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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즈IR] KB금융 '리딩' 탈환…올 순이익 5조 시대 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3.03 17:12:5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탈환한 KB금융(105560)지주가 올해는 업계 최대 화두인 주주환원 강화와 상생금융에 주력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4조 63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되찾았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선제적 비용 관리로 호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이 3조 2615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 들이면서 실적을 견인한 데 이어 KB증권(3896억 원), KB손해보험(7529억 원)이 각각 107.5%, 35.1% 수준의 순이익 개선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순이익 5조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금융의 모든 부문이 고르게 수익 창출력을 시현한 결과 영업이익은 약 1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 이익 역시 5.4% 성장해 12조 1417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원화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4%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확보된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자산 재평가(리프라이싱) 효과가 반영돼 순이자 마진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한 사전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투자 관련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1조 3782억 원의 신용 손실 충당금전입액을 적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4.5%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 관리 분야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분류한 덕분에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0.55% 상승한 16.71%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최근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운영자금 마련 등 자금조달과 동시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4% 증가한 3060원으로 결정하면서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 앞서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한데 이어 추가 단행한 것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의지를 나타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8.5%로 2022년(36.1%) 대비 2.4%포인트 상승해 동종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보통주 자본비율이 13.6%로 높기 때문에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할 여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KB금융은 상생을 위한 ESG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조 4000억 원 규모의 서민금융상품·저금리대환대출·청년희망적금 등을 출시했고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 사회 인프라 개선 활동 등에 약 3000억 원을 지원했다. -
"확실한 고수익 보장" 불법리딩방…금감원·국수본 61건 협조로 수사
증권 국내증시 2024.03.03 12:00:00금융감독원과 국가수사본부가 지난해 8월 자본시장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한 이후 불법 리딩방 등 61건을 적발해 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테마주에 편승한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암행 점검 등을 통해 밀착 감시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감원은 지난해 8월 국수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미등록 투자자문, 사기 등 불법으로 의심되는 61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접수된 리딩방 관련 민원·제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법 영업행위와 투자사기 단서를 포착해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다. 경찰청 국수본도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실시하는 동시에 수사 의뢰를 받은 61건에 대해 관련자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특별단속 대상은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에 대해 거래소 상장 등 호재가 있다고 속여 투자하게 한 후 자금을 편취하는 등 허위정보 사기, 미인가 투자매매·중개업체를 통해 리딩방에 참여한 고객 투자금을 횡령하는 사안 등이다. 특정 종목 주가 상승을 목적으로 대량매매 주문을 제출하고 리딩방 회원들을 동참하게 하는 시세 조종 등도 포함된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중에선 금융위원회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해 “말하는 주식 종목을 따라만 오면 확실한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매수 타이밍을 알려주는 일대일 투자자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투자자문업체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만 자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암행 점검을 통해 미등록 상태로 일대일 자문하는 것을 적발해 수사 의뢰했고 경찰은 대표이사 등을 검찰 송치했다. 금감원과 국수본은 향후 총선과 정부정책에 편승한 테마주가 리딩방 등을 통해 확산하지 않도록 밀착 감시하고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총선 관련 테마주·급등주 키워드 검색으로 리딩방 중심으로 상시 암행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
밸류업에 요동친 코스피…3월 '2700선' 돌파 주목 [다음주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4.03.02 08:00:00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하락과 반등을 거듭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밑그림이 발표되자 주 초반 하락세를 탔지만 정부가 강제성 있는 정책을 추가 제시할 가능성이 언급되자 반짝 상승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3월에도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환원 소식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2642.36에 마감해 전 주인 23일(2667.70) 대비 25.34포인트(0.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68.57에서 5.61포인트(0.65%) 하락한 862.9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6~29일 외국인이 7972억 원, 개인이 1506억 원을 각각 매수한 반면 기관은 8725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2036억 원, 2598억 원씩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3748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번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였다. 26일 세미나를 통해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에 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확대할 인센티브나 강제적 조항이 담기지 않자 그에 대한 실망감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탔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목적의 매물이 쏟아진 것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7일에는 미국 마이크론이 24GB 8단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반도체 분야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며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다음 달부터 HBM3E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 기업의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밸류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순매수세가 재유입됐다.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에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년 3개월 만에 6만 달러를 넘어서자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041190)가 전 거래일 대비 11.51% 오른 98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1만 5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썼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코스피시장에서 3.49% 올라 44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2063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 기아(00027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 1호 신규상장 기업인 에이피알(278470)을 2720억 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네이버(NAVER(035420)), SK하이닉스, LG화학(051910), 하이브(352820) 순이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저PBR주에 대한 기대가 국내 증시의 보합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양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비 선거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일 예정된 중국 양회에서 당국의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경우 부동산, 건설 경기에 대한 기대가 회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열리는 미국 슈퍼 화요일 경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대결이 공식화될 예정이다. 선거까지 8개월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정책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3월에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겠지만 연초 대비 지수는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27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22일(2704.71)이 마지막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3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구간은 △삼성증권 2500~2800 △유안타증권(003470) 2480~2870 △NH투자증권(005940) 2560~2820 △KB증권 2520~2760 등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11조 원을 순매수 중이며 특히 2월의 순매수는 7조 9000억 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라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밸류업 프로그램 가능성이 언급된 지난달 초부터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밸류업 프로그램을 한국 시장 재평가의 시발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업에 대해 여전히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배당 분리과세나 상법 개정, 이행 강제 규정 등은 아쉬운 측면이 있었지만 추후 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월이 주주총회 시즌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3월은 주주총회가 집중된 시기로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가치주의 주가를 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라 차익매물이 나올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위법 금투사, 연기금 자산위탁때 불이익 준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18:54:06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의 고질적인 사익추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연기금의 자산 위탁 운용이나 정부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중 감독과 제재에도 문제가 끊이지 않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나선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위법이나 부당행위를 저지른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해 실효적인 제재를 가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금전적 제재나 비금전적 제재만으로는 금융투자회사의 불법·편법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정부 사업에서 배제하거나 연기금 자산 위탁 과장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가 되는 금융투자회사는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제재나 검찰 고발을 떠나 내부적으로 연기금 운용이나 정부 사업 등 공적 영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연구 단계로 구체적인 기준이나 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이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은 집중적인 단속에도 금융투자회사들의 사익추구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금융투자회사 대주주와 임직원의 부당한 사익추구 행위를 중점 검사 항목으로 선정해 집중 점검 중이다. 검사 결과 직무정보를 이용한 투자나 사적인 금전 대차, 부당한 영향력 행사 등 위규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만 나가면 위규 행위가 무조건 눈에 띈다”며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이를 단속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투자회사들이 제재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최고경영자(CEO) 단계의 제재가 아니면 금전 제재는 물론이고 직원에 대한 신분 제재도 큰 영향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 기반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불이익이 있어야 증권사나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내부 직원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금감원이 직접적으로 정부나 연기금 등에 문제가 있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한불이익을 요청하긴 어렵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 소관 부처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감사원에서도 이미 같은 지적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도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제재 사안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문제가 되는 증권사나 운용사에 대한 검사 강도를 높여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나 연기금에 알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처럼 금감원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증시 밸류업 기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국민이 장기투자, 간접투자를 하려면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불공정 거래, 불완전 판매, 이해 상충, 고객 이익 유용 등에 대한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다시 기지개 켜는 저평가株…기아 5.8% 치솟아 신고가
증권 정책 2024.02.29 17:57:58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성장이 멈춘 이른바 ‘좀비기업’을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하겠다고 한 발언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다시 한번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기아는 5.7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005380)(1.01%), 삼성물산(028260)(0.64%), KB금융(105560)(1.93%), 신한지주(055550)(1.52%), 삼성화재(000810)(2.41%), 우리금융지주(316140)(2.62%), 기업은행(024110)(2.71%) 등 다른 저PBR주도 하락장에서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이 1.26%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업(1.38%), 증권(1.15%), 금융업(0.18%) 등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가가 기아·신한지주·현대차·우리금융지주 등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시 전반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기관도 현대차·삼성생명(032830)·삼성증권(016360) 등은 사들였다. 이날 저PBR주들이 뛰어오른 것은 전날 이 원장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 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 발언으로 그간 구체적이지 않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실망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가 저PBR 종목들의 주주 환원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제성이 없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전날 이 원장이 불량 상장사 퇴출, 법안 개정을 통한 주주 환원 및 주주 행동주의를 강조하자 저PBR 업종이 낙폭을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
코스피 다시 하락…비트코인 최고가에 관련주 들썩[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15:46:18코스피가 전날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29일 2640선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9.93포인트(0.37%) 내린 2642.36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안을 발표한 뒤 4거래일 중 전날을 제외하고 3일 동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3포인트(0.05%) 내린 862.9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이번주 4일 중 3일 동안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년 3개월 만에 6만달러를 넘어선데 따라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041190)가 전 거래일 대비 11.51% 오른 98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1만5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썼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9% 올라 44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이 있는 티사이언티픽(057680)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036090)도 각각 1.82%, 4.37% 올랐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현지시간) 한때 6만4000달러선까지 올랐으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841만원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 매수세가 지속해 유입되는 상황 속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둔 점이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과 거래량이 반등하며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했다"며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하루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해 일일 약 2500만달러 수준의 긍정적인 수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 초고수는 지금]“빠질만큼 빠졌나”…NAVER 순매수 1위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11:35:34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NAVER(035420)로 나타났다. 기아(000270), 셀트리온제약(068760), 이오테크닉스(039030)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관심 속 증시에서 비교적 외면 받는 종목으로 평가됐다. 올 들어 주가도 10% 넘게 빠졌고 이날도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3% 넘게 하락하는 등 19만 원대로 주저 앉았다. 다만 네이버 웹툰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삼성물산(028260)과 손잡고 홈·빌딩 솔루션 협업도 시작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시장까지 공략하는 등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진단도 있다. 주식 초고수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온 기아에는 이날도 주식 초고수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졌다. 주가도 전일 대비 3.74% 오른 1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 상장사의 증시 퇴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저PBR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연례 자동차 평가 보고서에서 기아가 7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순매수 3위는 셀트리온(068270)제약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충북 진천과 오창에서 전문의약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복합제 '알로피오'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화학합성의약품 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936억 원, 영업이익은 3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순매도 1위는 셀트리온이었으며 필에너지(378340), 한국비엔씨(256840), 하나마이크론(067310) 등의 순으로 순매도가 많았다. 전날 순매수 1위는 메디톡스(086900)였으며 한국비엔씨, 현대차(005380), 필에너지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순매도 1위는 한미반도체(042700)였으며 갤럭시아에스엠(011420), 저스템(417840), NAVER순으로 매도가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이복현 "기준 미달 기업, 증시서 퇴출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2.29 05:55:00금융 당국이 성장이 멈춘 좀비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상법 개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퇴출은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관련 요건을 수정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가령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좀비기업이 퇴출돼야 미래가 있는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는 등 자본시장의 자원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을 주가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한국 기업들의 평균 주주 환원율은 29%로, 미국(91%)은 물론 다른 선진국 평균인 67%에도 크게 못 미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감원 차원에서 주주 환원 제고 방안과 함께 주주총회 내실화, 주주와 이사 간 소통 촉진 등 세계적인 기준에 걸맞은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원장은 “외국은 기준배당이 활성화돼 있고 자사주 소각 등 기업 문화가 잘 정착됐다”며 “1년에 한 번만 하는 배당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분기 배당 등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원장이 경영권 방어 등과 관련한 상법 개정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한 만큼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기업 경영권 확보나 적절한 승계 장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제도 마련과 이를 전제로 한 상법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도입 여부에 대한 공론화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자사주 외에 뾰족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어 무턱대고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해법으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 등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일본도 짧게 봐도 3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한꺼번에 진행했다”며 “아직 논의 중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드맵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밝힌 성장 여력과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기업을 빨리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조치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상장사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지 작업 차원에서라도 좀비기업을 솎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이 국내 자본시장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강력한 권유와 유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금융권 자율 배상안과 관련해 “(판매사가) 과거 잘못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준다고 해서 그 잘못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없지만 과거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책임을 인정해 소비자 내지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 회복 조치를 한다면 원론적으로 제재 감경 요소로 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조정안 수용 가능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축소하는 측면에서 제재 및 과징금에 반영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LS 손실 분담 가이드라인은 다음 달 9일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폭넓게 고민해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회사들이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정부나 연기금과 거래할 수 없도록 공적 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하려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만큼 금융투자 회사의 불공정거래, 불완전 판매, 이해 상충, 고객 이익 유용 등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
예탁금 두달만에 56조 돌파
증권 정책 2024.02.28 17:52:32최근 정부가 선보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세제 혜택 등 핵심 인센티브는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이 두 달 만에 56조 원을 돌파했다. 정책 수혜주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증시 주변 자금만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투자자 예탁금은 56조 115억 원을 기록해 1월 3일(56조 9545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기 직전인 23일(53조 4207억 원)과 비교하면 2거래일 만에 3조 5338억 원이 늘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 쌓아둔 돈이다. 예탁금뿐 아니라 또 다른 증시 주변 자금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23일 18조 4339억 원에서 27일 18조 5989억 원으로 1650억 원 더 증가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의 현 액수는 지난해 10월 17일(18조 6079억 원)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 자금이 증시 주변에 쌓이고 있는 현상으로 풀이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이달 중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보다는 높은 종목에 신용 잔액을 쌓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바꾸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
이복현 "성장 멈춘 기업, 증시서 퇴출해"
증권 국내증시 2024.02.28 17:51:28금융 당국이 성장이 멈춘 좀비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상법 개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도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적극적으로 퇴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퇴출은 법 개정 사안이 아니라 관련 요건을 수정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가령 별다른 성장을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쁜 기업 중 10년 이상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과연 계속 상장기업으로 두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좀비기업이 퇴출돼야 미래가 있는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는 등 자본시장의 자원 왜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을 주가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한국 기업들의 평균 주주 환원율은 29%로, 미국(91%)은 물론 다른 선진국 평균인 67%에도 크게 못 미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감원 차원에서 주주 환원 제고 방안과 함께 주주총회 내실화, 주주와 이사 간 소통 촉진 등 세계적인 기준에 걸맞은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원장은 “외국은 기준배당이 활성화돼 있고 자사주 소각 등 기업 문화가 잘 정착됐다”며 “1년에 한 번만 하는 배당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분기 배당 등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원장이 경영권 방어 등과 관련한 상법 개정 등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한 만큼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기업 경영권 확보나 적절한 승계 장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제도 마련과 이를 전제로 한 상법 개정, 자본시장법상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도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도입 여부에 대한 공론화부터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이 자사주 외에 뾰족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어 무턱대고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해법으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도입 등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일본도 짧게 봐도 3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한꺼번에 진행했다”며 “아직 논의 중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드맵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이 밝힌 성장 여력과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기업을 빨리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조치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상장사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자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지 작업 차원에서라도 좀비기업을 솎아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이 국내 자본시장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강력한 권유와 유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금융권 자율 배상안과 관련해 “(판매사가) 과거 잘못에 대해 금전적으로 배상해준다고 해서 그 잘못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없지만 과거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책임을 인정해 소비자 내지 이해관계자에게 적절한 원상 회복 조치를 한다면 원론적으로 제재 감경 요소로 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조정안 수용 가능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축소하는 측면에서 제재 및 과징금에 반영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LS 손실 분담 가이드라인은 다음 달 9일 전후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폭넓게 고민해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회사들이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정부나 연기금과 거래할 수 없도록 공적 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하려면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만큼 금융투자 회사의 불공정거래, 불완전 판매, 이해 상충, 고객 이익 유용 등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
국민연금 작년 126조 벌어…운용 수익률 13.6% 역대 최고
증권 증권일반 2024.02.28 17:49:08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수익률이 역대 최고인 13.59%를 기록했다.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126조 원에 달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2023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금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35조 8000억 원으로 2022년보다 약 145조 원이 늘었다. 특히 기금운용수익률은 13.59%로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때는 2019년(11.31%)이었다. 연금 수익률이 10%를 넘긴 적은 2021년(10.77%), 2009년(10.39%), 2010년(10.37%) 등 총 5차례에 불과하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이 각각 23.89%, 22.12%로 엇비슷했다. 이 외에 국내 채권 7.4%, 해외 채권 8.84%, 대체투자는 5.8%였다. 기금위는 전략적 자산 배분 체계 개편 등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고 새로운 자산 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 평가 개선 등 과제를 논의하게 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 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자산 배분 체계에 도입하는 등의 논의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올라가면 국민연금도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향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이복현 “성장성·주주환원 등 기준 충족 못 하면 거래소 퇴출 검토”
증권 국내증시 2024.02.28 11:56:26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일정기준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 퇴출이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거래소 퇴출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기준이나 구체적 일정은 협의 중”이라면서도 “주주환원과 관련한 특정 지표를 만들고 이를 충분히 충족하지 않으면 요소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예를 들면 오랫동안 성장하지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쁘거나 심한 경우 인수합병(M&A) 세력의 수단이 되는 기업 등이 있다”며 “그런 기업을 시장에 두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상법 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 경영권 확보나 적절한 승계 장치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전제로 한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도 함께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발표 하나만으로 평가하기 시기상조”라며 “일본도 짧게 봐도 3년, 길게 보면 10년 이상 여러 가지 정책을 한꺼번에 진행했다”고 했다.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금융규제 합리화 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에게 종합금융투자사를 허용한 것처럼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나 요소에 대해서도 폭넓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5월 중 미국 뉴욕에서 증권·금융투자 업계와 민관합동 기업공개(IR)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3월 중순 개인 투자자 설명회를 준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
서스틴베스트, 주총 안건 설명자료 전달 서비스 시작
증권 증권일반 2024.02.28 10:37:19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2024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부터 의안 분석 서비스 외에 주총 안건 설명자료 전달 서비스(Material Delivery Service, “MDS”)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MDS는 회사나 주주제안제가 마련한 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를 서스틴베스트의 기관투자가 전용 플랫폼을 통해 회사 주주인 기관들에게 전달·보관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회사와 주주제안자는 각각의 주총 안건 설명자료를 의결권자문사의 의안분석 보고서와 나란히 파일 형태로 주주인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기관은 서스틴베스트 플랫폼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회사 및 주주제안자측 설명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회사와 주주제안자가 주총 안건을 두고 서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때 진정한 의미의 ‘기업 밸류업’과 함께 성숙해진 자본시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밸류업 거든 이복현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대표 원인은 미흡한 주주환원”
증권 국내증시 2024.02.28 10:32:3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배당 제도 개선 등 주주환원 제고방안은 물론이고 주주총회 내실화, 주주와 이사간 소통촉진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2024년 금융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거론되지만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이 지목되고 있다”며 “실제 최근 10년 동안 주주환원율은 29%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주주환원율은 91%로 다른 선진국도 67%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날 연구기관장들이 꼽은 2024년 금융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가운데 주주가치 분야에서는 주주 친화적인 자사주 정책, 배당 확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영권 방어 수단 방지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의 공정성 강화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기업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자발적인 자사주 소각을 유도하고 자기주식 처분의 공정성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소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 대비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이 역할 확대와 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한국가스공사, 영업익 2조원 회복 전망…배당 재개 가능성"
증권 국내증시 2024.02.28 09:20:12신한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2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3만 6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올해 2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 28일 분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0조 6000억 원, 영업이익 5296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6%, 영업익은 53%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매출 10조 4000억 원·영업익 3873억 원)는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국내에서 도매공급비용 총괄원가 정산, 취약계층 요금 지원, 전년도 용도별 원료비와 공급비 정산 등에 추가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호주·이라크·미얀마 등 주요 해외사업장의 합산 영업이익도 부진했다. 미수금도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5조 8000억 원으로 3분기 말 대비 2227억 원 늘어나 증가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민수용 요금이 인상돼야 미수금도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 별도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2년 연속 배당을 미지급 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내다봤다. 다만 박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기록한 부진을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비용 상승에 따른 투자보수 증가와 지난해 반영된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가 예상돼서다. 박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있었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과 배당 미지급 가능성이 오히려 올해의 증익과 배당 재개를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5%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회성 테마로 끝나지 않는다면 7% 수준인 자사주의 활용 가치도 주목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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