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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포커스> 주가 급락에 놀란 금융지주 "자본정책 자율성 보장해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2.28 05:30:00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융지주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금융 당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금융업 특성상 자본 정책을 자유롭게 펴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포함된 코스피200 금융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기 직전일보다는 3.4%(26포인트)가량 내린 것이다. 금융주들의 저평가 원인인 ‘자본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담기지 않은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법령에 근거한 규제 자본 비율을 상회하는 여력을 보유했음에도 자유롭게 자본 정책을 펴지 못했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에서 자율성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당국 설득에 진을 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수조 원을 이익으로 벌어도 외국인 주주들이 꿈쩍하지 않는 것은 배당 성향이 당국에 좌우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엇박자 시그널을 금융지주들에 보내는 점도 한몫한다. 한편에서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주문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공적 기능 수행을 위한 자본 여력을 갖출 것을 압박하는 식이다. 표면적으로는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당국과의 줄타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과 자본 여력을 갖출 것을 주문하는 상황에서 눈치를 안 보고 자율적으로 주주 환원을 대폭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특히 최근처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이슈가 불거지는 시점에서는 더욱 모른 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자사주 정책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당 총액이 완만히 증가하면 주당배당금(DPS)의 의미 있는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은행주들이 2~3%대의 낮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배당주로 각광받는 것은 매년 DPS가 상승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은행들도 자본 정책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요구되는 배당수익률이 현재(5~7%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진정으로 제고되려면 추후 장기 투자에 대한 배당소득 세제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에이피알 ‘따블’ 실패…공모주 흥행 열풍은 이상 無[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02.27 18:00:00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상장 첫날 27% 상승했다.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실패해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에이피알은 공모가 25만 원 대비 27% 오른 31만 7500원에 마감했다. 에이피알은 78.2% 오른 44만 5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가 46만 7500원(87%)까지 찍고 하락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이 기업공개(IPO) 훈풍을 타고 ‘따블’ 내지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찍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적잖았다. 만일 따따블 시 주당 가격은 100만원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뛰어넘는다. 에이피알은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 6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 1112.54대1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만 무려 14조 원이 모였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14만 7000∼20만 원) 상단을 초과한 25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공모가가 높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인다”며 “오버행 이슈로 단기간 주가는 파악하기 어려워 6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날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직접적으로 크게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모집한 공모 자금을 제2공장을 비롯한 생산 설비 증설과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R&D), 해외 마케팅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비록 에이피알이 ‘대’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달 상장한 케이웨더와 스튜디오삼익·이닉스 등은 상장 첫날 따따블 수준으로 오르며 공모주 흥행 열풍이 여전히 뜨거움을 증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도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8조 480억 원이 모였다고 이날 밝혔다. 공모가는 1만 3500원으로 경쟁률은 2266대1에 달했다. 다음 달 7일 신규 상장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에이피알도 수요예측 자체는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IPO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스튜어드십 코드' 7년만에 개정…기관 통해 밸류업 속도낸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17:58:53밸류업 정책이 기업의 자율적 추진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투자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수탁자 행동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움직이면 기업도 따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은 벌써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을 추가하는 원 포인트 개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1차 해설서에 밸류업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을 말한다. 2017년 도입돼 국민연금 등 연기금 4곳을 포함해 은행·보험·증권사 등 22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7가지 원칙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규 위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일종의 법령 해석인 해설서도 제공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1차 해설서가 개정되는 것은 2017년 발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당국은 ‘해설서’라는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밸류업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될 경우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기업의 밸류업 참여나 이행 여부 등을 판단하고 요구하는 등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와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어느 수준까지 강제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참여 기관투자가들은 예외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준수할 수 없을 경우 이유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밸류업의 경우 강제가 아닌 자율에 방점을 둔 만큼 설명 의무 등을 부과하지 않을 여지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성 규범이라도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도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연기금이 기업에 무조건 우호적인 지분이 아닌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코스피200과 유사한 프라임 마켓 상장 조건에 거버넌스 조건을 추가하면서 상당히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한국은 일본과 달리 밸류업 노력을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는데 이는 일본보다 더 강한 정책 잠재력을 가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전날 간담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은 일본에도 없는 인센티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큰손’인 국민연금이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국민연금이 이달 21일 기업가치 제고를 노력하는 국내 상장사를 발굴하기 위해 위탁 운용사 3곳 정도를 선정하기로 했는데 이는 과거에는 볼 수 없는 전향적인 태도라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투자 기업의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을 유도하기 위해 배당 관련 권리 행사를 수행하고 있다. 합리적으로 배당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시도하다가 중점 관리 기업으로 비공개 지정하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공개 전환한다. 앞서 남양유업·현대그린푸드 등이 공개 대상이 됐고 이후 배당 관련 주주 제안까지 이어진 바 있다. 이번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으로 국민연금이 밸류업 참여 요구나 자사주 매입·소각 요구 등 주주 제안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튜어드십 코드가 개정되면 국내외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요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배당 확대 요구가 가시화될 경우 기업 경영권 침해 논란도 생길 수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일본은 공적연금펀드(GPIF)가 단순히 투자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투자가들과 연합해 활동하는 등 증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밸류업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덩치에 맞게 국내 증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밸류업 모범생' 메리츠금융, 자사주 소각률 100% 달성
증권 증권일반 2024.02.27 17:55:40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온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날개를 단 양상이다.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메리츠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반짝 테마주로 주목받은 대부분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와는 거리가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602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왔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은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를 100% 소각했다. 지난해에는 3월과 9월에 각각 4000억 원, 24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도 새로 체결했다. 해당 신탁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간 자사주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한다는 조건이다. 앞서 2022년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의 핵심은 배당이나 단순 자사주 매입보다는 매입 후 소각에 방점이 찍혔다. 이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주가도 높이 치솟았다. 올 들어서만 50%가까이 상승했고 최근 3년간 주가 상승률은 600% 수준이다.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자본 배분(capital allocation)의 관점에서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이달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와 방향성이 같다”며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기 때문에 주식의 저평가가 깊게 지속될 경우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주주 환원 전액을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가정하면 5%의 배당수익률까지 추가로 기대해볼 수 있다”며 최근 메리츠금융의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
밸류업에 '사자' 돌아선 연기금…2차전지·금융주 담았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17:53:05연초부터 매도 규모를 키우던 국민연금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예고된 시점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주가 변동이 큰 2차전지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 업종과 지주사 등 밸류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도 매수 리스트에 담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은 올 들어 3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다 밸류업 정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매수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연기금은 8162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는 2047억 원을 순매수하며 태세 전환했다. 밸류업 정책이 예고된 뒤 연기금은 2차전지주를 주로 매수했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LG화학(051910)으로 385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2차전지주는 연초 대비 가파르게 하락한 뒤 반등했다. 실제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39만 1000원에 머물렀지만 이날 46만 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여 만에 19.1% 상승했다. 2위는 2차전지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003670)(1802억 원)이었고 포스코DX(022100)(954억 원)와 에코프로머티(450080)(904억 원)도 각각 7·8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DX는 최근 2차전지 소재 사업 조직을 신설했고 에코프로머티는 전구체를 생산한다. 사실상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4개가 2차전지 관련주인 셈이다. 연기금은 저PBR 종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금융·지주사도 매수했다. 현대차(005380)를 1786억 원어치 담으며 순매수 3위에 올려놓았고 신한지주(055550)(1302억 원)와 하나금융지주(086790)(1061억 원)는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6위는 지난해 4분기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거둔 한국전력(015760)(1006억 원)이었고 9위와 10위는 삼성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028260)(798억 원)과 SK(034730)(747억 원)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6733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네이버(NAVER(035420)·2664억 원), SK하이닉스(000660)(2260억 원), 한화솔루션(009830)(1070억 원), 삼성전기(009150)(870억 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향후 연기금은 밸류업 수혜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BR부터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등 정부가 요구한 투자 지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히 연기금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IPO 억제에 이번 주 ‘0건’…中도 ‘증시 밸류업’ 나선다
국제 경제·마켓 2024.02.27 17:52:38중국 당국이 마련한 증시 안정화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신규 기업공개(IPO) 규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가뜩이나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IPO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까지 늘어난 탓이다. 당국은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국유기업 상장 자회사 주가와 주주 환원 등을 경영자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기업의 품질 향상을 위해 IPO에 대한 조사를 강화함에 따라 이번 주(2월 26일~3월 1일) 상장하는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은 물론 IPO도 없는 상황은 증감위가 지난해 8월 “IPO 속도 관리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IPO를 원하는 기업에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것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초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불거지자 증감위 등 중국 정부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천명하는 등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국이 규제 고삐를 죄면서 올해 중국 A주(상하이증권거래소·선전증권거래소 등 포함) IPO 승인율과 자금 조달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A주의 IPO 승인율은 25일 기준 88%로 2023년 전체 승인율인 90.58%보다 낮았다. 현재 18개 기업이 IPO를 완료해 총 157억 위안(21억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43개 기업이 394억 위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올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기업도 47개로, 전년 동기의 29개사에 비해 62.06%나 늘었다. 증감위는 우칭 주석이 취임하면서 IPO 과정에 대한 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사기를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부정한 상장을 시행한 기업에는 벌금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당국은 여기에 더해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가 관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위원회가 주식을 보유한 97개 국유기업 관련 상장사 380여 곳의 경영자 평가 기준에 주가를 비롯한 시장가치 항목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97개 국유기업의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86조 6000억 위안(약 1경 6000조 원)으로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26조 위안의 70%에 육박한다. 중국은 국유기업은 비상장으로 두는 대신 해당 기업의 핵심 사업 부문(자회사)을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개혁안이 시행되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상장 자회사 ‘페트로차이나’를 비롯해 총 383개사(지난해 9월 기준)가 영향을 받게 된다. 지금도 위원회는 국유기업 대표와 간부에 대한 정기적인 경영 성적을 평가해 실적에 따라 A~D등급을 매긴다. 위원회는 기존 평가 항목에 주가·시가총액 등 시장가치 항목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시장가치를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국유기업 경영자로 하여금 상장 자회사의 (주가) 퍼포먼스를 중시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으로 투자자에 환원하는 것을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중국판 증시 밸류업’ 구상은 중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유기업 상장 자회사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증시 버블이 한창이던 2007년 11월 상장하며 주당 48.62위안을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는 5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보산강철·중국동방항공 등의 약세도 증시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
[여명]젠슨 황 같은 CEO 어디 없소?
국제 국제일반 2024.02.27 17:39:55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주식은 단연 엔비디아다. 1년 새 주가가 3.5배 올랐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갓비디아(God와 NVIDIA의 합성어)’로 부른다. 그야말로 엔비디아 천하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은 흡사 전쟁에 가깝다. AI 병렬 연산을 위한 프로세서로 엔비디아 GPU만 한 게 없는 탓이다. 갓비디아의 위력은 프로세서에 한정된 게 아니다. GPU와 짝을 이루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보 경쟁, GPU를 만들기 위한 파운드리 생산 캐파 확보 경쟁, 파운드리에서도 후공정에 속하는 패키징 설비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칩 세계의 판을 엔비디아가 다시 짜는 상황이다. 모든 기업이 AI 붐에 올라타기 위한 편도 티켓인 양 엔비디아에 구애를 펴고 있다. 이 때문일까. 엔비디아에 또 다른 별칭이 생기고 있다. 바로 ‘엔그리디아(NVIDIA와 탐욕을 의미하는 greed의 합성어)’다. 여기에는 칩 시장을 쥐락펴락할 만큼 위상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기업들의 견제 심리가 깔렸다. 현재는 서버·검색·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안 부재로 칩 하나에 한화 40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엔비다아 칩을 쓰고 있지만 바로 이 때문에 독자적인 칩 생산에 골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는 물론 오픈AI 등 스타트업도 매한가지다. 사실 엔그리디아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빅테크의 맞춤형 칩 제작 사업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엔비디아에 불만인 기업들은 전력 소모나 애플리케이션의 비용 최적화 관점에서 엔비디아의 H100과 같은 값비싼 GPU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숱한 기업이 브로드컴·마벨 같은 업체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AI칩 개발에 나섰던 것인데 이 역할을 엔비디아가 직접 맡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GPU를 대체할 칩을 만들려는 기업을 엔비디아가 스스로 코치하겠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역설도 이런 역설이 없지만 젠슨 황의 야망이 얼마나 큰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최고 프로세서를 만들겠다’는 그의 열망은 과거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산(IP)에 강한 암(ARM)을 인수하려는 시도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ARM은 모든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에 공평무사하게 반도체 IP를 제공하는 업체인데 엔비디아가 ARM을 먹겠다고 나선 것이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는 순간 ARM은 모기업인 엔비디아를 위한 IP 개발에 매진하게 된다는 이유로 이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도 “30일 뒤 망한다는 각오로 항상 일한다”는 그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젠슨 황은 ARM 인수 실패 후 얼마 뒤 서버에 들어가는 그레이스 CPU를 출시해 CPU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이 아님을 만천하에 알렸다. 젠슨 황의 중국 행보도 유별나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잇따라 제재하자 젠슨 황은 마치 규제 당국과 두더지 게임을 하듯 규제를 회피할 중국만을 위한 GPU를 연거푸 내놓았다. 그러면서 “미국 규제가 중국의 AI 굴기를 자극해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는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거대 시장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집요함은 미국 정부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뿐 아니다. 젠슨 황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엔비디아를 의식해 9000조 원 펀딩을 시도하자 ‘그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자금을 모을 상황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반박했고 팻 겔싱어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와는 ‘무어의 법칙이 여전히 유효한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지향점이 드러나고 그의 빅 팬(Big fan)도 생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젠슨 황처럼 비즈니스에 미친 리더가 보고 싶다. 엔비디아의 멀미 나는 급등세는 젠슨 황의 비전과 집념의 부산물일 뿐이다. 밸류업은 무엇보다 이게 기본이다. -
中큰손 명품에 지갑 열자…럭셔리 ETF도 '반짝'
증권 해외증시 2024.02.27 17:36:49지난해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맥을 못추던 글로벌 명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올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명품계 큰손인 중국인들의 수요 회복에 더해 MZ세대에 어필하는 브랜드 전략으로 명품 기업들이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하를 앞두고 명품 소비가 시장 기대를 웃돌며 꾸준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KODEX유럽명품10 STOXX’ ETF은 최근 1개월새 17.78% 상승했다. 이는 전체 ETF 중 3위로 상위 5개 상품 중 은행과 증권, 자동차 등 저PBR·고배당 관련주가 아닌 상품으로는 유일하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에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쏠린 가운데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글로벌럭셔리 ETF를 선보인 NH-아문디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 역시 최근 1개월새 11.59% 상승해 지난해 하반기에 내줬던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이처럼 글로벌 럭셔리 ETF들이 올들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탄 이유는 유럽 명품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영향이다. 루이비통과 디올, 셀린느 등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명품 대장주이자 유럽 시가총액 2위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최근 지난해 매출이 861억 5000만 유로(약 124조 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발표 이후 하룻새 LVMH 주가는 12.8% 급등했다. LVMH를 시작으로 다른 유럽 명품기업들도 속속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트 그룹은 실적발표 후 10.4% 급등했고 에르메스(4.8%)와 페라리(8.9%), 구찌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 그룹(4.9%) 모두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유럽에 상장된 명품 브랜드 기업 중 에르메스와 LVMH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을 담고 있는 ‘STOXX EUROPE LUXURY 10 지수’는 지난 23일 3870.56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명품의 큰 손으로 떠오르며 이들을 겨냥한 브랜딩 전략에 성공한 태피스트리(tapestry)의 주가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패션브랜드 코치(Coach) 모회사인 태피스트리는 매장수를 줄여 중저가 아울렛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고 Z세대 특성에 맞는 친환경 정책을 도입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억 8400만 달러(약 2조 7700억 원)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여기에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등을 보유한 명품 기업 카프리(Capri Holdings)와의 연말 합병을 앞두고 있어 태피스트리 주가는 올들어서만 27%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글로벌 럭셔리 ETF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올해는 금리인하와 거시 환경 개선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명품 관련주에도 우호적 환경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의 장거리 아웃바운드 여행 본격화는 럭셔리 테마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
“밸류업은 중장기 주요 정책과제”…해외서 기관투자 IR 나선 금융위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16:59:34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이 27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IR은 골드만삭스 주최로 열렸으며 싱가포르투자청(GIC), 테마섹,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UBS 자산운용, 피델리티 등 20개 주요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가 참석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세 가지 관점에서 자본시장 제도개선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불공정 거래에 대한 대응 강화를 언급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은 공매도와 관련해서 지난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추진배경과 제도개선 논의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도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통합계좌 보고의무 완화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 편의가 제고됐다고 했다. 주주가치 존중 기업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소개했다. 일반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물적분할, 내부자거래, 자사주 등 여러 제도개선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절차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이 가장 많은 비중을 둔 것은 지난 26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성장하고 투자자들은 과실을 함께 향유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가체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기업 밸류업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과제로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뿐만 아니라 정책 발표 직후 IR이 진행된 만큼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는 밸류업을 비롯한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것인지 질의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은 기업과 투자자의 상생 성장을 위해 일관성 있게 지속 추진할 중장기 주요 정책과제”라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기대한다”고 했다. -
맹탕 밸류업에 실망 매물…코스피·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
증권 증권일반 2024.02.27 16:55:57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한 이튿날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주식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도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2.03포인트(0.83%) 내린 2625.05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전장보다 7.68포인트(0.29%) 오른 2654.76으로 시작한 지수는 오전에는 내림세 속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이 커졌다. 오후 장중 한때 2619.38로 2620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95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50억 원, 371억 원의 매수 우위로 낙폭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관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이전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1원 내린 13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관 순매도 속에 오후 들어 외국인도 순매도로 전환하며 변동성이 커졌다”며 “밸류업 모멘텀은 어제로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4.35%) 정도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경쟁 심화 우려에 4.94% 하락했다. 현대차(005380)(-0.21%), 기아(000270)(-1.48%), 삼성물산(028260)(-3.35%) 등 저PBR주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373220)(-1.8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2%), POSCO홀딩스(005490)(-1.50%), LG화학(051910)(-1.27%), 네이버(NAVER(035420))(-0.30%) 등이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는 보합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89%), 증권(0.33%), 기계(0.23%)만 상승했고, 나머지 전 종목이 하락했다. 하락한 업종 중에는 전기가스업(-2.11%), 유통업(-1.84%), 운수창고(-1.79%) 등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5포인트(1.57%) 내린 853.75로 장을 마쳤다. 이는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70포인트(0.31%) 오른 870.10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줄곧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53억 원, 258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213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4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0.57%, 9.03% 오르며 전날에 이어 바이오주 강세를 이어갔다. 엔켐(348370)(0.45%)과 신성델타테크(065350)(1.53%)도 오른 종목이었다. 에코프로비엠(247540)(-2.27%), 에코프로(086520)(-1.86%), HLB(028300)(-2.70%), HPSP(403870)(-2.3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66%), 리노공업(058470)(-1.40%) 등이 내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 3827억 원, 10조 7907억 원이었다. 전날에 비해 각각 1조 6100억 원, 2800억 원 늘었다. -
‘아직 먼 밸류업’ 자사주 보유 대기업 중 13%만 소각
증권 증권일반 2024.02.27 15:46:24최근 1년 자사주를 보유한 대기업 중 13%만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35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보유 및 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은 234개사(66.5%)였다.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의 자사주는 총 10억 853만 주로 총 발행주식 460억 4275만 주의 2.2% 수준이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조사 대상 234개사 중 지난 1년간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거나 지난 23일까지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3.7%인 32개사였다. 소각 금액은 소각 예정 금액을 포함해 총 6조 3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금액 기준으로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했거나 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삼성물산(028260)으로 1조 원어치(780만 7563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 7936억 원, KB금융(105560) 6200억 원, KT&G 6176억 원, 신한지주(055550) 4993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 4500억 원, 셀트리온(068270) 3599억 원, 현대차(005380) 3154억 원, 네이버(NAVER(035420)) 3053억 원 등 순이었다. 최근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으로 주가 저평가를 해소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이나 소각 비용의 손금 인정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
밸류업 실망 매물 지속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증권 증권일반 2024.02.27 13:57:56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중이다. 27일 오후 1시4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2포인트(0.58%) 하락한 2631.66이다. 개인은 1512억 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 59억 원, 기관은 25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등락률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다. 현대차(005380)(1.05%)와 셀트리온(068270)(3.25%)만 오르는 중이다. 삼성전자(005930)(0.00%), SK하이닉스(000660)(-4.82%), LG에너지솔루션(373220)(-1.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2%), 삼성전자우(005935)(-0.48%), 기아(000270)(-0.61%), POSCO홀딩스(005490)(-1.04%), LG화학(051910)(-1.48%) 등은 내리고 있다. 올해 첫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은 공모가 대비 39% 오름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실적 소식 이후 13%대 급등 중이다. KIB플러그에너지는 수주계약 소식 이후 7%대 상승하고 있다. 하이브는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소식 이후 6%대 약세다. 업종 별로는 운수장비(0.83%)가 강세다. 특히 방산주 상승세가 뚜렷하다. 수출은행법 개정안이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기대되면서 수주와 실적 추가 기대감까지 가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24% 급등했다. 그 동안 소외됐던 조선업종도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중공업이 4.2% 상승하고 있다.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위치한 셀트리온은 3.14% 상승해 의약품(0.46%)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운수창고(-1.37%), 유통업(-1.24%), 통신업(-0.97%)이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다.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14포인트(1.28%) 하락한 856.26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240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 1064억 원, 기관은 1024억 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제약·바이오 일부 종목만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196170)(0.38%), 셀트리온제약(068760)(7.71%) 등이 오르고 있다. 신성델타테크(065350)(0.99%)도 소폭 강세다. 이 외에 에코프로비엠(247540)(-1.86%), 에코프로(086520)(-1.19%), HLB(028300)(-3.47%), 엔켐(348370)(-1.82%), HPSP(403870)(-1.8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2%), 리노공업(058470)(-0.70%) 등은 내림세다. 전 업종 약세로, 특히 엔터주 부진에 오락·문화(-3.15%), 소프트웨어(-2.32%), 통신장비(-1.89%) 업종의 낙폭이 크다. -
中 국유상장사 간부 평가에 주가 반영 검토…중국판 밸류업?
국제 국제일반 2024.02.27 13:19:12중국이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국유기업 상장 자회사 주가와 주주 환원 등을 경영자 평가에 반영하는 개혁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한국에서 추진 중인 ‘증시 밸류 업’의 중국판인 셈이다. 그러나 개인 주주보다는 국가 이익이 우선하는 중국 통치 시스템 특성상 이 같은 개혁안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위원회가 주식을 보유한 97개 국유기업 관련 상장사 380여 곳의 경영자 평가 기준에 주가를 비롯한 시장 가치 항목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97개 국유기업의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86조6000억 위안(약 1경 6000조원)으로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26조위안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은 국유기업은 비상장으로 두되 해당 기업의 핵심 사업 부문(자회사)을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개혁안이 시행되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상장 자회사 ‘페트로차이나’를 비롯해 지난해 9월 기준 총 383개사가 영향을 받게 된다. 위원회는 지금도 국유기업 대표와 간부에 대해 정기적인 경영 성적을 평가, 실적에 따라 A~D의 등급을 매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면 당이나 정부 기관 요직으로 승진할 수 있다. 평가 항목은 총이익, 자산부채비율, 연구개발비율, 노동생산성, 자기자본이익률(ROE), 현금흐름 비율 등 6가지다. 위원회가 추가하려는 항목은 주가, 시가총액 등 시장가치 항목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닛케이에 “시장가치를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국유기업 경영자로 하여금 상장 자회사 (주가) 퍼포먼스를 중시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으로 투자자에 환원하는 것을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중국판 증시 밸류업’ 구상은 중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유 기업 상장 자회사들이 부진을 이어가며 시장 전반의 침체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주 거품이 한창이던 2007년 11월 상장하며 주당 48.62위안을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는 5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보산강철, 중국동방항공 등도 약세를 보이며 증시 침체에 일조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의 국유기업 관련 상장사 개혁안이 효과를 볼지를 두고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업의 국가에 대한 공헌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주주보다 국가를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에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은 근본적인 모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경영자 평가항목에 주가를 반영한다고 해도 증시 최고 경신의 원동력이 된 일본과 같은 개혁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단독] 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올인' 임원 협의체 꾸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2.27 11:18:45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지침 마련을 위해 내부 임원 협의체까지 꾸리며 총력전에 나섰다. 부서 간 칸막이를 해체해 5월까지 상장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각오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관은 김기경 경영지원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밸류업 지원단’을 이달 말 구성하기로 했다. 이 지원단은 내부 협의체 형태의 비상설 조직이다. 지원단에는 경영지원·유가증권·코스닥·시장감시본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본부의 본부장급과 상무급들이 참여해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실무 조직의 의사 결정을 담당한다. 거래소는 지원단 산하 실무 조직으로 1부 2팀 체제의 밸류업 전담 태스크포스(TF)도 두기로 했다. 거래소는 지난 26일 밸류업 TF 팀장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당인 윤재숙 부장을 29일 부로 발령했다. TF에는 ESG·공시·상장 담당자 등 총 9명이 합류하기로 했다. TF는 추후 거래소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밸류업 전담 상설 부서로 전환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의 주요 추진 과제인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밸류업 전담 조직과 임원 협의체 수준의 의사결정 기구를 두기로 한 것은 5월까지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내놓기 위해 이전보다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은보 이사장이 이달 취임하자마자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에 최적화된 조직 개편 카드부터 꺼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금융 당국은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방향성만 제시하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5월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밸류업 전담 조직을 통해 상장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가이드라인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15일 취임식에서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성공을 위해 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전담 조직을 상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상장사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밸류업 가이드라인 마련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이사회가 실질적인 기업 경영 관리의 최고 결정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명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바라볼 때 총수 일가 중심의 경영 방식에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은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상장사를 홈페이지에 3개월마다 공표하기로 했다. 당초 매달 공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한 발 물러섰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에 공시 우수법인 선정 등의 혜택도 부여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이행이 실제 투자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분석한 백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밸류업 경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우수 공시·이행 사례 등도 전파하겠다는 입장이다. -
민주당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알맹이 없어 되려 증시 하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7 11:04:04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정부 발표 이후 증시가 떨어지는 등 기대이하라는 시장의 평가를 참고한 셈이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책 발표 직후 도리어 실망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나왔다"며 "어제 증시가 하락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시장의 질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라며 "정부·여당의 무능함이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우는 실정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핵심을 정확히 안다”며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주주에 대한 이사회의 충실의무 강화, 상장회사 전자투표 의무화 등을 이미 제안한 바 있다”며 "정부는 신뢰 회복을 위해 민주당의 충언을 귀담아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국 의원은 "정부가 한국 증시 밸류업이라는 거창한 정책을 내놨는데 알맹이가 다 빠져 있었다"며 "정책 당국자들과 여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모르고 내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미국이나 일본 증시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장기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기본을 무시하고 (정부 프로그램으로) 주가만 올리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더 중요한 사실은 투자문화에 있다"며 "우리나라는 (가계) 금융자산 비중이 40%도 안 되는 나라다. 이 부분을 어떻게 높이느냐, 부동산을 어떻게 잡느냐, 이런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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