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과 도시 전반의 체질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재·인프라·투자·실증 등 관련 정책이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것에서 벗어나 기획에서 실증, 확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AI 기반 도시 운영 체계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차세대 도시 모델이 나아갈 방향성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AI 서울 2025’에서 ‘글로벌 AI 선도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뒤 1년간 인재·인프라·투자·산업 현장을 잇는 AI 전환 체계를 구축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경쟁 구도 속에서 서울시는 이러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산업과 도시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AI 전환 모델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시는 연간 1만 명 규모의 AI 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가장 핵심 기반은 바로 인재라는 판단에서다. 시는 대학 AI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캠퍼스타운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활용했다. 지난해 20개 대학 캠퍼스타운에서 진행한 114개의 관련 교육에 6900명이 참여했고, RISE를 통해 2700명의 AI 인재 양성이 추진됐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지난해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조성된 캠퍼스를 통해 약 3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30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지원의 질적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AI 기업 86곳에 클라우드 기반 GPU 이용료를 지원하고, 70개 AI 및 AI+X 연구개발(R&D) 과제에 130억 원을 투입했다.
투자 지원도 강화됐다. 서울시는 2625억 원 규모의 ‘AI 전환 펀드’를 조성했으며, 향후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재 일대에는 연구–창업–문화를 결합한 ‘AI 테크시티’를 조성, 기술 실증과 산업 적용의 거점을 구축한다.
산업 현장의 AI 도입 촉진을 위한 거점도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산업 AX 혁신센터’에서는 공정 진단부터 적용·실증·확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KAIST 등 10개 AI 대학원이 참여하는 ‘AI 혁신협의회’도 출범해 산학연 협력의 전략 거버넌스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 유아동복 쇼핑몰은 자동 상품 추천 시스템 도입 결과 매출이 64% 늘고 작업시간은 95%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재·수서에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도 조성된다.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물류 등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도시공간에서 검증하고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인 셈이다.
서울시는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3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AI 콘퍼런스 ‘AI 서울 2026’을 개최한다. ‘전환의 시대, 도입을 넘어선(The Transformation Era: Beyond Adoption)’을 주제로 세계적 AI 석학과 산업 리더들이 참여해 AI 기술 확산 이후 산업과 사회, 도시 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AI 서울 2026은 글로벌 석학들과 함께 AI 전환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고 ‘피지컬 AI 친화도시, 서울’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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