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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규제 철폐 하루 만에… 아르헨 페소화 가치 30% '뚝'

1달러당 9페소→13페소

4년간 유지해온 환율규제를 철폐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다.

알폰소 프라트가이 재무장관이 환율규제 철폐를 발표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1달러당 13.9페소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시세인 달러당 9.83페소에 비해 가치가 약 30%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전날 암시장에서 비공식 환율로 거래됐던 달러당 14.3페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 하락폭이 예상했던 수준인 만큼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페소화 평가절하를 초래한 이번 조치는 좌파정부 12년 집권을 종식하고 최근 정권을 잡은 '우파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의 경제부양을 위한 첫 개혁조치다. 마크리 대통령은 환율시장 규제를 개선해 수출장려와 함께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보호무역주의를 견지해온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정부는 페소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환율을 통제해왔으나 이는 보유외환 고갈과 함께 암시장을 키우는 결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소화 평가절하로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콩 작물류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마크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만성적 인플레이션이 증폭되면서 구매력은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현재 25%대에 달하는 연간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35%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모건스탠리 등은 지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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