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유혈 사태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란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개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중동연구소의 장루프 사만 선임연구원은 SCMP에 “중국과 이란은 수십 년간 긴밀히 구축해온 관계이며 중국으로서는 베네수엘라보다 더 가까운 파트너라는 점에서 이란 정권 붕괴로 잃을 것이 더 많지만 미국이 개입한다면 중국이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자이안 총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중국에 이란은, 에너지와 중동 접근 경로를 얻는 방법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이란은 중국이 자신을 대신해 총알을 맞아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환상”이라는 글이 회자되는 것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중국의 원유 수입 ‘톱3’ 국가로 중국은 서방 제재를 받는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공급받고 있다. 이란 정권이 붕괴될 경우 중국은 에너지 비용 상승, 중동 내 전략적 고립, 미국과의 경제적 갈등 고조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란 사태에 개입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국이 군사 개입을 포함해 추가 제재 카드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자칫 미중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서북대 중동연구소의 옌웨이 부소장은 “이란의 전략적 중요성에도 중국 당국은 불개입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원한다면 경제 및 에너지 부문에 집중하고 외교 채널에 국한될 것”이라고 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righ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