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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논단]R&D에는 실패할 여유가 필요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8.21 06:00:004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에서 달·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의 궤도 비행 실험이 있었다. 발사의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는데 그 광경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다. 오랜 시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제작한 우주선 스타십과 1단 추진체인 슈퍼헤비가 분리되지 않고 발사된 지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해 불타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연구진이 환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내가 뭔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미국에는 ‘실패를 당연시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프로젝트는 우주개발 역사상 그 규모에 있어 인류 최고의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스타십 우주선은 길이가 50m, 1단 로켓인 슈퍼헤비는 70m에 이른다. 특히 슈퍼헤비는 물체를 밀어내는 힘에 해당하는 추력이 개당 230톤에 이르는 랩터 엔진을 33개나 탑재한 총 추력 7590톤에 달하는 초거대 로켓이다. 5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1단 로켓이 75톤 엔진 4개를 탑재한 300톤급이니까 슈퍼헤비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스타십의 발사 도전이 단 번에 성공할 리 없고, 그래도 이륙에 성공해 4분이나 비행한 것 자체가 인류 최초이자 최고의 위대한 성과를 이룬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패를 통해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줄 귀중한 데이터를 얻었고 그것에 그토록 환호한 것이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리더는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NASA는 그렇지 않다. 해당 분야 세계 최고의 실력자를 앉혀놓은 만큼 그 사람이 실패했다면 다른 어느 누구도 그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겪은 리더가 그 실패에서 얻은 경험치를 토대로 또다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성공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NASA의 연구 문화인 것이다. 존 에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아폴로 계획 연설에서 “달에 가는 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반대로 어렵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들이 미국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은 세계 1위의 초강대국 미국이 아니면 어느 나라도 할 수 없는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해야 한다는 믿음과 자부심에 바탕을 둔 세계관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고 또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라고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올라선 지금 많은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은 우리나라가 주요 5개국(G5) 수준의 과학기술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즉 선도자로 앞서나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이제 이것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진정한 선도자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동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가 없을 수 없고, 또 실패를 통해서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이제 실패할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R&D 생태계는 지나치게 파편화돼 있다고 지적받고 있다.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별칭은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이 실패할 확률이 80%를 넘고 소위 대박을 터트리기까지는 평균 4회 정도의 실패를 겪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실패를 견뎌내고 마침내 얻는 성공의 결실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우리나라의 R&D 생태계에도 이제는 실패해도 박수쳐주는, 실패를 자산으로 여기는, 실패할 여유가 있는 문화가 진정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
해양결찰청·KAIST, 위성정보로 해양주권 수호 ‘맞손’
사회 전국 2023.08.17 15:00:00해양경찰청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위성정보를 활용, 빈틈없는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손을 잡았다. 해양경찰청은 17일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위성정보 활용 확대를 통한 해양정보 융합플랫폼(MDA) 기반 마련을 위해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상권 경비국장과 한재흥 인공위성연구소장을 비롯, 해경청 스마트해양경찰추진단장, 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누리호로 발사된 최초 실용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영상 활용을 비롯, 위성 분야 공동연구 등 위성개발·운영·활용 전반에 대한 사항을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위성 관측 영상 공유 및 활용, 위성 분야 공동 연구 발굴 및 추진, 공동 연구사업 수행을 위한 연구인프라의 공동 활용, 기타 양 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상권 해양경찰청 경비국장은 “국내 최초 위성 개발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해양 경비망을 보다 촘촘히 해 국가 해양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흥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해양경찰청이 구축하는 해양정보 융합플랫폼(MDA)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핵심 자산인 위성이 바다에서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해양경찰청이 지난해 부터 추진하고 있는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
다누리 1년, 달 개척 선봉에 설 수 있을까[김정욱의 별별이야기](40)
산업 IT 2023.08.16 07:29:13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구의 위성이자 우리가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천체 달. 1960~1970년대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달 탐사 경쟁을 벌였는데요, 1972년 1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폴호 17호’ 달 착륙 이후 달에 대한 관심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 나라들의 관심은 다시 달을 향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어 지난해 8월 달 탐사선 ‘다누리(Danuri)’를 보냈죠. 다누리가 달에 간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다누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중심으로 개발됐습니다. 다누리는 연료무게 260kg을 포함해 총 무게는 678kg이며 크기는 가로·세로 약 2m, 태양전지판을 펼친 모습까지 하면 6m쯤 됩니다. 지난해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4개월 반 뒤인 12월 26일 달의 목표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됐습니다. 다누리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엑스(X)의 펠컨9 로켓에 실려 달로 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얼마 전 ‘누리호’라는 자체 로켓을 통해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렸는데 왜 미국에 의존해 다누리를 달로 보냈을까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 한국의 로켓은 달까지 보낼 수 있는 성능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페이스-X의 로켓은 달까지 다누리를 운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적인 면에서도 가장 경제적입니다. 다누리는 지구를 떠난지 4개월 반 만에 목표한 달 궤도 도착했는데요, 달 탐사나 우주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은 달에 갈 때 3일 만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왜 다누리는 4개월 반씩이나 걸린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연료문제 때문입니다. 달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직접전이’라고 해서 지구에서 달까지 직선으로 바로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달까지 3~6일 정도 걸리죠. 그런데 직접전이는 빨리 가지만 연료가 엄청 많이 필요합니다. 즉 비용이 많이 들죠. ‘위상전이’라는 방법으로 달에 갈수도 있습니다. 이는 지구와 달, 태양 등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방법으로 처음에는 지구 주위를 빙글빙글 공전하면서 점점 원을 크게 그리며 돌다 차츰 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달 궤도에 들어서면 큰 원에서 점점 작은 원을 그리며 목표한 궤도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달에 가는 방법 중 ‘탄도형 전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탄도형 전이는 태양 쪽으로 먼저 가서 그 곳의 중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가다 보면 156만km 지점에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중 ‘L1’ 지점에서 조금만 속도를 높이면 탄력을 얻게 되고 그 힘으로 달 쪽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달 궤도에 도착하면 목표한 궤도까지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처음에는 달 궤도를 크게 돌다 조금씩 궤도를 좁히는 방식입니다. 다누리는 탄도형 전이 방식으로 달에 갔습니다.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는 평균 36만~38만Km지만 다누리는 엄청 돌아가다 보니 총 732만㎞라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탄도형 전이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해 실패 확률도 높은 대신 연료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 26일 목표지점인 달 100km 상공에 도달한 다누리는 2시간에 한 바퀴씩 달을 공전하며 여러 임무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2년까지 또 달에 탐사선을 보낼 예정인데 이때는 달 표면에 착륙해 달 탐사를 할 예정입니다. 다누리의 임무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달 착륙 탐사선의 적합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미국 나사는 2026년까지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유인탐사를 추진 중이고, 유인 탐사선의 착륙 적합지를 선정하는데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다누리가 미국 유인 달 탐사의 선발대 역할도 하는 겁니다. 다누리는 또 탐사선 착륙 적합지 뿐 아니라 달의 여러 지역을 촬영하고, 달 주변의 자기장과 감마선·방사선도 측정합니다. 그 동안 다누리가 보내온 달 사진을 보면 모두 흑백인데 그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다누리 사진이 흑백인 이유는 달 사진은 컬러사진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항우연 관계자는 “달의 모습은 화려한 색상이 아닌 흰색과 검은 색이 대부분이고, 다누리의 임무 중 하나가 달 표면을 촬영하는 것이어서 컬러사진은 큰 의미가 없다”며 “따라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고해상도 컬러카메라는 비용도 많이 들고 실효성이 없어 다누리에는 흑백카메라를 장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주인터넷 환경에 대한 테스트도 다누리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지구에서 달까지 인터넷 사용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입니다. 달의 자원 탐사도 다누리의 중요 임무입니다. 달에는 네오디뮴, 히토류, 세륨, 헬륨-3 등이 풍부합니다. 특히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자원은 헬륨-3입니다. 지구로 헬륨-3를 가져와 에너지화 한다면 현재 원자력 발전의 5배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데 헬륨-3는 탄소도 나오지 않고 방사성 폐기물도 거의 없어 친환경적입니다. 달의 헬륨-3는 태양으로부터 오는데 끊임없이 쌓이고 있으니 그야 말로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인 화수분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의 헬륨-3를 이용한다면 앞으로 인류는 몇 세대 동안 에너지 걱정이 없다고 하니 그야말로 꿈의 에너지입니다. 지금도 열심히 달을 탐사하며 사진을 찍고 달 환경을 측정하고 있는 다누리는 관련 자료들을 지구로 보내고 있습니다. 다누리는 임무기간이 원래 올해 말까지였지만 잔여 연료량 등을 고려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025년 말까지 임무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세계 각 나라들이 달 자원 확보 등을 위해 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달 탐사 대열에 늦지 않게 뛰어들었으니 달 개척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
경희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에 '교육·문화 프로그램' 제공
사회 사회일반 2023.08.11 10:10:24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가 10일~11일 이틀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희대는 지난 9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가운데 핀란드 및 필리핀 학생 530여 명을 기숙사에 수용했다. 이후 경희대는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특히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강타한 상황에 학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실내 활동 위주로 구성됐다. 10일에는 실감미디어 체험, 천문대 관람, 농구 체험, 혜정 박물관 관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1일에는 두 차례의 특강, 케이팝 댄스 배우기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실감미디어 체험은 경희대 내 메타버스 실습 공간인 ‘X-Space’에서 진행됐다. X-Space에는 VR 체험, 트레드밀 기반 체험, 프로젝션 기반 체험이 가능했다. 스카우트 학생들은 다양한 기기를 직접 사용하며 실습에 나섰다. 또한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전석희 교수가 기기별 작동법과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실감미디어 실습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경희대 농구부와 함께한 농구 체험도 인기였다. 농구부는 스카우트 학생 30여 명과 한 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했다. 천문대 관람도 이뤄졌다. 경희대는 우주과학 분야에 잇따른 성취를 내며 대한민국 우주 탐사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에 탑재된 자기장 측정기도 개발했다. 60여 명의 학생들은 천문대를 방문해 관측 장비와 실험실을 방문했고, 위성 발사와 관련된 강연도 들을 수 있었다. 8월 11일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 김성수 교수가 ‘대한민국의 우주 탐사와 경희대학교’라는 주제로 뒤이어 국제대학 안지연 교수가 ‘통계학적 통찰을 통한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강연은 한 시간 동안 이뤄지고 15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강 외에 케이팝 댄스 배우기 시간도 마련된다.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내부 공연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3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이은혜 교수가 댄스 지도에 나서며 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케이팝 댄스를 통해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카우트 참가자 수용을 담당하는 경희대 관계자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의 안전을 도모하며, 한국과 경희대의 우수한 교육·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참가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 우주 인재 세자릿수 채용…"2032년 달 착륙"
산업 기업 2023.07.31 09:52:06한화(000880)그룹이 우주 경제를 이끌어나갈 인재 확보에 나선다. 미국 등 우주 강국에 비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에서 '발굴-육성-채용'으로 이어지는 우주 인재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시스템(272210)은 우주 사업 분야에 일할 인해 '스페이스 허브 크루'를 세 자릿수 규모로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한화그룹 우주 사업 협의체다. 이번에 선발되는 인원은 대한민국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누리호 발사체, 위성 서비스, 행정 탐사 등 혁신 프로젝트 업무를 맡는다. 모집 분야는 엔진시스템, 연소기 설계, 유도 및 자세제어 등 우주 사업 10여개 분야로 신입은 8월 18일까지, 경력은 기한 없이 상시 채용한다. 한화는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과감하게 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가 집결되는 우주산업의 특성상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내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은 우주산업 종사자가 17만 명인데 비해 한국은 1만 명 수준에 그친다"며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한 우주 인력을 수시로 적극 확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화는 인재 영입을 넘어 발굴과 육성, 채용으로 이어지는 인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학생 우주영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우주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등 미래 우주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발사체 사업을 넘어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이라는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우수 인재들을 확보해 민관협력의 한 축을 적극적으로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
[쉬운 우리말로 경제 읽기] '카운트다운' 대신 '초읽기' 사용을
문화·스포츠 문화 2023.07.30 17:47:58“로켓 발사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습니다.” 국내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로켓) 발사가 늘어나면서 국민들도 방송 시청이나 글자로서 ‘카운트다운(countdown)’이라는 언급에 익숙해졌다. 카운트다운은 로켓이 발사되기까지 남은 시간을 거꾸로 세어가는 일을 말한다. 로켓뿐 아니라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 등 미리 예고된 상황에도 많이 쓰인다. 즉 초 단위로 세는 것을 뜻하는데 앞서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로 ‘초읽기’라는 순화어를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어려운 외국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의 안내판에도 ‘카운트다운’이 사용되고 있다. 민간이 추진하는 우주항공 산업 개발과 관련해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우주항공 산업을 기존에는 정부가 주도해왔는데 이를 ‘올드 스페이스’라고 하는 대신 새로운 민간 주도를 강조하는 의미로 ‘뉴 스페이스’라고 하는 것이다. 뉴 스페이스의 보다 쉬운 우리말로는 ‘민간 우주개발’이 제시됐다. SF 영화에서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위성이 ‘도킹(docking)’하거나 ‘랑데부(rendez-vous)’했다는 언급이 종종 나온다. 두 단어 모두 ‘만나다’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영어인 도킹은 우주선과 인공위성의 ‘연결’이나 ‘결합’으로, 프랑스어인 랑데부는 단순한 ‘접촉’ 또는 ‘만남’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덧붙여 한국형 우주발사체로는 ‘나로호’와 ‘누리호’가 있는데 ‘나로’는 우주센터가 있는 곳인 고흥군의 지명(외나로도)이고 ‘누리’는 ‘세상’ 또는 ‘우주’의 순우리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는 달에서 파생된 ‘다’와 누리다의 ‘누리’를 합친 것이다. 또 첫 인공위성은 ‘우리별1호’니 우주항공 산업에서는 쉬운 우리말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
윤재옥 "우주항공청법 8월 중 제정" 촉구
정치 정치일반 2023.07.28 10:37:1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국판 NASA의 출범을 고대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8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며 우주항공청법 제정을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5월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개발의 도약대가 마련되었지만, 국회가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회의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나라의 미래가 걸린 우주 개발의 중요한 방향성을 정해야 할 시점에 거대 야당이 동의에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책임 방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몇 개월 동안 민주당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방통위원장 지명 등 우주 개발과 상관없는 방송 정책을 이유로 과방위를 파행시키고,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일에도 이제는 여야가 여야를 떠나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며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성장 동력을 일으키려는 과학기술 분야만큼은 정쟁 청정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우주항공청의 상세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야당의 요구대로 안건조정위도 구성되었으니 민주당은 더이상 법안 심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허송세월한 것을 생각하면 밤을 새서라도 이견을 조정해 하루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주항공청법이 경남 민심을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질문에 “선심성 행정이 아니고, 우주항공청 발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대선 과정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을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쟁으로 발목 잡을 법이 아니고, 국회가 정치적 입장이 다른 부분은 다른 대로, 국민적 기대가 있는 법은 그 법대로 분리해서 처리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달·유성우 속 질주 생생 구현…CG 칼갈은 한국 SF의 '도전'
문화·스포츠 문화 2023.07.27 17:54:06한국에서 공상과학(SF) 장르의 영화가 성공하기란 정말 어렵다. 상상의 영역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수많은 양의 컴퓨터그래픽(CG)이 필요한데, 이는 할리우드의 예산과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은 계속된다. ‘쌍천만 신화’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이 한국 SF 영화의 신기원을 쓰기 위해 관객들을 찾아온다. ‘더 문’은 2029년 달 유인 탐사를 위해 떠난 ‘우리호’가 태양풍으로 인해 위기에 빠지고, 홀로 남은 대원 황선우(도경수)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구와 달에서의 이야기를 그렸다. 60억 원이 넘게 쓰인 CG는 이전의 한국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특히 달 표면의 질감이 잘 구현됐다. 월면차를 타고 유성우를 피해 질주하는 장면에서도 위화감을 느낄 수 없고, ‘매드 맥스’와 같은 스릴을 가져다 준다. 아이맥스로 감상해도 큰 무리가 없다. 27일 만난 김 감독은 “할리우드 대비해 가성비가 좋다”며 “샷 수를 줄이고 앵글과 텍스처에 집중해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 밖 우주 공간에서의 장면은 아쉬움이 남는다. 연기와 각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있을 만한 지점들이 분명하다. 김 감독이 전작 ‘국가대표’ ‘신과 함께’를 통해 보여줬던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전작에 비해 그 농도가 연해졌다고는 하지만 그 과정이 소위 말하는 ‘한국형 신파’를 벗어났다고는 말할 수 없다. 조금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면 설경구와 김희애, 도경수가 맡은 캐릭터들의 선택을 이해하기 어렵다. 배우들의 뛰어난, 혹은 조금은 과잉된 연기가 그를 막을 뿐이다. 김 감독은 “용서와 구원, 용기와 위로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 플롯이고, 구출은 서브 플롯”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 하나를 깊게 파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신파가 아니라고 보시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우주 공간을 다룬 영화인 만큼 고증도 신경썼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 인력의 자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실증이 가능하거나, 과학적 검증을 거쳤거나 유추 가능한 부분을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80억 원으로 이런 영화를 다른 나라에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승리호’ ‘고요의 바다’ 등 한국의 우주 소재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모든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이보다 화면의 퀄리티를 높게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다른 문제다. 관객들이 ‘더 문’과 비교할 영화는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다. 웅장한 우주를 표현한 CG는 그래비티를, 가족애와 인류애라는 소재는 인터스텔라를, 고독과 생존이라는 소재는 마션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관객들이 예산 등을 감안해주시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5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성공하며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뜻밖의 ‘외계+인’ 흥행 부진을 겪은 CJ ENM의 SF 재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달 2일 개봉. 129분. -
미래에셋 '우주산업 투자' ETF 상장
증권 증권일반 2023.07.25 10:41:59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에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한다고 25일 밝혔다.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는 최근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우주항공·위성 기업들과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로봇·3D프린터 기업에 투자한다. NH투자증권이 개발한 ‘iSelect스페이스테크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한국형 발사체를 총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보유한 한화시스템, 위성 안테나 제조 업체 인텔리안테크, 스페이스X에 부품을 공급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2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24일 기준 국내 우주항공·위성 산업 비중은 60%, AI·로보틱스 산업 비중은 40%가량이다. 신승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매니저는 “2010년 테슬라가 상장하며 2차전지 시대가 개막한 것처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인 스타링크의 상장이 예고되며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기업 주도의 우주 개척) 시대가 열릴 예정”이라며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가 2차전지를 이을 스페이스테크, 나아가 미래 신성장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천문연구원, 교사와 천문 종사자 위한 천문우주 연수 실시
사회 사회일반 2023.07.19 15:48:19한국천문연구원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원과 천문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천문우주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8월 7일 온라인 천문연수, 8월 9~11일 오프라인 천문연수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1995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진행돼 온 천문연수는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연수도 실시한다. 온라인 천문연수는 최신 천문학 지식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탐사 내용을 연구자들이 직접 강연한다. 최신 천문학 이슈인 ‘우주망원경으로 본 우주’를 비롯해 생활 천문학 상식인 ‘달력 이야기’ 그리고 ‘대항해와 뉴스페이스 시대’, ‘달 탐사와 아르테미스’, ‘도요샛과 누리호’ 등 우주탐사에 대한 다양한 강연을 줌(Zoom)으로 접할 수 있다. 오프라인 천문연수는 교원 및 특수교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전에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본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오프라인 천문연수의 경우 국제천문연맹(IAU) 교육위원회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편적 학습 설계(UDL·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습자에게 동등한 교육 접근성을 부여하는 교육방법) 형식으로 진행한다. 태양과 태양계, 별과 우주환경을 주제로 일반학급을 비롯해 특수학급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천문우주 교육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번 천문연수는 오는 26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며 오프라인 교육의 경우 신청 인원이 초과할 경우 심사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천문연수 참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천문연구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
천문연, 선생님과 천문 종사자 위한 천문우주 연수 실시
사회 전국 2023.07.19 10:11:45한국천문연구원은 8월 7일부터 전국 초?중?고등 교원과 천문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천문우주 교육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천문연은 1995년부터 매 여름·겨울방학 기간에 천문연수를 운영해왔고 올해 여름 천문연수는 최초로 온오프라인 병행 진행한다. 온라인 천문연수는 8월 7일, 오프라인 천문연수의 경우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교원 및 천문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온라인 천문연수는 최신 천문학 지식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탐사 내용을 연구자들이 직접 강연한다. 최신 천문학 이슈인 ‘우주망원경으로 본 우주’를 비롯해 생활 천문학 상식인 ‘달력 이야기’ 그리고 ‘대항해와 뉴스페이스 시대’, ‘달 탐사와 아르테미스’, ‘도요샛과 누리호’ 등 우주탐사에 대한 다양한 강연을 줌(Zoom)으로 접할 수 있다. 오프라인 천문연수는 교원 및 특수교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천문연 본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오프라인 천문연수의 경우 국제천문연맹(IAU) 교육위원회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 형식으로 진행한다. 태양과 태양계, 별과 우주환경을 주제로 일반학급을 비롯해 특수학급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천문우주 교육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름 천문연수는 7월 26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며 오프라인 교육의 경우 신청 인원이 초과할 경우 심사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
포니정 영리더상에 백민경 서울대 교수·윤효상 카이스트 교수
사회 피플 2023.07.18 11:18:22올해 ‘포니정 영리더상’ 수상자로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윤효상 KAIST 항공우주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2020년 신설된 이 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정세영 HDC그룹(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혁신과 도전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사회에 진취적 정신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40세 이하의 혁신가 2인을 선정해 상금 5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18일 “백 교수와 윤 교수는 대표적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생명과학과 항공우주 분야에서 혁신의 기반이 되는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서울대 화학과 학사를 거쳐 계산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백 교수는 컴퓨터 계산을 통해 생명 현상을 분자 및 세포 수준에서 설계하는 계산생물학자다. 2019년 미국 워싱턴대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21년 공개된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로제타폴드’의 핵심 개발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이 연구로 한국인 연구자 최초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2021 최고의 연구 성과’에 선정됐다. 로제타폴드는 단백질 구조 분석의 정확도가 90% 이상 수준에 달해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윤 교수는 KAIST 항공우주학과 석사 졸업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 항공우주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에서 자세 제어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미국의 초소형 위성 분야 선두 기업 ‘플래닛랩’에서 유도 항법 제어 엔지니어로 일하며 인공위성 자세 제어 기술의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9년 풍부한 현장 엔지니어 경험을 바탕으로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했으며 누리호의 위성 자세 제어 코드를 6개월 만에 작성해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바지하는 등 향후 항공우주 산업 진보를 이끌 우주 레이저 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시상식은 9월 20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 실제 모습은 어떨까
사회 전국 2023.07.12 14:47:53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의 축소 모형이 국립광주과학관 상설전시관에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대한민국 우주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수증 받은 다누리호는 실제 크기의 3분의 1 축소 모형으로 실제 다누리호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광주과학관 상설전시관 2관 2존 ‘미래를 향한 도전’관에 전시 중인 다누리호 모형은 ‘인공위성이 어떻게 계속 일정 구간을 돌까?’, ‘우주공간에서는 어떤 현상들이 벌어질까?’ 등 우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품과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장직무대리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위상을 알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의 모형을 과학관에 전시하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 우주과학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이 우주에 대한 꿈과 열정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
민간 연계 임무지향 R&D 속도…12개 분야 '기술 주권' 확보한다
산업 IT 2023.07.06 18:19:07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해 기술보호주의가 득세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기술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와 안보 자립을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부가 지난해 ‘12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핵심 전략 과학기술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탓이다. 이에 정부는 ‘임무지향 R&D’로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 현재 선도국 대비 80%선인 기술 수준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6일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미중 기술패권경쟁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따라 기계·화학·소재·전자 등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기술무역 적자 규모가 큰 분야에서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선진국의 기술패권주의 확산으로 미래 신산업 창출 기회를 박탈당한 가능성이 있어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R&D 전략 강화가 필수”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각국의 경제·안보 자립에 과학기술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R&D와 인력 육성에 527억 달러(약 68조 원)를 투자하고 인공지능(AI)과 양자 기술에도 5년 간 1700억 달러(약 22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중국은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기치로 8대 산업, 7대 전략기술을 육성 중이다. 연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편성한 과학기술 예산은 3280억 위안(약 59조 원)에 달한다. 이에 한국 정부도 지난해 10월 국가 경제·외교·안보에 필수적인 ‘12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 대응한 전략기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대 전략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모빌리티, 원자력,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AI, 통신, 로봇, 양자 등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등은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아직 산업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미래 핵심 기술로 전망되는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로 선도국 대비 기술 격차를 좁혀 자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단순한 국가 예산 투입만으로는 선진국에 뒤쳐지는 원천기술 확보에 한계가 분명하다. 확보한 원천기술로 산업화까지 이뤄내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 유도가 필수다. 실제 2027년까지 진행되는 정부의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민간 주도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R&D의 기획 단계부터 산업계 의견을 반영한 실용화 연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R&D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를 개선해 '수요 지향 과학기술 혁신 정책'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각 전략기술 분야별 기술 발전 수준이 다른 만큼 인력 확보에서도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 일례로 이미 산업화 단계에 접어든 이차전지는 당장 산업수요에 대응할 석·박사를 양성하고,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양자 분야에서는 박사급 핵심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식으로 유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 배분 방식 변화 또한 중요 과제다. 윤석열 정부는 과학기술정책의 핵심요소로 임무지향 R&D를 꼽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임무와 기한을 설정해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과거 반도체 산업 육성과 평판 디스플레이 개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등이 임무지향 R&D의 대표적 성과다. 정부는 12대 국가전략기술 각각의 달성 목표를 설정하고 5~10년 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임무지향 R&D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분야간의 유기적 연계가 필수다. 예산 편성부터 사업 주도까지 범부처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것이다. 일례로 양자·AI·6G 기술이라면 과기정통부가 전권을 갖고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감을 높이고 부처간 ‘밥그릇 싸움’을 줄여야 한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투자재원 마련과 예산집행 자율성을 확대시키고 파편화된 사업은 임무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유연한 연구수행을 위해 사업단·컨소시엄 등을 구성하고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패스트트랙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점] “우주 빼면 전쟁 수행 불가능 시대…독자 정찰·감시 능력 확보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05 17:55:102007년 중국이 인공위성 파괴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미국 공군은 그 궤도를 추적해 2700개가량의 잔해를 헤아렸다. 우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주요 2개국(G2)이 자웅을 겨룬 대표적 사례이다. 중국은 2015년 우주를 전쟁의 새로운 영역으로 지정하고 인민해방군 전략지원군을 창설해 우주·사이버·전자전 능력을 통합했다. 중국은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위성 검사·수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위성 파괴 무기를 지구 궤도에도 배치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천궁)을 완공하는 등 ‘우주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로이 브래시어 미국 노스럽그러먼 전술우주체계부 부회장은 “현대전에서 첫 공격은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내 중국으로부터 구체적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우주영역인식(SDA)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우주 러시아는 2019년 미국의 국가안보위성을 따라 지구 저궤도로 여러 대의 위성 파괴 무기 프로토타입을 발사했다. 2021년 11월에는 직상승 위성 파괴 미사일 실험을 통해 추적 가능한 1500개의 파편과 추적 불가능한 수만 개의 물체를 쏟아냈다. 당시 이 실험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지구 저궤도의 수많은 위성, 우주비행사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통신·인터넷망 파괴를 노렸으나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로 인해 무력화돼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신원식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미국 맥사테크놀로지가 개전 초부터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등 지상전 너머 우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도 최근 중국·러시아에 대항한 ‘우주안보 구상’을 밝히며 우주 군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구상에는 타국의 미사일 기지 등을 파괴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소형 위성들을 연결해 정보 전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또 자위대의 타국 지휘통제·정보통신 방해, 방위성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협력, 기업 지원 확대 방안 등도 들어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우주개발전략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우주 이용이 군사적 우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은 “미국·중국 등 우주 선도국들에 비해 한국은 아직 제한적인 우주 감시 능력만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는 위성과 우주 물체 간의 충돌 예측 정보를 미 우주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2030년쯤 170여 기의 위성을 운영할 예정인데 민군 협력을 통해 우주 감시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동맹 강화에도 아직 우주 협력은 제한적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19년 12월 우주군을 창설했다. 육해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다음으로 신설한 것이다.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등에 대응하고 중국·러시아 등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북한·중국 등을 감시하기 위해 주한미군도 지난해 12월 경기 오산기지에서 미국 인도태평양우주군사령부 예하 주한미군우주군을 발족했다. 미국은 현재도 정찰·감시 능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2026년까지 1000개 이상의 소형(100~400㎏) 군집위성을 저궤도에 띄우는 블랙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간 우주 협력은 아직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5월 3차 시험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한국형 발사체)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미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10년간 2조 원 이상 투입된 게 단적인 예다. 챈스 숄츠먼 미 우주군 참모총장은 4일 공군 등이 주최한 ‘2023 열린우주포럼’에서 화상을 통해 “미 우주군은 동맹국들과 함께 우주에서 경제와 국가 안보를 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탑재체 공유, 인적 교류, 훈련, 전문 군사 교육, 안보 협력 구상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 감시 네트워크 가동 등을 위해 지속적인 민군 협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 우주 개발 없이는 안보도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미국·영국 등이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고 중국이 전략지원군을 만들고 러시아가 공군을 항공우주군으로 바꾼 게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군 협력으로 국가 우주감시 역량 갖춰야 전문가들은 미중 패권 전쟁 등으로 ‘신냉전’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군이 기업과 함께 저궤도(지상 200~2000㎞) 위성통신과 초소형 감시·정찰위성 역량 강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은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과 광학·적외선(EO/IR) 위성 총 5기 개발(425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한반도 상공 정찰 주기가 2시간이나 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감시 주기를 30분으로 단축하기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사업(SAR 40여 기)을 올해부터 착수하지만 2030년대 초에나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찬식 공군 우주센터 중령은 “올해 초 미국 폐 기상위성(ERBS)의 추락 예상 궤도에 한반도가 포함돼 우주 감시 레이더 구축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주영역인식 능력 구축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므로 민군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공군과 우주군의 경우 시행착오 끝에 위성 등 우주 물체에 대한 탐지·추적 등은 민간에서, 식별·표적화 등은 군에서 각각 수행하고 있다. 김관성 국방과학연구소(ADD) 책임연구원은 “ADD는 2025년까지 우주 감시 레이더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레이더 우주 감시 체계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은기 공군 정책발전자문위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돼 민관군 협업과 우주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공군·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협업이 쉽지 않으므로 대통령 직속 우주항공센터나 민관군 참여 우주항공청 등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은 “공군은 민관군은 물론 국제 협력을 통해 우주 감시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한미 우주 협력 강화와 함께 미래 우주군 창설 역량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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