높은 최고 연 4.65%의 우대금리를 적용한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신한 S뱅크 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도 최대 연 0.6%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하는 '하나 e-플러스 적금'과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 등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4.08%의 금리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예금상품인 'IBK스마트fun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 금리 '高高'...최고 연 8% 제공 상품 선보여=저축은행들은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예금자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이들을 붙잡기 위해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년제 기준으로 4.89%, 정기적금은 5.26%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5.0~5.5%사이의 기본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4%대의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권 상품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W저축은행은 이달 4일부터 금리 연 6.0~8.0%의 체크플러스적금을 특별 판매한다. '한 달에 체크카드 100만원 이상 사용'이란 단서가 붙었지만 1년 만기 정기적금 가운데 최고 금리 수준이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많을 수록 가산금리가 붙는다. 한 달에 10만원 이상만 사용해도 연 6.0%를 보장해준다.
W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의 적금가입이 줄고 있어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 고 설명했다. 신라저축은행도 체크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7.2%의 정기적금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오릭스저축은행(구 푸른2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를 5.0%에서 5.1%로 0.1%포인트, 15개월 예치시 5.3%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인천의 에이스저축은행은 정기예금 판매액의 0.1%를 지역 내 저소득층의 의료복지 지원사업에 기부하는 '새생명 정기예금'을 3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예금은 만기 24개월 이상 최고 연 5.9%를, 12개월은 연 5.5%,15개월은 5.7%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 뱅킹 이용 시 0.05%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이 밖에 다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대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 지역의 대영저축은행이 5.50%의 금리를 제시한 데 이어 서울, 솔로몬, 스마트, 신민, 진흥, 프라임 저축은행 등이 5.2~5.3%의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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