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높이 2미터의 ‘홍단심계’(붉은 중심부에 붉은 꽃잎)와 ‘백단심계’(붉은 중심부에 흰색 꽃잎) 무궁화 세 그루를 심고 기념 표석을 제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수석비서관들이 함께했다.
무궁화(無窮花)는 ‘수많은 꽃송이가 피고 지기를 반복해 다함이 없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고, 특히 박 대통령 이름 가운데 근(槿)자는 무궁화를 뜻한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쟁도 치르면서 벌거숭이 산으로 유명했는데 모든 국민이 정성으로 가꾸어서 지금은 이제 벌거숭이 산이 없다”며 “산림녹화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도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노력하니까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좋은 일에는 모두가 이렇게 마음을 합쳐 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벌거숭이산 우리나라가 이렇게 푸르게 덮이고, 모든 일도 다 그렇게 마음을 합해야 되지 않나”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그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뭐든지 아름답고 좋은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데 ‘(입산) 절대금지’를 써 붙이고 하면서 식목의 날은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서 심고 또 그것도 부족하다 해서 10월에는 육림의 날이라 해서 잘 자랐는지 또 보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 대통령은 무궁화 식수 의미와 관련, “우리나라 꽃을 광복 70주년에 이렇게 집단으로 심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이 심어야겠죠. 무궁화는 집단으로 커야 아름답잖아요. 하나만 딱 있으면 외롭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념식수 행사에 동참한 조윤선 정무수석이 “비가 오다가 딱 그쳤다”고 말하자 “우리가 식목하니까, 좋은 일을 할 때는 이렇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준비한 청와대 온실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잘 못 보던 예쁜 꽃을 보내주시고 분위기도 화사해져서 (청와대 방문) 손님들 마음도 기쁘고, 볼 때마다 기쁘다”며 “기쁨을 많이 선사해주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와 관련, “올해 식수 행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무궁화를 식재했다”며 “이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식수행사로 총 15주의 무궁화가 녹지원에 새롭게 자리 잡게 됐다”며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이라 했고, 이는 애국·애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식목일에는 경기도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에서 토종 구상나무를 심었고, 같은 해 4월 8일에는 청와대 경내에 풍요를 상징하는 이팝나무를 심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청와대 수궁터(옛 청와대 본관 자리로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키기 위한 수궁(守宮)들이 있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에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후계목을 식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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