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꺾이는 듯했던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유행이 새해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B형 독감이 빠르게 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주 차(1월 4~10일) 표본감시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전주(36.4명)보다 12.3%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7주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는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에서 집중 발생했다. 7~12세가 127.2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 97.2명, 1~6세 51.0명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연령대에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바이러스 유형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호흡기 검체 분석 결과, B형 인플루엔자 검출률이 급증했다. 지난해 51주 차에는 A형 검출률이 36.1%, B형은 0.5%에 그쳤으나, 올해 2주 차에는 A형 15.9%, B형 17.6%로 역전됐다.
질병청은 이번에 유행하는 B형 바이러스가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재감염 가능성이다. 방역당국은 올겨울 초 A형 독감에 이미 걸렸더라도 B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유행하던 B형 독감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접종이 필요하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경우 가정과 학교에서 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한다”며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 진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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