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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아이언 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2 17:32:172014년 6월 이스라엘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청년 세 명이 납치돼 사망하고 10여 일 후에는 아랍계 청소년 한 명이 보복 살해됐다. 결국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50일 남짓 동안 벌어진 전쟁에서 하마스가 쏜 수천 발의 로켓포 가운데 735발을 요격해 중요 자산의 90%를 방어해냈다. 이는 단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 ‘아이언 돔(Iron Dome)’의 효력이 국제적으로 입증되는 계기 -
[만파식적] 공자학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1 19:00:50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자학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공자학원 웹사이트에 6·25 전쟁이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 전쟁’으로 묘사된 부분을 지적하며 “공자학원은 공산주의 체제 선전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국회에서 거론될 정도로 존재감이 커진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 교육과 중국 문화 홍보를 위해 교육부 산하에 만든 기관이다. 중국은 2004년 세계 최초 -
[만파식적] 로이힐 광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10 18:41:44지난해 9월 24일. 포스코와 국내 자원 개발 업계에 낭보가 들려왔다. 포스코가 10년 전 투자한 호주 광산 운영사 로이힐 홀딩스가 창립 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었다. 포스코는 로이힐의 전체 배당액 중 12.5% 지분에 해당하는 500억 원을 받았다. 배당 규모를 떠나 한때 실패한 자원 외교로까지 취급받았던 로이힐 투자가 알짜 수익원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포스코는 -
[만파식적] 저지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9 18:56:231781년 1월 6일 새벽 짙은 어둠을 뚫고 프랑스 전함이 노르망디 인근 영국령 저지섬에 침투했다. 700여 명의 프랑스 군은 단숨에 총독 관저까지 진격해 들어가서는 “저지섬 공격에 나선 프랑스 군이 1만 명을 넘는다”고 거짓 정보를 흘리면서 항복을 요구했다. 생포된 영국 부총독 코벳까지 부하들에게 백기를 들 것을 명령할 정도로 전세는 기운 상태였다. 하지만 상급자들의 부재로 섬의 지휘권을 갖게 된 24세의 피어슨 소령 -
[만파식적] 랭커스터 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6 18:36:202017년 1월 17일 테레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가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Lancaster House)에서 긴급 연설을 했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유럽연합(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탈퇴하고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이 조건 없이 EU를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랭커스터 하우스에서는 이처럼 역사적 의미를 갖는 행사가 자주 -
[만파식적] 수치의 기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5 18:12:001997년 6월 초 홍콩 빅토리아공원에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에서 유혈 진압된 희생자들을 형상화한 높이 8m의 조각상이 세워졌다. 조각상 기단에는 ‘톈안먼 학살’ ‘노인은 젊은이를 영원히 죽일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영어와 중국어로 새겨졌다. 덴마크 조각가 옌스 갈시외트가 1989년 발생한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8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조각한 ‘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이었다. 홍콩의 중국 반환(7월 1일)을 -
[만파식적] 바다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3 19:31:20중국 베이징시에서 서북쪽으로 60㎞가량 가면 만리장성이 나온다. 바다링(八達嶺)장성이다. 진시황은 흉노족 등 유목 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기존 성곽을 잇고 없는 부분은 새로 축조해 만리장성을 만들었다. 진시황이 바다링장성 앞에서 하늘을 보고 길게 탄식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다 보니 진시황이 바다링장성을 건설한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다. 진시황의 중국 통일 전 전국시대 칠웅의 하나인 연국이 이미 바다링 일대 -
[만파식적] 한광훈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5.02 18:38:511981년 대만 군 참모총장에 임명된 하오보춘은 새 국방 전략을 고심했다. 미국과의 단교 등으로 대만의 군사·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던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현실적인 본토 수복 전략 대신 도서 지역에서 견제, 대만해협에서 해상·공중 요격, 연안에서 상륙 저지, 내륙에서 저항 등 4단계 방어 전략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1984년부터 ‘한광(漢光·Chinese Glory)훈련’을 해마다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만은 1970 -
[만파식적] 머스틴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9 18:03:14그리스 신 제우스의 방패 ‘아이기스(Aegis·영어명 이지스)’는 위력이 엄청나다. 방패를 한 번 흔들면 천둥·번개가 치고 폭풍이 휘몰아쳐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한다. 모순적이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제우스의 번개도 거뜬히 막아낼 정도로 아이기스의 방어력은 막강하다고 신화는 전한다. 이에 착안해 미국 해군은 최첨단 탐지·공격 종합 시스템에 ‘이지스’란 이름을 붙이고 1983년에 첫 이지스함을 작전 지역에 투입했 -
[만파식적] 슈퍼 마리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8 17:43:48유럽 재정 위기가 고조되던 2012년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당시 총재는 런던의 한 콘퍼런스에서 금융시장 역사에 남을 연설을 한다. 그의 “ECB는 유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나를 믿어달라”는 말에 투자자들은 다시 유럽 채권을 사들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위기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그해 드라기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1947년 이탈 -
[만파식적] 제러미 그랜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7 17:35:23지난 1월 미국의 자산운용사 GMO가 고객들에게 띄운 서한이 개인투자자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제러미 그랜섬(Jeremy Grantham) GMO 회장은 투자 서한을 통해 “급기야 거품이 전설적인 수준으로 부풀어 올랐다”면서 “우리는 곧 몇 안 되는 역사적 붕괴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심장과 영혼을 던지고 넋을 잃었다”는 섬뜩한 표현까지 동원했다. 파산 보호를 신청한 회사의 주식마저 매집하 -
[만파식적] 홍색 관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6 18:56:55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西栢坡)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1949년 베이징 입성에 앞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농촌 지휘소가 자리한 곳이다. 이후 중국 지도자의 시바이포 방문은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1991년 시바이포를 방문해 부패 척결 의지를 밝혔고, 후진타오 전 주석도 2002년 총서기직에 오른 직후 이곳을 찾았다. 올해 초 시진핑 국가주석은 시바이포 공산당원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단합은 -
[만파식적] 정글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5 18:01:12‘정글북(The Jungle Book)’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늑대에 의해 길러진 소년이 정글의 지도자가 됐다가 성인이 돼 인간을 만나러 정글을 떠난다는 줄거리다. 특히 도구를 활용할 줄 아는 영민한 인간 모글리가 정글의 평화를 깨는 호랑이 등에 맞서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장면들이 감동을 준다. 디즈니는 이 원작을 토대로 애니메이션 영화와 실사 영화를 각각 두 번씩 제작했다. 영 -
[만파식적] 대만관계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2 17:44:52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했다. 미중 수교 전까지 중국을 대표하던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을 ‘대만 당국(Governing Authorities on Taiwan)’이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은 그러나 대만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중국이 패권국으로 커질 가능성을 염려해 기존에 중화민국과 체결한 미중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는 대신 대만관계법을 제정했 -
[만파식적] 판공湖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4.21 18:55:31지난해 8월 인도군이 티베트족 출신의 특수부대원을 투입해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히말라야산맥의 호수 판공(Pangong)호(湖) 남쪽 언덕의 고지 두 곳을 기습 점령했다. 그러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국경 지역을 맡고 있는 서부군구에 고지 탈환을 지시했다. 당시 중국군은 고용량의 전자파로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인명을 살상하는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동원해 고지 위의 인도군을 공격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인도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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