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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양적긴축 종료…'에브리싱 랠리' 다시 오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30 17:38:1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6월 시작한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3년 6개월 만인 12월 1일(현지 시간)부로 종료한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고점 우려 등 악재에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양적긴축 종료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크게 개선돼 연말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관세 여파에 따른 고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29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12월 1일 양적긴축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은행 시스템의 예치금(준비금)을 흡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는 그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2022년 6월 당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양적긴축에 돌입해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을 거둬왔는데 12월 1일부터는 이 같은 작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양적긴축 과정에서 2022년 4월 8조 9655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 자산 규모는 26일 6조 5524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1일 양적긴축 종료를 맞아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가 주최하는 대담에서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양적긴축 종료로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연말 글로벌 증시의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최근 좀체 반등하지 못하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일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10월 6일 12만 6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29일 현재 9만 달러 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고점에 비하면 3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월가는 다만 연준이 양적긴축을 종료하더라도 금리를 동결할 경우 유동성 증가 효과가 희석될 위험이 있기에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양적긴축 종료의 경우 연준의 시중 유동성 흡수 중단 효과가 시장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금리 변동은 시차를 두고 대출 비용 등에 반영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로 행정부의 공식 물가 지표가 잇따라 지연·취소된 상태에서 연준 인사들이 장·단기 동반 통화 완화 정책을 두고 물가 상승 자극을 우려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AI 거품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유동성 공급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최근 공개된 10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하보다는 ‘유지’ 의견을 밝힌 연준 인사들의 수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록에 “많은(many)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제 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적혔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86.4%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동결 확률은 13.6%다. -
"외국인 폭탄 매도에도 개미는 질렀다"…SK하닉·삼성전자 싹쓸이[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30 10:53:24이달 코스피 지수가 조정받는 가운데 외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도한 반면 개인은 이를 그대로 받아내며 시장을 지탱하는 모습이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조 45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별 외국인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직전 기록은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3월의 12조 5174억 원이었다. 외국인은 9월과 10월 각각 7조 4000억 원, 5조 3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3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8조 8028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순매도 배경으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 미국 기술주 조정 등이 지목된다. 미국발 투자 심리 위축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외국인은 이달 SK하이닉스 8조 7310억 원, 삼성전자 2조 22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종목만으로 전체 순매도의 76%가 집중됐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 7870억 원, 네이버(NAVER(035420)) 6060억 원, KB금융(105560) 5580억 원 등의 매도도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의 매물을 대거 받아냈다. 이달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9조 2870억 원으로 역대 3위다. 역대 1위는 2021년 1월의 22조 3384억 원, 2위는 2020년 3월의 11조 1869억 원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 역시 외국인이 던진 종목과 같았다. 개인은 SK하이닉스 5조 9760억 원, 삼성전자 1조 2900억 원을 집중 매수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9880억 원, 네이버 8720억 원,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 615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추세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최근 AI 거품론이 잦아든 점과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며 유동성 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수요 폭발 속에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진행 중이고,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치를 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
AI시대 성장주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 [김대희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증권 증권일반 2025.11.29 14:13:46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의 매출 둔화 우려로 AI 분야의 폭발적 성장이 계속될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강세를 이어온 빅테크주들의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조정 받는 타이밍에 ‘AI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AI 거품 우려에 시장은 조정 받을 수 있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AI 거품 속에 생존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결국 새로운 산업이 생기면 항상 과열 구간을 지나 생존 기업들이 과실을 향유하는 국면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 거품론에서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할까. AI를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매출을 더 증가시킬 수 있는 기업과 이러한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전자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기존 인터넷 시대의 최종 승자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현재 AI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다. 일반적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큰 기업들이라 주가 상승의 속도 및 폭은 제한이 있지만 AI 거품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후자는 기존 기업들에게 AI 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수 많은 신생 기업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향후 매출 증가를 동반하며 폭발적 가치 상승이 기대될 수 있지만 신기술을 개발하는 초기단계의 기업들이 많고 높은 밸류에이션과 미래 수익의 불확실성과 기업 생존이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스타트업이나 신규 상장 기업들 중 거품속에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을 어떻게 찾아 수익의 과실을 향유 할 수 있는지는 주식투자자들의 영원한 숙제다.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계량적인 분석 지표인 ‘Rule of 40’을 참고하면 이런 기업들을 스크리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Rule of 40은 기술주들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설비투자가 크게 중요하지않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의 기업들을 골라내는데 유용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Rule of 40 공식은 간단하다. 매출 성장률(%)과 수익(영업이익률 혹은 EBITDA마진)을 더했을 때 합이 40% 이상인 기업들을 투자대상 관심기업으로 스크리닝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단순한 수치로 동시에 평가해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인지를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Rule of 40 공식은 계산이 쉽고 투자자가 빠르게 기업의 성장·수익성 균형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출 고성장 혹은 기업의 수익성만 보는 편향을 줄이고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게 해, 성장률은 높지만 기업 마진이 매우 낮아 성장에 대한 과다 투자나 향후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미리 의심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성장성과 높은 이익률을 동시에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의 투자 수익률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 단순 수치로 기업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수 많은 투자대상에서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내 향후 정성적인 기업 평가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AI시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늘려나가는 일명 ‘텐베거’ 종목에 투자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
오픈AI 직원 도발…잠자던 ‘창업자 브린’ 깨웠다
산업 기업 2025.11.29 08:20:00“세르게이, 솔직히 말해서 당신 구글로 돌아가야 해요.” 2023년 초 실리콘밸리의 한 파티장.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그는 당시 챗GPT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구글을 ‘한물간 기업’ 취급하던 경쟁사, 오픈AI의 연구원 댄(Dan)이었다. 최근 유명 기술 팟캐스트 ‘올인(All-In)’에 출연한 브린이 직접 밝힌 이 일화는 묘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적진(OpenAI)의 엔지니어가 보기에 AI 종주국이라 자부하던 구글이 허둥대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일까, 아니면 승자의 여유 섞인 조롱이었을까. 의도가 무엇이었든 이 도발은 먹혀들었다. 은둔하던 브린의 승부욕에 불을 지폈고 그는 2023년 1월 경영 일선에 복귀해 “코드 좀 보자(Let me see the code)”며 구글의 야성을 깨웠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2025년 11월, 구글은 보란 듯이 인공지능(AI) 왕좌를 탈환했다. 그것도 경쟁사들처럼 무작정 돈을 쏟아붓는 방식이 아닌 ‘자본 효율성’을 앞세운 스마트한 역습이었다. 구글의 부활은 단순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돈 먹는 하마로 불리던 AI 산업에 새로운 생존 공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돈’이 아니라 ‘실력’…투자 효율의 마법 부린 구글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이번 도약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 양상이 무차별적 물량 공세에서 투자 대비 성과(ROI) 대결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AI 투자 효율성이다. 오픈AI와 동맹을 맺고 추격전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라클 등은 매출의 약 35%를 인프라 설비투자(CAPEX)에 쏟아붓고 있다. 막대한 비용 지출 탓에 “도대체 언제 돈을 버느냐”는 AI 거품론과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반면 구글은 이들보다 훨씬 낮은 매출의 23%만을 투자하고도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 3.0’을 성공시키며 성능 우위를 입증했다. 기존 검색 광고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면서 신규 영역인 AI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AI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고도화된 기술 통제 하에 진행될 경우 확실한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빚 내도 끄떡없다” 기업 재무 기초 체력서도 격차 벌려 기업의 재무적 기초 체력인 펀더멘털의 격차도 확인됐다. 제미나이 3.0 등 신규 서비스가 시장의 호응을 얻자 구글의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구글은 최근 인프라 확충을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했으나 뜯어보면 내실은 경쟁사보다 훨씬 탄탄하다. 구글의 순이익 대비 순현금 비율은 0.4배 수준으로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0.7배)보다 현저히 낮다. 구글이 외부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함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의 절대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과로 연결하느냐는 것”이라며 “구글은 압도적인 자본 효율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AI 레이스를 완주할 체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AI 모델 1등인데도 엔비디아 세금 안내…수직계열화 승부 통했다 구글이 이런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완벽한 형태의 수직계열화에 있다. 이번 제미나이 3.0의 성공은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와 자체 구축한 고속 네트워크, 자체 개발한 프런티어 모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 결과다. 이는 오픈AI(모델)와 마이크로소프트(인프라), 엔비디아(AI 칩)가 각각의 마진을 챙기며 연합한 것과 달리 구글이라는 하나의 회사가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른바 엔비디아 세금(Nvidia Tax)을 내지 않고 내부 자원만으로 최적화에 성공하니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고 성능은 극대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엔비디아·구글 경쟁 구도, K반도체엔 기회 구글의 나 홀로 성공 방정식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려는 구글의 시도가 성공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5년 구글 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중 SK하이닉스가 60%(18억Gb), 삼성전자가 33%(10억Gb)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칩 제조사를 다변화하면서 엔비디아 뚫기에 고전하던 삼성전자도 구글이라는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구글이 TSMC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삼성전자가 2나노 등 선단 공정에서 기술력을 입증해 물량을 뺏어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뉴욕증시, '블프 소비 기대' 5거래일 연속 상승…아마존 1.8% ↑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1.29 04:46:15뉴욕 증시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5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보였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30포인트(0.61%) 오른 4만 7716.4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48포인트(0.54%) 상승한 6849.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00포인트(0.65%) 오른 2만 3365.69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뉴욕 증시는 연중 최대 소비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후 4시가 아닌 오후 1시에 거래를 조기 종료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텐서처리장치(TPU)를 사용한 구글의 ‘제미나이 3.0’ 출시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잠잠해진 상태에서 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유통주 가운데서는 아마존이 1.78% 오른 것을 비롯해 월마트(1.31%), 코스트코(0.59%), 홈디포(0.4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카드사인 비자는 0.13%, 마스터카드는 0.91%씩 올랐다. 여행 확산 기대에 유나이티드항공은 0.41%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0.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34%),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0.07%), 브로드컴(1.35%),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2.28%), 테슬라(0.84%), 넷플릭스(1.36%) 등 대다수가 올랐다. 엔비디아만 1.81% 빠져 대조를 이뤘다. 이날 증시 결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달도 상승 마감해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AI 거품론의 직격탄을 맞은 나스닥만 지난달 말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문제로 약 10시간 동안 선물·옵션 거래를 중단했지만,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에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인 26일보다 0.10달러(0.17%) 내린 배럴당 58.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9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84만 배럴로 8월보다 하루 4만 4000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트럼프 스톡커] "GPU 필수" 젠슨 황 울분, 韓HBM만 '꽃놀이패'
국제 경제·마켓 2025.11.28 05:59:42최근 구글이 자체 인공지능(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로 학습한 ‘제미나이 3.0’을 앞세워 업계를 뒤흔들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 월가에서도 구글이 제시한 AI 산업 모델의 새 방향을 기대와 혼란 속에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오픈AI·엔비디아·SK하이닉스(000660)와 구글·브로드컴·TSMC·삼성전자(005930) 등으로 나뉜 단순한 경쟁 구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는 듯한 분위기다. 현 AI 산업을 둘러싼 역학 관계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AI 모델 시장에서는 구글·오픈AI·메타·앤스로픽·xAI 등이, 플랫폼·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오라클·아마존 등이, 반도체 시장에서는 구글·엔비디아·브로드컴·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AMD 등이 합종연횡하고 경쟁하면서 매우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관계에 있다. 지금의 ‘군웅할거’ 기간을 지나면 AI 모델과 소비자 기기 플랫폼, 기업 클라우드 플랫폼, 반도체 설계(팹리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메모리반도체 부문 등에서 시장을 평정할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에 위험 관리 차원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보험을 든 상황이다. 특히 한국이 가장 큰 강점을 갖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의 경우 TPU든, GPU든, 또 다른 최첨단 칩이든, AI 시장에서 어떤 반도체가 패권을 쥐든 간에 필수품이 될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의 독과점 구조보다 다극화된 경쟁 체제가 글로벌 AI 산업계에서 한국 기업의 몸값을 올리기에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초호황 국면을 맞은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실탄 확보 여건도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상태다. TPU 수천 개와 슈퍼컴퓨터로 AI 초고속 연산에만 최적화…GPU 의존도 확 낮춰 지난 18일(현지 시간) 구글이 제미나이 3.0을 공개한 이후 월가는 ‘AI 거품론’을 재평가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제미나이 3.0의 성능이 기존 AI 거대언어모델(LLM) 최강자였던 오픈AI의 챗GPT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까닭이다. 더욱이 월가가 충격을 받은 부분은 제미나이 3.0과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가 엔비디아의 최신 GPU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구글의 자체 TPU로 개발됐다는 점이었다. 구글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GPU와 달리 범용적인 작업은 수행하지 않고 오직 AI 연산만 초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TPU를 설계했다. 또 그 TPU 칩을 초고속 통신망으로 슈퍼컴퓨터에 수천 개 연결해 거대한 기계처럼 작동하게 만들었다.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도입해야만 작동하는 줄 알았던 AI 모델의 학습 과정을 TPU와 슈퍼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식으로도 가능케 했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제미나이 3.0의 혁신이 확인되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도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구글이 아직까지 TPU를 외부에 판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엔비디아가 90% 이상 독점하던 GPU 시장에 일부 균열을 낼 여지가 생긴 셈이다. 구글 TPU의 성공 방정식은 다른 기업들의 맞춤형 반도체(ASIC) 개발 욕구도 강하게 자극했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GPU를 아예 안 쓸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100%에 가깝게 의존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까닭이다. 엔비디아의 독과점 구조가 깨지면 ‘블랙웰’ 등 값비싼 GPU 도입 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구글 제미나이 3.0의 성공이 월가의 AI 거품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킨 이유다. 구글은 나아가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3.0을 자사 검색엔진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뒤 ‘AI 모드’ 탭을 누르기만 하면 손쉽게 제미나이 3.0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AI 모델과 반도체, 소비자·기업 플랫폼을 수직 계열화한 기업다운 결정이었다. 자사 서비스와 제품을 들고 이리저리 영업을 뛰어야 하는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제조사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의미다. 현금 창출원인 기존 서비스가 탄탄해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오픈AI나 엔비디아와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TPU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만 3.53% 오르고, 엔비디아는 0.97% 하락했다. 24일에는 두 기업 모두 오름세를 탔으나 알파벳 6.31%, 엔비디아 2.05%로 상승폭 차이가 컸다. 25일에도 알파벳만 1.53% 상승하고, 엔비디아는 2.59%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25일 장중 한때 6% 이상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다른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거품론으로 부진할 때도 ‘나 홀로 강세’를 보인 덕분에 지난달 말 3조 3900억 달러에서 이날 3조 900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이달 초 1조 6000억 달러 이상까지 벌어졌던 엔비디아(4조 3200억 달러)와의 시총 차이도 25일 기준으로 4200억 달러로 줄었다. 현재 뉴욕증시 시총 3위인 알파벳이 마지막으로 1위 자리에 있던 때는 2016년 2월 2일이다. ‘구글에 시총 추격 위기’ 엔비디아 “우리가 한 세대 앞선다”…마이클 버리에도 반박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시각 변화는 대형 헤지펀드들의 주식 처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7일 로이터통신은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토대로 상당수 헤지펀드가 엔비디아 주식을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틸이 이끄는 헤지펀드인 틸매크로의 경우 엔비디아 주식 53만 7742주를 지난 분기에 전부 팔아치웠다. 틸은 페이팔·팰런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투자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도 같은 기간 엔비디아 주식 보유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250만 주로 줄였다. 코튜 매니지먼트도 엔비디아 보유 주식을 14.1% 줄여 990만 주로 축소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알파벳의 주식을 43억 달러어치 새로 매집했다. 영화 ‘빅 쇼트’의 실존 인물로 이름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24일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옐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05년 ‘집값에 거품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제롬 파월 현 의장은 ‘AI 기업들은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라고 밝혔다”며 현 AI 투자 열풍을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비견했다. 버리는 이어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지만 나는 돌아왔다”며 유료 뉴스레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버리는 이에 앞선 10일에도 시장 과열을 경고하며 자신이 운용하던 헤지펀드를 해체했다. 12일에는 X에 글을 쓰고 2027년 1월까지 팰런티어 주식을 주당 50달러에, 같은 해 12월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주당 110달러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했다고 알렸다.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엔비디아는 위기론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엔비디아는 25일 X 공식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고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그들의 성공에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 있어 여전히 자사 GPU를 필수로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오직 우리 플랫폼만이 모든 AI 모델과 컴퓨팅을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특정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ASIC’는 구글의 TPU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버리와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린 비판자들의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이 내용을 담은 메모를 지난주 월가 애널리스트들에게 뿌렸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이 메모에서 회사에 재고가 쌓이고 있고 고객들이 대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한 필자의 글을 강하게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자사 재무제표를 근거로 과거 회계 사기 사건과 비교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블랙웰 칩이 복잡성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총이익률이 낮고 보증 비용이 높다는 점만 인정했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해명에 힘입어 26일 뉴욕 증시에서 1.37%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AI 거품론 희석 효과가 전체 기술주로 확산한 덕을 봤다. 이날은 알파벳이 1.08% 조정을 받으면서 시총 규모가 엔비디아와 다시 멀어졌다. 삼성전자는 구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수혜주처럼 양극화…HBM 시장은 모두에 호재 시장 참여자들이 제미나이 3.0의 돌풍을 구글과 오픈AI·엔비디아 연합 간 경쟁으로 이해하는 사이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덩달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4~27일 나흘간 내리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24~25일 이틀 동안 하락했다. 구글이 강세를 보인 다음날인 26일에는 삼성전자가 3%대, SK하이닉스가 0%대 오름세를 보였으나 엔비디아가 상승한 다음날인 27일에는 거꾸로 SK하이닉스가 3%대, 삼성전자가 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는 엔비디아의 최대 HBM 공급사라는 현실이, 삼성전자에는 구글의 공급망 편입 기대주라는 전망이 각각 다르게 적용된 결과였다. 구글은 현재 브로드컴과 협력해 TPU를 설계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TPU의 주문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구글이 그 물량을 현 핵심 협력사인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나눠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이라는 사실은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이 취약한 SK하이닉스와는 구분되는 지점이다. 문제는 AI 칩 시장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띨수록 메모리반도체인 HBM 부문에서는 두 기업이 모두 수혜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두 기업 주가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영된 듯 보인다. 구글은 현재 TPU에 6∼8개의 HBM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PU가 메타 등 다른 빅테크로도 판매될 경우 HBM 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구글이 HBM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를 배제하고 삼성전자나 마이크론에만 물량을 몰아줄 이유도 없다. 설령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통한 HBM 시장 지배력을 일부 잃는다 하더라도 구글이나 다른 빅테크를 통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스위스계 투자은행(IB) UBS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구글, 브로드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ASIC 고객을 대상으로도 HBM 공급에 있어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구글의 최신 TPU 7세대에 HBM3E(5세대 HBM) 8단을 우선 공급사로서 납품하고 있고, 다음 세대인 ‘TPU 7e’에 들어가는 HBM3E 12단도 독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AI 산업 변화를 견딜 힘이 생겼다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호재다. 이들 기업이 한 동안 HBM 등 고사양·고수익 메모리반도체 생산에만 몰두한 탓에 일반 칩들은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2기가바이트(GB) DDR5 메모리반도체 모듈 가격을 9월 149달러에서 11월 239달러로 약 60%나 인상했다. 16GB·128GB DDR5 가격도 각각 50%가량 올렸고, 64GB·96GB 제품가도 30% 이상 높였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올 4분기 계약 가격을 3분기보다도 40~50% 더 높게 책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기관 차이나플래시마켓(CFM)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33~35%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27일 블룸버그통신은 델 테크놀로지스, HP 등 미국 기업들이 내년에 메모리 칩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중국계 레노버그룹, 대만 PC 업체 에이수스 등은 가격 상승에 대비해 메모리반도체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이달 IT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메모리 모듈 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50%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AI 산업 수요 덕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이 한 동안 활황을 누릴 것으로 이달 예측했다. ‘틱톡에 칩 사용 제한’ 중국 수출도 단기에 쉽지 않아…핵심은 ‘독과점 구조 붕괴’ 구글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180.26달러인 엔비디아의 현 주가가 지난달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07.04달러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게 됐다. 그나마 거대 시장인 중국에 수출을 재개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는 있다. GPU 시장 독과점 구조 붕괴에 대한 우려를 매출처 확대로 극복하는 방안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블랙웰 수출 허용을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했다가 공화당 등 자국 내의 거센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복귀한 뒤 블랙웰 등 최첨단 반도체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안 주겠다고 선언했다. 황 CEO가 그 직전 방한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005380)그룹,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에 블랙웰 등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서 이 발언은 한국에도 상당한 혼란을 불렀다. 지금도 백악관은 중국을 미국산 칩에 중독시켜야 하는지, 안보 위협을 감안해 수출을 계속 금지해야 하는지를 두고 설왕설래만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 전에도 블랙웰이나 ‘H10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H20’ 칩만 엔비디아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이른바 ‘관세 휴전’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재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H20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중국은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이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 AI 칩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26일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자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주문뿐 아니라 기존 재고 물량도 쓰지 말라고 했다는 보도였다. 엔비디아가 짧은 기간 내에 중국 시장을 돌파할 공산이 크지는 않음을 시사한 소식이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기업 가운데 올해 엔비디아 칩을 가장 많이 구매한 회사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쓰지 않으면 자국 기업인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이 제조한 칩을 써야 한다.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미뤄진 관세 휴전 기간 동안 AI 자립을 이뤄내겠다는 중국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중국이 AI 반도체 카드를 틀어 막는다면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이 협상력을 한층 더 올릴 수도 있다. 월가에서는 중국이 AI 굴기를 이루기 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 가도를 달릴 줄 알았던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일찍 강적을 만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글의 부상은 닷컴버블 때와 유사한 순환 거래 구조, GPU 감가 연한, 회사채 발행을 통한 과잉 투자 등 그간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거품론을 일부 진화하는 효과도 냈다. 미래에 얼마나 가시적인 이익을 낼지는 여전히 누구도 모르지만, 적어도 AI 산업이 자체 기술 혁신으로 투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희망은 본 것이다. 황 CEO가 한 가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투자자들 역시 엔비디아가 현재 기술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AI의 문외한도 엔비디아의 GPU 기술이 매우 뛰어나며, 이 회사가 여전히 돈을 잘 번다는 사실은 잘 안다. 구글이 당분간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점도 모르지 않는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됐든, AI의 산업적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잘 이해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가치다. 지금까지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 회사가 오랫동안 ‘AI 최고 사양 칩’ 시장을 독과점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다. 우려의 핵심은 ‘기업가치의 과대평가’이지 ‘기술과 이익의 저하’가 아니다. 월가가 따지는 지점은 엔비디아의 미래 가치가 지난달 29일 5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섰던 정도가 맞는지 여부다. AI 반도체가 경쟁 국면에 들어설수록 한국의 메모리 칩 제조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TPU 도입의 확산, 구글의 향후 계약 관계 등은 AI 산업 전반에 걸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엔비디아, AI거품론 조목조목 반박…"재고·회계 문제 없어"
국제 경제·마켓 2025.11.27 16:37:18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최근 월가를 뒤흔든 ‘AI 거품론’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주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와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린 일부 필자들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애널리스트들에게 배포했다. 해당 비판자들은 공개 재무자료를 AI로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에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고객사들이 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재무제표 등 공개 자료를 근거로 해당 분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월드컴, 루슨트, 엔론 등 과거 대형 회계 사기 사건과 자사를 비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신 블랙웰 칩이 복잡성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총이익률이 낮고 보증 비용이 높다는 점은 인정했다. 해당 메모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027년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다음날 증권사 번스타인을 통해 전문이 공개됐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 발표에서도 AI 거품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황 CEO는 성명에서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모델 개발사와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도 그는 “AI 거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며 클라우드 기업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
AI에 명운…반도체만 받쳐주면 韓 내년 성장률 2%도 가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27 13:31:32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상향했다.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했다. 다만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거품론’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은 1.6%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8월 전망치(0.9%)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기존 전망(1.1%)을 상회한 점이 반영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023년 11월 2.3%에서 올해 5월 0.8%까지 하향돼 왔으나, 8월(0.9%)부터 다시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8%로 높아졌다. 잠재성장률(약 1.8%)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전망치는 2023년 11월 1.8%에서 올해 5월 1.6%로 낮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1.8%로 되돌려 잡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회복, 내수 반등 등이 성장세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두 가지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관세 부과가 보류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10%대 중반에 근접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내년 +0.2%포인트(1.8%→2.0%), 내후년 +0.3%포인트(1.9%→2.2%)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거품’ 조정이 발생해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둔화되고 2027년에는 정체 국면에 들어서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각각 1.7%, 1.6%로 기본전망보다 0.1%포인트,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 흐름에 따라 한국 경제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이 1.8%로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반도체·IT 부문을 제외하면 내부 계산으로는 1.4% 정도로 본다”며 “잠재성장률 아래에서 반도체 중심의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물경제 회복을 과대평가해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종전 전망치 1100억 달러에서 소폭 상향된 1150억달러로 예상됐다. 내년 전망 역시 8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높아졌다. 한은의 경상수지 상향 조정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국제유가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등 교역조건 개선으로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한은은 물가 전망도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0%에서 2.1%, 1.9%에서 2.1%로 높였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위로 뛰며 수입물가가 상승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엔비디아 말고 TPU” SK하이닉스, 수혜주 떠오르며 '초고수 원픽'[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5.11.27 12:03:26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NAVER(035420)), 알테오젠(196170) 순으로 집계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구글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을 재점화하며 이른바 ‘AI 거품론’을 잠재우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1시 31분 기준 전날 대비 4.77% 오른 54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추론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앞세워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TPU는 구글이 AI 구현을 위해 미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 브로드컴과 협업해 만든 칩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AI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구글의 TPU 공급 확대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대량 탑재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의 수출 호조 전망도 주가 상승 기대를 높였다. SK그룹은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이 87조 8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조 700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SK그룹은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수출액이 지난해 102조 5000억 원을 크게 넘어 120조 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매수 2위는 네이버였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의한 이후 증권가는 네이버가 명확한 성장 축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으로 네이버의 연결 영업이익이 합병 완료 후인 2027년에는 4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은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발생할 이자 수익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포시마크 등 일부 M&A는 시장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지만 이번 딜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성장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순매수 3위는 알테오젠이었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SC’의 유럽 판매 허가에 힘입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한 4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7억 원, 22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알테오젠의 올해 매출액을 2752억 원, 영업이익을 1644억 원으로 전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트루다SC 하나만으로도 수천억 원대 분기 이익 창출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2028년 기술료 수익이 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 판매 허가로 약 265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되며, 연내 2건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LIG넥스원(07955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프로티나(46853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015760), 큐리오시스(494120) 등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구글도 우리 GPU 쓴다" 엔비디아 1.4% 반등…뉴욕증시 일제 상승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07:03:45구글이 ‘제미나이 3.0’을 앞세워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부분 잠재운 가운데 엔비디아 등 관련주에 대한 순환매가 일어나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67포인트(0.67%) 상승한 4만 7427.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73포인트(0.69%) 오른 6,812.61, 나스닥종합지수는 189.10포인트(0.82%) 뛴 2만 3214.69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37%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21%), 마이크로소프트(1.78%), 브로드컴(3.26%), 테슬라(1.71%), 넷플릭스(1.67%) 등이 올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1.08%), 아마존(-0.2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41%) 등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구글이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로 학습시킨 제미나이 3.0의 돌풍으로 AI 거품론이 희석된 효과가 다른 기술주에도 옮겨 붙으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알파벳과 주가 흐름이 엇갈리자 지난 25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그들의 성공에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오직 우리 플랫폼만이 모든 AI 모델과 컴퓨팅을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ASIC’는 구글의 TPU를 겨냥한 언급이다. 실제 최근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TPU가 ‘블랙웰’ 등 값비싼 칩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감가상각 연한 논란과 순환 거래 의혹으로 AI 거품론이 대두한 상황에서 일종의 출구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된 점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금리 선물 시장이 추정하는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이날 85.1%로 치솟았다. 이는 일주일 전인 19일 30.1%에서 55.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이 기간 금리 동결 확률은 69.9%에서 14.9%로 수직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3137억 달러로 8월보다 0.5% 늘었다. 시장예상치 0.3% 증가는 웃돌았지만, 8월의 전월비 증가율 3.0%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6000건으로 직전 주인 9~15일보다 6000건 감소했다. 이는 9월 셋째 주 21만 9000건 증가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5000건도 밑돌았다. HP는 개인용 컴퓨터(PC) 사업 부진에 따라 직원 4000~6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전 거래일보다 0.70달러(1.21%) 오른 배럴당 5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뉴욕 거래 들어 99.57까지 후퇴했다. -
구글 진격에 불안?…엔비디아 "우리가 한 세대 앞서 있다"
국제 정치·사회 2025.11.26 18:00:05구글의 ‘제미나이 3.0’ 공개 이후 인공지능(AI) 모델과 반도체 경쟁에서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엔비디아가 자사 칩이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견제에 나섰다. 구글은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판매 가능성을 앞세워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1위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글을 올리고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그들의 성공에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오직 우리 플랫폼만이 모든 AI 모델과 컴퓨팅을 구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ASIC’는 구글의 TPU를 겨냥한 언급이다. 엔비디아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구글을 언급한 것은 제미나이 3.0 출시 이후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갈리고 있어서다. 시장은 사용자의 호평을 받는 제미나이 3.0이 엔비디아 GPU가 아닌 TPU를 중심으로 학습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TPU가 ‘블랙웰’ 등 값비싼 칩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이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만 1.53% 오르고 엔비디아는 2.59% 하락했다. 장중 한때 엔비디아의 낙폭이 6% 이상 커졌다. 알파벳은 이달 들어 다른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거품론으로 부진할 때도 ‘나 홀로 강세’를 보이며 시총 규모가 지난달 말 3조 3900억 달러에서 이날 3조 900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이달 초 1조 6000억 달러 이상까지 벌어졌던 엔비디아(4조 3200억 달러)와의 시총 차이도 4200억 달러로 줄었다. 현재 뉴욕증시 시총 3위인 알파벳이 마지막으로 1위 자리에 있던 때는 2016년 2월이다. -
[만화경] AI 거품론과 ‘그린스펀 오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1.26 17:49:20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나오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양질의 학습 데이터 고갈,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AI 성능 향상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또 막대한 인프라·기술 투자에 비해 경제적 성과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78억 달러)이 매출(43억 달러)보다 훨씬 더 많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300억~400억 달러를 투자한 기업의 95%는 수익이나 업무 효율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회의감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20년 전 ‘그린스펀 오판’의 데자뷔라는 경고도 나온다. 앨런 그린스펀은 1987~2006년 19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시장의 자기 조절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초저금리 정책을 펴다가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거품 붕괴에 따른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I 투자 열기도 IT 버블처럼 과도한 기대감과 유동성 쏠림에 따른 거품이라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 AI 산업의 성장성이 크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신기술들은 ‘출현→기대 정점→환멸의 골짜기→기술 성숙→안정’ 단계를 거치는데 생성형 AI의 경우 ‘환멸의 골짜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과도기 국면이지만 AI 기술이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AI 등 산업 투자는 일부 과열되더라도 주택 버블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IT 버블은 빅테크 출현의 씨앗이 됐고 1840년대 영국의 철도 투자 거품은 철도라는 기반 시설을 남겼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AI 붐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 AI 산업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AI 거품론을 우려하기에 앞서 한국만의 AI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
[트럼프 스톡커] 구글 제미나이3 돌풍, 챗GPT '3년 천하' 끝내나
국제 정치·사회 2025.11.26 01:30:00지난 2022년 11월 30일(현지 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포문을 열며 기술 혁명의 대명사로 통하던 ‘챗GPT’의 아성이 3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검색엔진과 운영체제(OS) 공룡인 구글이 제미나이의 성능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면서 AI 혁명의 후발 주자에서 선두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 18일 구글이 ‘제미나이 3’을 공개한 뒤부터는 오픈AI의 챗GPT가 기술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게 아니냐는 진단까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도 오픈AI의 핵심 협력사인 엔비디아에 투자했던 자금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AI 거품론’이 증시에 여전히 남은 상태에서 최종 승자가 될 기업을 가리려는 월가 투자자들의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진 모양새다. AI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직은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제미나이 3’ 잇딴 찬사에 ‘나홀로’ 강세…엔비디아·MS 하락 속 시총 3위 ‘껑충’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 나스닥종합지수는 2.69% 오르며 2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5월 12일(4.3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기업은 단연 구글이었다. 알파벳은 6.31% 뛰어올라 전체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알파벳은 특히 최근 AI 거품론 속에서도 주가를 강하게 방어하며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은 올 9월 15일 상장 21년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제치고 시총 3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말만 해도 281.19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13.3% 이상 치솟으면서 24일 318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의 시총 규모(3조 8437억 달러)는 이제 2위인 애플(4조 771억 달러)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는 이 기간 시총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 호실적에도 거품론를 극복하지 못하고 9.8% 떨어진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행보다. 오픈AI와 연관된 또 다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이달 들어 24일까지 8.5% 추락했다. 구글에 뭉칫돈이 몰리는 데에는 이달 18일 출시한 제미나이 3의 영향이 컸다. 구글은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3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뒤 ‘AI 모드’ 탭을 누르기만 하면 손쉽게 제미나이 3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구글이 AI 전략을 바꿨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였다. 이전까지 월가에서는 구글이 핵심 매출원인 검색 광고 부문의 손해를 피하기 위해 AI를 소극적으로 도입한다고 의심했다. 제미나이 3은 구글이 AI를 통해 검색 부문의 지배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기에 충분했다. 구글 검색의 AI 모드는 미국 시장부터 먼저 적용하고 한국 등 다른 국가에는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제미나이 3을 공개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깊이와 어감(뉘앙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첨단 추론 능력을 갖췄다”며 “출시 첫날부터 제미나이 모델을 검색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을 인간의 과제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글 안티그래비티’도 이날 함께 선뵀다. 제미나이 3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올 3월 제미나이 2.5를 선보였을 때보다 훨씬 열광적이었다. 이는 지난 8월 7일 혹평을 받았던 오픈AI의 GPT-5와 비교해도 판이하게 다른 반응이었다. 제미나이 3은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기존 수위권이었던 그록 4.1과 제미나이 2.5프로를 제치고 1501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또 가장 어려운 AI 성능 평가로 불리는 ‘인류 마지막 시험’에서도 37.5%의 최고 점수를 받아 제미나이 2.5 프로(21.6%)와 GPT-5.1(26.5%)을 모두 뛰어넘었다. 경시대회 수준의 수학 문제 가운데 가장 어려운 항목으로 구성된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도 기존 최고 점수인 5.21%를 크게 웃도는 23.4%를 기록했다. 4~5년 뒤 컴퓨팅 용량 1000배로…데이터센터 투자 넘어 칩 성능 개선 박차 구글에 대한 기대는 제미나이 3 출시에 따른 일회성 이슈로 그치지 않았다. 이 회사가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미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투자 여력과 기술 협업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경쟁사를 앞설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1일 CNBC가 공개한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의 ‘AI 인프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은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컴퓨팅 능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바흐다트 부사장은 지난 6일 전사 회의에서 이 보고서를 공유하며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하고,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이어 “기본적으로 같은 비용과 전력·에너지로 1000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AI 칩 성능 개선으로도 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모델 성능을 물리적 투자로만 향상시키는 게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 발전으로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피차이 CEO는 과잉 투자를 우려하는 한 직원의 질문에 “이런 시기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맞받아쳤다. 피차이 CEO는 “내년 AI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분명히 기복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글의 재무 건전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른 기업들보다 실수를 더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챗GPT에 뒤처진다고 평가받던 구글의 AI 기술에 대한 시각을 바꾼 지점은 또 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보유 변화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AI 대응에 부진한 애플 주식을 지난 3분기 추가 매도해 지분 보유량을 기존 2억 8000만 주에서 2억 3820만 주로 줄였다. 그 대신 알파벳 주식을 43억 달러(약 6조 3500억 원)어치 새로 매집해 보유량을 1785만 주로 늘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제미나이 3이 출시되기 전 시범 서비스를 미리 접한 뒤 지난달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공유하고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그록’을 개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례적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며 제미나이 3의 성과를 인정했다. ‘앤스로픽과 파트너십’ MS, 오픈AI 의존도 줄여…‘순환 거래’ 우려도 여전 구글과는 반대로 오픈AI와 챗GPT의 위상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오픈AI는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오픈AI 회장, 머스크 CEO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 비영리 단체로 만든 조직이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뒤 승승장구한 덕분에 지금은 비영리 재단이 영리 추구 자회사를 지배하는 식으로 조직 구성이 복잡하게 바뀌었다. 월가에서 추산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는 무려 5000억 달러(약 737조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비상장 회사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실제 오픈AI의 초기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 앤스로픽,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일종의 ‘보험’을 들었다. 해당 협약으로 엔비디아는 1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50억 달러, 총 22조 원가량을 앤스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앤스로픽은 그간 구글과 아마존에서 주로 투자를 받았다. 앤스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300억 달러(약 44조 3000억 원)어치를 구매해 컴퓨팅 용량을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에게 앤스로픽의 모델 ‘클로드’를 제공한다. 대상 클로드 모델은 소넷 4.5, 오퍼스 4.1, 하이쿠 4.5 등이다. 클로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AI 모델이 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앤스로픽의 모델을 사용하고 그들은 우리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함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협약을 맺은 엔비디아는 앤스로픽 모델이 성능·효율성·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작업에 참여한다. 앤스로픽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베라 루빈’ 등을 활용해 1GW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 앤스로픽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이 투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를 구매하는 일종의 ‘순환 거래’ 계약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이 거래를 가리켜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넘어서야 할 존재였던 오픈AI의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구글의 제미나이 3을 두고는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자체 칩으로 훈련하는 덕분에 오픈AI보다 잠재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와 엔비디아가 마주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감가 연한 논란 등에서 구글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금융투자 회사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번 협력의 핵심 요소는 AI 경제가 오픈AI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올 9월 22일 오픈AI와 손잡고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해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도 월가는 여전히 순환 거래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젠슨 황 CEO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순환 거래 문제와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음에도 월가는 다음날 엔비디아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CNBC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난 저녁 자리에서 15초 동안 ‘거품’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반복하고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AI 거품론을 스스로 먼저 띄웠다. 이코노미스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순환 거래가 시장을 매료시켰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성적 대화 규제 완화…챗GPT 미래, ‘엔비디아 의존’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 AI 경쟁의 압박이 심해지자 오픈AI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시도하고 나섰다. 올트먼 CEO는 지난달 14일 X에 글을 올리고 “12월에는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인증된 이에게는 성애 콘텐츠(erotica)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같은 달 15일에도 X에 글을 쓰고 “우리는 세계에서 선출된 도덕 경찰이 아니다”라며 비판 여론을 반박했다. 오픈AI는 이달 20일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개발을 위해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과도 손을 잡았다. 미국 내 시설에서 데이터센터 장비를 생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관세를 피하겠다는 목적의 협업이다. 오픈AI는 AI 산업의 하드웨어 수요 정보를 공유하고, 폭스콘은 하드웨어 설계·제조를 맡는다. 오픈AI는 현재 브로드컴과도 협업하면서 자체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의 미래는 한국 기업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달 1일 한국을 방문해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투자 의향서(LOI)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 협업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제품의 주요 매출처가 엔비디아에 쏠린 점도 우리 경제에는 변수다. 구글이 제미나이의 시스템을 자체 개발 추론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중심으로 구축하면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춘 까닭이다. 구글 TPU 설계·제조의 핵심 협력 회사는 주가가 24일 하루에만 11.10% 치솟은 브로드컴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다. 구글 TPU의 사용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HBM 공급 다변화·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제미나이 3 출시를 기점으로 AI 모델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최종 승자 유력 후보에 대한 월가의 투자 쏠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으로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8억 명으로 아직은 제미나이보다 훨씬 많은 상태다. 제미나이는 같은 시기 주간이 아닌 월간활성이용자 수조차 약 6억 5000만 명 정도 밖에 안 된다. 관건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검색엔진, 유튜브, 지도 등 거대한 자체 데이터 생태계에 얹으면서 기존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가다. 구글은 아직 수익도 못 내는 오픈AI보다 재무 건전성에서는 크게 앞서고, 엔비디아 칩과 같은 외부 제품·서비스에는 덜 의존한다. AI 거품론이 커질수록 주식시장에서 그나마 반사 이익을 얻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구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메타 "구글 AI 반도체 도입 검토"…흔들리는 '엔비디아 천하'
산업 기업 2025.11.25 17:54:00‘엔비디아 세금(tax)’으로 불리는 고비용 구조와 전력 비효율을 타개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구글이 자사 텐서처리장치(TPU)의 외부 판매를 선언한 것은 단순한 수익 모델 확장을 넘어 엔비디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장악한 시장을 목적 기반의 ASIC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인공지능(AI) 시장의 무게 추가 모델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를 24시간 가동하는 ‘추론’으로 이동함에 따라 올해는 ASIC 반도체 개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TPU 개방 전략은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 3.0’의 성공과 추론 비용 절감이라는 시장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다. 구글은 엔비디아 칩 없이 100% 자체 TPU 클러스터로 학습시킨 제미나이 3.0이 AI 성능 평가에서 1501점(LM아레나 리더보드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자 이 성과를 앞세워 본격적인 칩 판매에 나섰다. 업계는 구글 TPU의 ‘가성비’와 ‘전력효율’에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비용의 80% 이상은 모델 개발(학습) 단계가 아닌 이용자의 질문에 답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서 발생한다. 구글이 “메타가 TPU를 도입할 경우 연간 수십억 달러의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비용 절감이 가능한 만큼 이번 구글의 TPU 외부 판매 선언으로 최근 확산되는 ‘AI 거품론’ 논란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익성 우려가 커질수록 ASIC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관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SIC 시장 규모는 2024년 120억 달러에서 2027년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AI 반도체 시장 내 ASIC 비중 역시 2024년 11%에서 2030년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빅테크들의 ASIC을 활용한 ‘탈(脫)엔비디아’ 전선도 구체화하고 있다. 전략은 크게 △클라우드 서비스형 △자체 최적화형 △하드웨어(TPU) 판매형으로 나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고객을 겨냥했다. AWS는 자체 개발한 ‘트레이니움(학습용)’과 ‘인퍼런시아(추론용)’를, MS는 ‘마이아 100’을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고객들이 엔비디아 GPU 기반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AI 모델을 운용하도록 지원한다. 테슬라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자율주행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자체 칩 ‘AI5’의 설계를 마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AI5는 3000~4000TOPS(초당 1조 번 연산)에 달해 엔비디아의 주력 GPU에 버금가는 성능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기업의 공통된 목표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 중 구글의 행보는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이나 MS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환으로 칩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구글은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자체 칩을 메타 등 경쟁사 데이터센터에 하드웨어 형태로 직접 공급하겠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표준을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에서 구글 TPU 기반으로 가져오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TPU 외부 판매를 발표한 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TPU라 불리는 구글 AI 칩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의도에 빅테크들도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구글은 생산 단가 낮추기에도 돌입했다. 기존 TPU는 브로드컴과 주로 협력했으나 차세대 칩부터는 대만의 미디어텍과 손잡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가성비로 성공한 미디어텍의 노하우를 이식해 엔비디아 대비 압도적인 가격 우위를 점하겠다는 셈법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TPU 채택이 확대될 경우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최대 10%가 잠식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는 “초기 AI 시장은 무조건 성능이 좋은 엔비디아 GPU 확보가 관건이었지만 서비스가 대중화된 지금은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게 기업 생존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구글·아마존 등이 주도하는 고효율 ASIC이 확산되면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1강’ 체제에서 용도별로 쪼개지는 다극화 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3946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FOMC 부담에 3850선으로 ‘급랭’[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25 16:24:20코스피가 25일 장중 내내 출렁이다가 결국 3900선 밑인 38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구글이 새 AI 서비스 ‘제미나이 3.0’으로 호평을 받으며 AI 거품론 우려가 진정됐고,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장 초반 2%대 급등하는 모습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이 커지면서 오후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72포인트(0.30%) 오른 3857.7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3942.36으로 출발해 한때 3946.61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중 상승폭을 줄이며 전날에 이어 장중 ‘전강후약’ 흐름을 반복했다. 외국인이 1160억 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6억 원, 793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2.69% 오르며 9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만전자’에 근접했지만 끝내 넘지 못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0.19% 하락했다. 이밖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36%), 두산에너빌리티(034020)(1.38%), KB금융(105560)(1.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47%)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06%), HD현대중공업(329180)(-0.72%) 등은 약세였다. 현대차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41포인트(0.05%) 내린 856.0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98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725억 원)과 기관(53억 원)은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대형주들 역시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펩트론(087010)(1.76%), 리가켐바이오(141080)(0.76%), HLB(028300)(3.74%), 리노공업(058470)(11.88%) 등은 올랐고, 알테오젠(196170)(-1.71%), 에코프로비엠(247540)(-0.79%), 에코프로(086520)(-0.13%), 에이비엘바이오(298380)(-4.10%) 등은 하락했다. 한편 클라우드 기업 가비아(079940)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8.73%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4.7원 내린 1472.4원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소폭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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