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인프라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칩 부족 사태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인 마이크론은 이번 공급 부족이 올해를 넘어 지속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니쉬 바티아 마이크론 운영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서 열린 D램 공장 기공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업계 전반의 가용 생산 능력을 엄청나게 흡수하면서 스마트폰과 PC 같은 기존 산업용(메모리)에 심각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이 2027년 이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고,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런 수요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매체들은 샤오미와 오포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출하 목표를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포는 목표를 최대 20%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제조 원가 상승을 부추겨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빅3’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AI 특수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 행진 중이지만 공급 부족 문제는 심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6년 생산 물량까지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고 밝혔고, 마이크론 역시 올해 AI 메모리 반도체가 전량 예약됐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등 기업 고객에 대한 공급을 최우선시하기 위해 소비자용 브랜드 ‘크루셜’ 사업을 중단하는 강수까지 뒀다.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26년 이후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AI 산업의 메모리칩 수요에 마이크론은 미국과 아시아 생산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대만의 기존 공장이 있는 부지를 18억 달러에 인수해 2027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는 향후 20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축구장 40개 크기에 달하는 4개의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바티아 부사장은 “아시아 기지는 차세대 기술 전환에 집중하고 신규 웨이퍼 생산 능력 확충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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