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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늘리고, 결속 높이고…"뭉쳐서 관세 대응"
국제 경제·마켓 2025.04.11 17:49: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에 나선 가운데 주요국 간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부쩍 늘어나는 모양새다. 교역 파트너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관세 위협과 격화하는 미중 무역 갈등 정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중국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폐기하는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EU는 지난해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7.8~45.3%로 인상했다. 하지만 앞으로 관세 대신 중국이 수출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쪽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논의해나간다는 것이다. 앞서 EU와 중국 당국은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약정에 관한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행보로 읽힌다. EU와 중국 간 7월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EU 지도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위해 베이징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남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제3국과의 협력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상품·서비스·투자 부문의 ‘무역 자유화’에 중점을 두고 재생에너지, 녹색수소, 핵심 원자재와 같은 전략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국도 주요국들과의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로이드뱅킹그룹,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M&G 등 금융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EU를 비롯해 인도·한국·스위스 등과 ‘더 나은 무역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은 특히 인도와 FTA를 추진 중이며 현재 양국은 90%가량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호주 등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들도 자유무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규칙 기반의 무역 시스템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CPTPP와 EU가 협력해 자유무역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이어 팜민찐 베트남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하고 규칙 기반의 자유무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X(옛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들 국가는 모두 CPTPP 회원국이다. 세계 경제에서 CPTPP 회원국의 비중은 약 15%에 이른다. 중남미 국가들도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9일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중남미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맞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CELAC는 2010년 설립된 중남미 최대 연합체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다”며 “국제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물가를 상승시키는 관세와 강대국 간 분열의 한복판에 놓일 위험 앞에서 우리는 무관심을 버리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증·관세 이겨낸 한화에어로, 신고가 쓰며 시총 7위 등극[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4.11 17:48:20기습 유상증자 결정 논란으로 부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가가 미국발 관세 공포에도 반등에 성공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 넘게 올라 시가총액 순위도 11위에서 7위까지 상승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9000원(5.27%) 오른 7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76만 4000원)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5조 5080억 원으로 셀트리온(068270)(8위)과 기아(000270)(9위)를 제쳤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장 마감 이후 3조 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증을 발표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72만 2000원이던 주가는 그다음 날인 21일 62만 8000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유증 규모를 2조 3000억 원으로 대폭 줄이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기업 실적과 전망이 탄탄한 덕에 빠르게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확보한 수주 잔액만으로도 지상 방산 부문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한화에어로의 목표 주가를 기존 67만 원에서 94만 원으로 40% 넘게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대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700선 앞까지 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95%), 엔젤로보틱스(455900)(9.58%), 파마리서치(214450)(5.02%), 메디톡스(086900)(5.38%) 등 로봇·바이오 업종 주가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로봇 섹터는 산업부 주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 소식에, 제약·바이오 섹터는 1~10일 잠정 수출 데이터에서 의약품 등 수출 호조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코스피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로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은 6885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
‘오락가락 관세쇼’에 국채 위상 흔들…서머스 “美, 신흥시장처럼 취급 당해”
국제 경제·마켓 2025.04.11 17:46:57불확실한 경제와 위기 상황에서 미 국채와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선호됐다. 경제 충격이 우려될 때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 확보에 나서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달러 스와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무역 전쟁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세계 무역 질서의 붕괴나 글로벌 침체에 대비해 달러를 확보하는 대신 달러 표시 자산을 팔아 치우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10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10% 하락했으며 30년물 국채는 지난 4거래일 동안 40bp(1bp=0.01%포인트)가량 떨어지며 가격이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화 가치는 7%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팔고 또 다른 준비통화(reserve currency)인 스위스프랑으로 옮겨 타면서 프랑 가치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달러당 160엔대를 바라보던 엔화도 현재 143엔대까지 가치가 치솟았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스케 수석 외환 전략가는 “앞으로 미중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140엔대 아래로 진입을 시도하는 국면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우리는 주식과 달러·채권을 비롯한 모든 미국 자산의 가격이 동시에 붕괴하는 생소한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서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주먹구구 식 관세율 산정이나 대통령 발표 자료와 실무 지침 사이 수치 불일치, 발효 이후 하루도 안 돼 뒤집히는 관세율 등 정책 추진 전반에서 합리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보케캐피털의 창립자인 킴 포레스트는 “심지어 신흥국 시장에서도 정책이 어떤 개념으로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더 이상 근본적인 분석을 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정책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은 증폭됐다.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전 장중 60을 넘기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VIX지수가 이 수준을 넘은 것은 1990년 이후 단 3차례에 그친다. VIX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상호관세를 한시적으로 10%로 낮춰 적용하면서 30대로 떨어졌지만 이날도 50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의 단기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VIX지수로 불리는 채권변동성지수(MOVE) 역시 전날 172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급으로 치솟았다. 코로나 19 팬데믹 발발 당시 16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무역 전쟁이 격화할수록 투자자들이 달러와 국채를 매도하는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크로스트래티지스트의 전략가인 사이먼 화이트는 “관세가 실질적으로 완화되지 않는 이상 세계는 성장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며 “통상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채는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만 (최근 상황에서 보듯) 미국 국채와 달러는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무위험 도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벤 윌트셔 씨티은행 금리 전략가는 “최근 목격한 매도 흐름은 미 국채가 더 이상 세계의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체제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문제가 있는 신흥 시장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결국 금융전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책을 조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레그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최근 중국이 트럼프에 대한 보복으로 보유 미국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무역 전쟁이 금융 전쟁으로 비화할 경우 미국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이 부각됐다”며 “지난 몇 주 동안의 사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미국 국채 가격 변동성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장기채의 장점이 안정성인 만큼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이어지면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미국 장기채의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미국 장기채에 상당한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국채 가격 급락은 금융 시스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의 경우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장기채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채 가격 급락이 건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기 투자를 한 금융사들의 건전성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통화 당국에서 장기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관세폭탄 맞은 中…K배터리 55조 美투자 빛난다
산업 산업일반 2025.04.11 17:43:07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한국 배터리 기업에 일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체 수입 배터리 중 60%가 넘는 중국산 제품이 관세 폭탄을 맞으면서 현지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배터리 3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시장 재편으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매섭게 성장하는 중국 배터리 업계에 엄청난 관세를 매기자 미국 현지에서 생산 거점을 대거 확보한 K배터리의 제품 경쟁력이 상승한 것이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부과할 관세율은 73.4%에 달한다. 애초 중국산 배터리에 적용됐던 관세는 28.4%였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20%의 보편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고 다음 달 3일에는 25% 관세(자동차 부품)까지 더해진다. 특히 배터리가 개별 품목은 아니어서 관세전쟁 격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45% 상호관세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무역위원회(USTIC)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29억 7800만 달러(약 4조 3150억 원)로 리튬이온 배터리 전체 수입액인 48억 9100만 달러(약 7조 800억 원)의 60.9%에 달한다. 하지만 고율 관세 때문에 중국산 배터리의 경쟁력은 미국에서 완전히 상실될 위기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차지했던 지배력을 국내 배터리 3사가 대거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2012년 북미 첫 단독 공장을 지은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미시간주·오하이오주 등에 5개 공장을 가동하며 총 18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건설 중인 11개 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 미국 내 생산능력은 5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진행 중인 규모만 55조 원에 달한다. 미국에 남아 있는 경쟁사 중에서는 일본 파나소닉만이 유의미한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네바다주에 테슬라와 공동 투자해 35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파나소닉은 상반기 중 캔자스주에 30GWh 규모의 신규 공장을 완성해 가동할 예정이지만 이를 합쳐도 총생산능력은 65GWh에 불과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덩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글로벌 완성차들 역시 한국 배터리 삼총사의 미국 내 공급망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SK온이 닛산과 15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에 있다. 닛산은 향후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할 신차 30종 중 16종을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이다. 닛산이 SK온 배터리를 선택한 것은 파나소닉 등 일본 배터리 기업의 미국 내 생산능력이 충분치 않아 적기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포르쉐와 아우디 등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이 확정되면 한국 기업이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들이 미국 현지에 새롭게 진출하기 어려운 진입장벽도 국내 업체들에 우호적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라 지원금을 받고 있다. 해당 제도는 2030년부터 혜택이 줄어드는데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획득, 공장 건설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신규 기업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수요를 끌어모았던 중국산 배터리가 관세 폭탄을 맞게 돼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이 기회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적극 공략하면 몸값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엔 中…美에 125% 관세 때린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11 17:41: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125%에서 하루 만에 145%로 올리자 11일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84%에서 125%로 전격 상향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과 맞보복을 주고받으면서 한 치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관세 전쟁에 대해 “승자가 없다”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관세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직격했다. 미국은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이 145%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맞서 전날 84%의 대미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12일부터 관세율을 12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여행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도 쏟아냈다. 이와 함께 대미 연합 전선 구축을 위한 외교전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경제 핵전쟁’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미 국채가 매도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을 팔고 스위스프랑·금 등으로 갈아타면서 달러화 가치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급등세를 뒤집고 3.46% 급락했다. 미국 국채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3.5bp(bp=0.01%포인트) 오른 4.864%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을 내다 팔고 스위스프랑·금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면서 달러 통화도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00.87로 마쳤지만 장중 100선이 무너졌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금 현물 가격은 11일 장중 트로이온스당 3220.08달러로 상승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행보로 인한 정책 신뢰 붕괴가 달러 자산 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코프의 리서치 부문 디렉터인 멜리사 브라운은 “145%라는 숫자가 내일은 또 다른 숫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문제가 있는 신흥 시장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
관세 풍선효과…중국發 '밀어내기' 공습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1 17:40:44국내 기업들이 올해 정부에 신청한 반덤핑 조사 신청 건수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치킨게임’에 돌입해 사실상 교역을 중단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갈 곳을 찾지 못한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로 몰려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접수된 반덤핑 조사 신청 건수는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가 공표된 2001년 이래 최대치다. 품목별로는 화학 업계의 반덤핑 조사 신청이 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계·전자, 종이·목재, 통신 등 기타 분야가 각각 1건을 차지했다. ‘저가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는 중국(3건)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저가 밀어내기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으로부터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받았다고는 하지만 10%의 기본관세는 그대로 유지돼 미국행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사실상 중국산은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그 물건들은 한국이나 유럽연합(EU) 등으로 가게 될 텐데, 내수 부양에 나선 중국 정부가 제조업 지원이나 보조금을 줄이지 않아 저가 밀어내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는 밀어내기에 대응해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이 16일부터 일부 중국·한국산 도금강판 제품에 최대 37.13%의 잠정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했으며 인도는 지난달 전 세계 철강 판재류에 대해 12%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EU도 중국산 철강 제품 3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한계 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구조조정은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밀어내기 수출의 주요 타깃인 석유화학 업종을 대상으로 사업 재편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으나 관련 컨설팅 보고서에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유도 방안이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
[속보] 中, 내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관세 84→125% 상향
국제 국제일반 2025.04.11 17:05:11[속보] 中, 내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관세 84→125% 상향 -
“관세전쟁, 中추격 따돌릴 마지막 골든타임”
산업 기업 2025.04.11 16:35:32반도체업계가 이번 관세 전쟁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팹리스(설계전문) 회사들은 이 같은 취지를 담은 입장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 반도체 소재업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상황만 보면 위기가 분명하지만 기회가 많다” 면서 “정부가 절박함을 가지고 반도체 인력부터 설계, 생산, 후공정에 이르는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첨단 공정에 자원을 투입해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 도입을 예고하며 산업 전반의 위기감이 높은 와중에도 업계가 희망 회로를 돌리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반도체 기술 수준 심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 등 반도체 주요 기초기술 역량에서 모두 중국이 한국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이 우위에 있는 분야는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기술과 반도체·첨단패키징기술 등에 그쳤다. 중국은 그간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 삼아 반도체 사업 역량을 키워온 것이다. 반도체업계는 미중간 격화하는 무역 전쟁이 기존 양상과는 달리 중국에 상당한 충격을 주면서 ‘반도체 굴기’에 족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석달간 유예하면서 중국만 제외했듯 강력한 대중 견제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 이라며 “대규모 국가 부채와 내수 침체로 중국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반도체 생태계 발전 속도는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반도체가 중국에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며 다시 앞서나갈 마지막 기회라는 게 업계 전반의 공통된 인식이다. 반도체업계는 첨단 제조 공정 관련 생태계 전반의 기초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팹리스와 후공정 등 AI칩 생태계 분야는 고급 인재 확보와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같은 대형 생산 업체는 세제와 금융 지원을 통해 국가 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
美 관세 리스크 콕 집은 정부…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진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1 16:14:04정부가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제 진단을 5개월째 유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대내 불확실성은 감소했지만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그린북에서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힌 뒤 올해 들어서도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기 진단에서는 지난달 언급했던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이라는 표현은 빠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관한 표현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담겼던 ‘대내외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정치 일정과 향후 절차를 어느 정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내부 불확실성보다는 외부 여건이 우리 경제에 더 큰 하방 압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90일 유예됐지만 10%의 기본관세와 품목별 관세 등은 지속되면서 지난달보다 상황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최근 들어 매달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감소한 지 한 달 만에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3월 수출은 정보기술(IT) 수출 호조로 58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 카드 승인액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카드 승인액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3월 백화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 줄어 2월(-10.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지표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6·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 지원,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추경 신속 추진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관세 참모 위상 급변…'강경파' 나바로 지고 '온건파' 베선트 뜬다
국제 정치·사회 2025.04.11 15:13: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관세 전쟁의 판’을 새로 짠 가운데 참모들 간 위상과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나오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온건파가 급부상하는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 등 강경파의 위세는 밀려나는 양상이다. 10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관세 전략뿐만 아니라 무역팀 구성까지 뒤흔들었다”며 “베선트 장관이 새로운 주도권을 잡았고 나바로 고문은 주변부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관세 주무 부처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나쁜 경찰’ 역할의 맡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대외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발산하고 압박해 협상에서 미국을 유리한 국면으로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뜻이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결정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가 관세 유예 조치를 설득했다. 이에 반해 러트닉 장관은 언사가 거칠고 투박한 탓에 트럼프 진영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거센 논란을 촉발한 상호관세율 공식 산정을 주도한 나바로 고문도 예전보다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은 러트닉 장관 말투가 공격적인데 외국 지도자들이 무례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한다”며 “나바로 고문은 애초에 공식적인 협상 권한이 없었고 그는 내각 구성원이 아닌 단지 자문역일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위상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통상정책의 주도권이 강경파에서 온건파로 넘어간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폴리티코는 “러트닉 장관과 나바로 고문이 뒤로 물러난 배경에는 관세정책 혼란에 더해 베선트 장관이 주도하는 공정무역으로 정책 기조가 전환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세정책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를 두고 내부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는 점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관세로 유가 폭락…러시아 우크라 전쟁 자금에 타격
국제 국제일반 2025.04.11 14:45: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정에 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국제유가가 약 15% 하락했으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기존의 어떤 서방 제재보다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전체 정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유가 하락은 곧바로 국가 재정의 불안정으로 직결된다. 이번 관세 대상에서 러시아는 제외됐지만,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수요 위축이라는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조치로 인한 가장 큰 리스크는 유가 하락”이라고 경고하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국방과 안보에 약 1360억 달러(약 197조 원)를 배정했지만,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예산 삭감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군사 지출은 최대한 방어하겠지만 도로와 지하철 등 민간 인프라 예산은 올해 여름부터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루블화 강세는 달러로 표시된 석유 수입의 실질 가치를 낮추고 있다. 특히 OPEC+가 예정보다 빠르게 원유 생산 확대에 나서며,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도 러시아에겐 악재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 성장률을 최대 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주요 원유 수출국인 중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관세폭탄 떨어지기 전에 빨리” 애플, 전세기로 아이폰 150만대 긴급 공수[글로벌 왓]
국제 국제일반 2025.04.11 13:38:20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를 앞두고, 애플이 전세기를 띄워 ‘관세 회피 작전’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50만 대를 실은 대형 화물기가 인도에서 미국으로 긴급 공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의 치밀한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지난 3월부터 대형 화물기 6대를 동원해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대량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예고한 직후, 애플은 관세가 본격 적용되기 전에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제품을 미국으로 신속히 반입하는 ‘시간과의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투입된 화물기들은 최대 100톤을 적재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로, 현재까지 약 600톤 규모의 아이폰과 액세서리가 미국으로 옮겨졌다. 아이폰14 한 대와 충전 케이블의 무게가 약 350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 150만 대가량의 아이폰이 하늘길을 통해 이동한 셈이다. 애플의 대응은 단순한 공수 작전에 그치지 않았다. 인도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공항에서는 통관 시간을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일요일에도 폭스콘 공장을 풀가동해 1대라도 더 생산해 내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현재 미국에 수입되는 아이폰의 약 20%는 인도산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관세 조치로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25%의 관세가 부과된 반면, 인도산 제품에는 26% 수준만 적용돼 차이가 크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애플이 인도 생산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인도에 이미 3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추가로 2곳의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인도 간 무역 협상에서 관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인도는 ‘애플의 탈중국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
美 관세엔 '조선'이 특효…HD현대중공업 순매수 1위[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5.04.11 11:44:21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11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HD현대중공업(329180), SK하이닉스(000660), 알테오젠(19617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34만 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 넘게 하락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라 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최근 국내 조선 업종은 타 종목 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강화를 위해 한국·일본 등 우호 국가와의 협력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일부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고 이를 위해 의회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들로부터 최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매수 2위에는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섰다는 소식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36%로 삼성전자(34%)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앞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었다. 다만 경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호 관세 부과 우려로 최근 주가 흐름은 미진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4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00원(-3.11%) 하락한 17만 7500원에 거래 중이다. 3위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의 첫 시판 제품 ‘테르가제’의 판매처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 속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약물심의위원회(DC)는 현재 테르가제의 심의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내 전국 약 30여개 종합병원으로 공급처가 확대될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테르가제는 국내 최초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히알루로니다제 완제품이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피부 속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단백질로 약물이 혈관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정형외과·신경외과·마취과·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한편 이날 순매도 상위권에는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솔트룩스(304100) 등이 자리했다. 전 거래일 순매수 1위는 한국전력(015760)이 차지했고 LIG넥스원(079550), 넥스틸(092790) 등이 뒤를 이었다. 전 거래일 순매도 상위 종목은 HD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산불플레이션’ 우려에…돼지고기·계란 할당관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1 11:28:12정부가 사과 주산지인 경북 안동·청송의 산불 피해로 인한 사과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생육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가공식품 원료육인 돼지고기와 계란 가공품에 대한 긴급 할당관세도 다음 달 시행한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산불 피해 지역 농작물 수급 영향과 품목별 물가 안정 대응 상황 점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농축산물·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부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 여건,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며 “산불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 영향 최소화, 먹거리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산불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 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인 안동·청송이 사과 주산지인 만큼 사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영농 기술 지원과 약제·영양제 공급 등 생육 관리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농산물 할인 지원도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공식품 원료육 돼지고기 1만 톤과 계란 가공품 4000 톤에 대해 긴급 할당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 정부는 담합과 불공정행위에서 비롯된 가격 인상이 없도록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가 원재료·가격·환율·인건비 상승 여파로 3.6% 오르며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상승 폭은 2023년 12월 4.2%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산불로 인한 먹거리 물가 상승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달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남·경북 지역은 배추·마늘·건고추·사과·자두 등의 주산지다.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안동시·영덕군·영양군·청송군·산청군 등 6개 시군은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
美 관세 폭탄에 정책자금 9조 추가 수혈…수출기업 컨설팅도 강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1 11:00:00정부가 미국의 전방위 관세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9조원의 규모의 정책자금을 추가로 공급한다. 또 복잡해진 미국 관세 제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세청 내에 품목분류 상담센터를 신설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과 컨설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수출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거시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맞는 과감한 지원들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9조원의 수출금융을 추가 지원한다.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해 기업이 위기에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출다변화 프로그램(1조원)’을 통해 대체시장 개척도 돕는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안에 1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펀드’ 조성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미 수출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관세행정 애로에 대해서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한미 관세당국 간 협의채널을 통해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관세행정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해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세청 내에 ‘미국 관세 품목분류 상담센터’를 신설하고, 대미 수출품 품목분류 사전심사의 경우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해외 수주가 동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 지원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목표인 500억달러 수주 달성을 위해 주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하고 수주시장 다변화에도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제 협력과 연계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수주를 촉진하고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 및 신흥국)를 적극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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