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차이가 클수록 분사되는 힘도 크고 그 힘을 지구 중력의 반대 쪽으로 향하게 한 로켓의 탄두가 중력이 미치지 못하는 높은 고도, 즉 지구 표면 해상에서 200~900㎞의 타원형 궤도 고도까지 날아가 무중력권에 진입하면 인공위성이 돼 아무런 힘을 받지 않고도 초속 7㎞나 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게 되고 그 탄두 속에 있는 사람은 우리가 지구 표면에서 받는 중력을 전혀 받지 않는다. 반면 미사일은 포물선 궤도를 따라 날아가는 대포알과 같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은 영국 런던까지 날아가는 V-2 미사일을 쐈다. 지난 1950~1960년대 미ㆍ소 냉전시대에는 대륙 간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고공 탄도유도탄 개발에 성공했고 날아 들어오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장치가 실전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설립한 ‘스타 워’가 바로 그런 것이다. 또 우리 해군이 개발한 이지스함도 그런 작전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이 쏜 광명성 2호가 인공위성, 장거리 미사일, 무중력궤도를 이용한 최신 장거리 미사일 중 어느 것인가, 그리고 성공했는지 여부는 지금도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세 가지 유형의 비행체는 몇 단계의 로켓으로 추진되고 보조로켓을 사용해 계속 궤도를 수정하면서 날아야 한다. 주로켓과 보조로켓을 조절ㆍ작동시키는 고성능 컴퓨터와 장거리 통신ㆍ레이더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목표지점을 맞출 수 있는 정확성은 수많은 실험과 실패 끝에 성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러시아에서 발표된 실패 사례들만도 엄청나게 많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진한 지 73초 만에 폭발해 7명이 사망한 장면이 전세계에 생생하게 방영된 적도 있다. 광명성 2호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 전에 목적이 무엇인지 검토해야 한다. 연구통신용 위성이라면 북한에서는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의 언론이나 남한 당국에서는 실패라고 본다. 가장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미 중앙정보국(CIA), 그리고 주요 언론들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이번에 쏜 광명성 2호(대포동 2C/3)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이란의 ‘샤합-6’ 미사일보다 길고 1만㎞ 정도나 된다는 정보도 있다. 목표에 명중시킬 수 있는 정확성을 가졌는지 여부에 대해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미국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만 미국은 이미 20년 전 소련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레이저나 X선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방위시스템으로 무장돼 있다.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은 한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인접국가들이다. 이 때문에 한국ㆍ일본ㆍ북한 간의 군비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의 재난이 될 수 있다. 우수 미사일 두뇌 양성 나서야
한국은 얻을 것이 없는 적대행위나 발언을 삼가고 군ㆍ민 합동으로 향후 기술적 대처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KSLV 1호 인공위성 발사 실험을 보란 듯이 성공시키고 미국과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는 협상도 개시해야 한다. 1960년대 20대의 성기수 공군 소위가 컴퓨터도 없이 슬라이드 룰과 연필만 가지고 탄도미분방정식을 설정ㆍ해석해 국제적 인정을 받았듯이 우수한 미사일 두뇌를 양성할 수 있는 연구교육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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