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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글처럼 AI 배우자"…서울대 'AI 자유전공' 신설 추진

학부대학 내 융합AI광역 모집 신설

타 전공 아우르는 'AI+X' 인재 양성

인문·사회도 품도록 자유전공 체제

교육부, 3월 중 증원결과 통보 예정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 제공=서울대




서울대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자유전공 단과대에 ‘융합AI광역’ 모집단위 신설을 추진한다. 학부생이 1년간 기초 AI 역량을 쌓은 뒤 전공을 선택하도록 해 AI와 다양한 학문의 융합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7학년도 첨단분야 학생정원 증원 신청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학부대학에 정원 100명 규모의 융합AI광역 모집단위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신청안은 이달 중 교육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서울대 학부대학은 기존 자유전공학부를 확대·개편한 단과대로 ‘자유전공학부’와 ‘광역’으로 나뉜다. 광역은 자유전공학부와 달리 2학년부터 학생이 선택한 전공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교육부가 신설을 허가할 경우 내년부터는 일반 ‘광역’ 모집에 ‘융합AI광역’이 추가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에는 연합전공으로 운영되는 AI 과정(학부대학)과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대학원) 이외 별도의 AI 전공은 설치돼 있지 않다.

해당 모집단위 신설은 AI와 타 분야의 결합을 의미하는 ‘AI+X’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AI 개발보다는 AI 툴을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대 관계자는 “AI라고 하면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머신러닝을 주로 떠올리지만 융합AI광역은 AI를 바탕으로 전공 지식을 확장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AI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AI를 사회 구석구석에 활용하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전공 체제인 학부대학에 새로운 AI 모집단위 설치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자연과학대에 ‘AI과학 전공’ 신설이 논의됐으나 AI는 이공계 이외의 전공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융합 교육을 시행하는 학부대학에 신설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융합AI광역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 기초 AI 강의를 의무 수강한 뒤 2학년부터 공학이나 자연과학은 물론 인문학, 사회과학 등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인문계 학생들도 융합AI광역을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안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커리큘럼과 전공선택 방식은 교육부의 승인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달 23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첨단학과 증원 신청안을 제출받은 뒤 2월 중 심의위원회를 거쳐 3월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서울대의 신청안에는 모집단위 신설뿐만 아니라 지구환경과학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에너지자원공학과 등 기존 첨단분야 학과 정원을 총 185명 증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융합AI광역 신설은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밝힌 ‘AI 네이티브 캠퍼스’라는 학교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대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AI 대학원 설립과 생성형 AI 캠퍼스 라이선스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교육 과정에서 한글을 필수로 배우듯 컴퓨팅이나 AI 개념을 모르고 살 수는 없는 시대”라며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AI 교육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제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의 기초 언어가 됐다”며 “다양한 전공에 AI를 접목하는 서울대의 시도가 융합형 창의적 인재 양성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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