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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이 주말 아침에 같이 뛰자네요"…거절하면 해고, 中서 무슨 일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직장가에서 출근 후 회의 대신 러닝화를 신고 함께 뛰며 업무를 논의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러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건강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사실상 강제로 운영되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을 중심으로 러닝을 사내 문화이자 업무 방식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차오양공원과 올림픽 삼림공원 등 주요 러닝 코스는 출근 시간대 직장인들로 붐빈다.

실제로 베이징의 한 스포츠 전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은 아침 회의를 공원 러닝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회사 창립자 닐은 “직원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의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고 개인 운동 시간을 업무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러닝을 업무 미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직장인 펑 씨는 “2년 전 고객이 오전 7시 러닝을 제안하면서 처음 ‘비즈니스 러닝’을 경험했다”며 “회의실에서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전역의 마라톤 열풍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도로 달리기 대회는 749건으로 참가자는 7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0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 마라톤처럼 세계육상연맹 인증 대회의 경우 참가 경쟁이 치열해 2025년 대회는 신청자 가운데 7.2%만이 출전권을 얻었다. 러닝은 이제 중국 중산층의 대표적인 자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마라톤 참가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만 3444위안(한화 약 283만 원)에 달했다. 관광을 겸한 원정 참가도 늘면서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40~44세 연령대의 참여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러닝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운동을 원치 않는 직원들에게는 사실상 의무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장성 항저우의 한 직장인은 “회사에서 매일 오전 7시 호수 주변을 뛰도록 했다”며 “택시비도 자비로 부담해야 했고 기록이 느리면 공개적으로 지적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에 20회 이상 러닝이 채용 조건이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해에는 토요일 아침 10㎞ 러닝 참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한 신입사원이 해고됐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징스 법률사무소의 야오즈더우 변호사는 “근무시간 외 활동을 강제하거나 이를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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