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과 산책길 곳곳에 살얼음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와 인도에는 제설제가 살포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 입주민들이 제설용 염화칼슘 살포를 중단해 달라며 관리사무소에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새벽부터 중부를 중심으로 비와 눈이 내리면서 낮 동안 녹은 눈이 밤사이 다시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교량과 고가도로, 터널 출입구, 햇볕이 들지 않는 이면도로 등은 결빙 취약 구간으로 꼽혀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일부 입주민들이 제설용 염화칼슘 살포를 중단해 달라며 관리사무소에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책로에 염화칼슘 뿌리지 말라고 민원 넣은 견주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를 두고 일부 견주들이 관리사무소에 염화칼슘 살포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견주들은 “염화칼슘이 강아지 발바닥에 화상을 입힌다”, “강아지들이 아파한다”며 단지 내 차도에는 살포하되 산책로에는 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관리사무소가 “살포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설명하자, “그렇다면 아주 소량만 뿌려 달라”는 요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산책로도 눈이 오면 충분히 미끄러운데 염화칼슘을 뿌리지 말라는 민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결국 주민 단체 대화방에서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염화칼슘이 걱정되면 반려견 신발을 신기면 된다”, “산책로에서 어르신이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 안전이 우선”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에서는 “염화칼슘이 반려동물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만큼 대체 제설제나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 제설제로 주로 사용되는 염화칼슘은 도로나 인도에 살포될 경우 물의 어는점을 낮춰 빙판 형성을 막는 역할을 한다. ‘염화칼슘을 밟으면 반려동물 발바닥에 화상을 입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염화칼슘이 물에 녹으며 발생하는 열은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다만 장시간 접촉할 경우 발바닥이 붉어지거나 붓는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산책 중 발에 묻은 염화칼슘을 핥을 경우 입이나 혀 점막을 자극해 심하면 설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산책 후 반려동물의 발을 깨끗이 씻기고 상태를 확인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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