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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세기 동안 경영은 인류가 보다 진보된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뿐 아니라 가정이나 지역, 국가 단위까지 경영의 영역을 벗어나서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하지만 경영이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회사인 선탑미디어의 창립자인 저자는 그 동안 경영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프랑스 광산 엔지니어 앙리 페욜을 비롯해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까지 지난 100여년간 경영적 사고와 실천을 가능하게 한 역사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분석한다. 20세기 초 경영 이론의 선구자인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는 과학적 관리를 기반으로 제조업의 효율성을 개선시키면서 대량생산 시스템이 확립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20년대는 테일러리즘(Taylorism, 과학적 관리법)이 포드 자동차 공장에 접목된 소위 '포드 시스템'이 절정을 이뤘으며 1930년대에는 효율성을 강조한 과학적 관리를 반성하면서 인간 중심의 경영이 자리를 잡는다. 1940년대 전쟁은 과학을 발달시켰으며 과학은 생산ㆍ판매ㆍ조직 등 다양한 국면에서 기업을 성장시킨다. 특히 군대라는 거대한 소비단체의 존재로 인해 대량 마케팅이 본격 출현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코카콜라를 꼽는다. 그는 "코카콜라는 전쟁 중에 대대적인 광고와 군납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이미지를 형성했으며 다른 브랜드들도 전쟁 중에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한다. 1960년대에는 피터 드러커 등이 경영에 전략이라는 다이내믹한 개념을 덧입히고 1970년대에는 앨빈 토플러가 '미래 쇼크'를 통해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다. 1990년대 경영 패러다임의 특징은 혁신이다. 피터 드러커는 "지금부터 열쇠는 지식이며 세계는 노동 집중이 아니라 경영자 집중으로, 에너지 집중이 아니라 지식 집중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 기술적 수준, 노동력의 기대치, 경쟁자의 활동 등이 변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를 형성하는 역학적 구조도 이런 요인들에 대응하면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영이라는 단어는 일상적 존재 형태를 결정짓는 데 그 어떤 요소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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