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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ABT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4 17:39:42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듬해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2002년 이란 핵 문제가 불거진 뒤 유엔 제재를 거쳐 2015년 어렵사리 타결됐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방이 주도하는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지시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 의무화를 골자 -
[만파식적] 성 마태오 대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1 19:13:201963년 11월 25일 세 살짜리 소년이 미국 워싱턴DC의 성당에서 거수경례를 올리는 사진 한 장이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 비운의 죽음을 맞았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 도중 아들인 존 F 케네디 2세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었다. 장례식은 백악관에 인접한 성 마태오 대성당에서 열렸다.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의 가톨릭 신자였으므로 그의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
[만파식적]中 항공모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0 17:45:27미국은 1995년 5월 리덩후이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허용했다.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이듬해 3월 미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두 척이 대만 인근에 집결하자 상황은 종료됐다. 미국의 압도적인 힘에 놀란 중국은 이때부터 군사력 증강에 본격 나섰다. 1992년 소련 붕괴로 건조가 중단된 항모가 우크라이나에 넘어갔다. 중국은 1998년 이 배를 사 -
[만파식적]팔라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9 18:51:29팔라우는 필리핀 남동쪽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다. 인구 2만 명 남짓에 면적이 약 490㎢로 경기도 남양주시 정도의 크기다. 크고 작은 섬 340여 개로 이뤄진 조그만 나라이지만 16세기 이후 세계열강들의 각축장이었다. 필리핀과 남태평양을 잇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팔라우는 16세기 중엽 스페인령으로 편입됐다가 19세기 말 독일령이 됐다.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하자 일본의 손에 넘어갔다. 당시 -
[만파식적] 美 주방위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8 18:07:06지난 1957년 9월 4일 미국 아칸소주의 리틀록 센트럴 고등학교에는 9명의 흑인 입학생 중 엘리자베스 엑포드만이 유일하게 등교할 수 있었다. 나머지 흑인 입학생은 아칸소 주방위군(United States National Guard)의 등교 봉쇄에 가로막혔다. 주방위군 투입은 백인 학교에 흑인 학생을 허용할 수 없다는 오벌 포버스 아칸소 주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주방위군 해산 요구와 연 -
[만파식적]폭스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7 17:50:21애플 아이폰 수탁 생산 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의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16일 세계 자동차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빅뉴스를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자사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300만 대가 도로에 굴러다니게 해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세계 최대 전자 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만 알려졌던 폭스콘이 지난해 1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9개월 만에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
[만파식적] 마코 루비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4 17:40:362013년 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 직후 젊은 공화당 의원이 카메라 앞에 섰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그는 “오바마 정부의 증세 정책은 부자가 아닌 중산층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오바마’라는 찬사를 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화제의 주인공은 당시 44세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다.루비오는 1971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가난한 쿠바 이민자의 2남 1녀 중 막내아들 -
[만파식적]포모증후군
오피니언 사설 2021.01.13 17:42:00새해 아침 행복한 표정 속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덴마크 동화 ‘성냥팔이 소녀’는 언제 봐도 가슴 저민다. 추운 밤 성냥을 한 갑도 팔지 못하고 헤매던 소녀가 아버지가 무서워 집에도 가지 못하고 어느 집 창가에 이르렀다. 창문 너머 집 안의 가족들은 너무도 따뜻하고 안락하고 즐거워 보였는데 그럴수록 소녀의 추위와 허기는 한층 더 심해졌다. 성냥팔이 소녀가 이때 느끼는 소외감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
[만파식적]알라모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2 17:56:16미국은 건국 초기 ‘고 웨스트(go west)’를 외치며 서부 개척에 나섰다. 땅은 컸지만 땅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더 컸는지 어느새 개척할 땅이 부족해졌다. 그런 미국인의 눈에 멕시코 땅인 텍사스주가 들어온 것은 1800년대였다. 미국 이주민들이 속속 텍사스주에 정착해 어느덧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멕시코는 이들에게 노예제 금지를 정착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이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이 원한 것 -
[만파식적]만리방화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1 17:38:58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수천 명의 중국인에게 반정부 메시지를 담은 뉴스레터가 발송됐다. ‘VIP 레퍼런스’라는 제목의 레터는 반체제 인사인 왕유차이가 해외에 구축된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보낸 것이었다. 그는 인터넷을 활용해 공산당에 반대하는 ‘중국민주당’ 창당을 시도했지만 강제 해체되는 탄압을 받았다. 체제 안정에 위협을 느낀 중국 정부는 인터넷 통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
[만파식적] 팬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10 17:31:11지난해 2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곤경에 처했다. ‘버니 브로스(Bernie Bros·버니의 형제들)’로 불리는 극성 지지자들이 타 후보 진영에 욕설이 담긴 트윗·e메일·문자 폭탄 공세를 퍼붓는 바람에 역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샌더스 측은 “우리 캠프와 무관하다”며 방어에 나섰지만 다른 주자들을 원색적으로 공격하는 샌더스의 팬덤에 대한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
[만파식적] 바리케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7 17:49:08“제가 대신 죽을 수 있다면/저의 목숨을 앗아 가소서/그를 살려 주옵소서/그를 집으로 데려다 주옵소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늙은 장발장이 프랑스 왕정에 맞선 무장 봉기에 참여한 한 청년이 전투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하는 노래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에는 1832년 ‘6월 봉기’의 장면들이 나온다. 당시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들이 파리 시내에서 바리케이드(barricade) -
[만파식적]이란 혁명수비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6 19:21:402019년 4월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지원 단체’로 규정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의 배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1월 이란 혁명을 계기로 시아파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년)의 지시로 탄생했다. 호메이니가 실질적 최고 지도자로 올라서면서 혁명수비대는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세력’으로 군림한다. 현재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군 통수권과 지휘관 임명 -
[만파식적]토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5 18:30:12평소 전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천둥의 신 ‘토르(Thor)’가 어느 날 자신을 재워준 농부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어준다. 토르는 자신의 전차를 끄는 염소들을 잡아 농부 가족과 나눠 먹은 후 다음 날 아침 살려내는 마법을 선보인다. 이때 마법의 망치인 ‘묠니르’를 들고 주문을 외우면 죽은 염소의 피부가 재생해 다시 움직이게 된다. 고대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치유의 마법을 선보인 것이다.토르는 -
[만파식적]메르켈리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04 17:47:4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해 9월 권좌에서 내려온다. 2005년 11월 독일 사상 첫 여성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된 지 16년 만이다. 11년 7개월 재임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넘어서는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다. 메르켈은 올해 9월 총선에 재출마하지 않기로 해 정계 은퇴를 예고했다. 그는 마지막이 될 신년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코로나19 주의 당부로 도배해 눈길을 끌었다.메르켈은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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