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의 핵심은 '과세 대상 확대, 절세 상품 감축'에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는 낮아지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 숫자는 줄어들면서 절세 상품 몸값이 올라간 것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예상되고, 시중금리의 추세적인 하향이 예상돼 절세를 통해 숨어있는 수익을 찾아내는 '스마트 절세 투자 전략'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여러 절세 상품 중 인기를 끄는 것은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다. 매월 이자수익을 지급해 금융소득 분산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다 미리 정한 손실구간(Knock-in-barrier)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지급ELS는 수익 실현 시점을 분산할 수 있어 절세 효과를 보는 상품이다. 특히 지난 1일 새벽 국회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월지급 상품에 대한 인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실 일반적인 스텝다운 ELS의 경우 중간에 조기 상환되지 않고 만기가 돼 수익 상환된다는 점에서 수익 측면에서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쏠쏠하게 얻은 수익을 세금으로 뱉어낼 수도 있다. 가입기간의 수익을 한꺼번에 받는 ELS의 특성상 세금폭탄을 맞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상품과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ELS는 수익이 30~40%, 심지어 50% 이상이 한꺼번에 발생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ELS는 채권이나 예금과는 달리 수익의 확정 시점과 규모가 정해져 있지 않아 자칫 의도치 않은 세금을 내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원 초과로 하향되면서 ELS에서 돈을 빼 월지급ELS나 다른 절세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크(PB)에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월지급식 ELS는 매월 수익을 실현해서 미리미리 세금 부담을 낮춰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별 수익 발생 구조로 소득을 연 단위로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세이연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제 혜택 외에도 매월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세전 수익률이 비슷한 브라질 국채신탁(10년), 즉시연금(최소 10년)보다 투자기간이 짧고(최장 3년), 6개월 마다 조기 상환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도 월지급식 ELS의 장점이다.
수익이 매월 발생하기 때문에 만기에 원금 손실이 발생해도 손실 상쇄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만기까지 매월 받은 수익의 합이 36% 정도 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만기에 25%의 손실이 확정됐어도 결과적으로는 11% 수익이 난 셈이 된다. 이 같은 고정ㆍ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최근 들어 노후자금이나 장기 자금 운용에 목적을 둔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ELS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월지급식ELS는 추종하는 기초자산이 주식 및 시장 상황에 연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증시 환경에 따른 손실위험도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자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초자산을 선택해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 것이 장기 투자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유념할 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