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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에도 작년 中 수출 역대 최고 기록 갈아치웠다

수출입총액 9630조원, 수출 6.1%↑

美 감소에도 아세안·중남미 등 증가

14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컨테이너 터미널. AP연합




미중 관세전쟁과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에도 중국의 지난해 무역 규모가 약 9600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수출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중국 기술 수준이 높아진 제품군의 수출이 늘어난 것도 중국의 무역 흑자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 45조4700억위안(약 9632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국의 무역 규모는 2017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26조9900억위안(약 5718조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수입은 18조4800억위안(약 3915조원)으로 같은 기간 0.5%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수입·수출입 총액은 모두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 중국 무역 흑자 규모가 1조1890억달러(1757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왕쥔 해관총서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잡하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중국이 수출입이 9년 연속 성장했다"라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최장 연속 성장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주임은 "올해 대외 무역 상황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미흡하고, 중국 대외 무역 발전을 위한 외부 환경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다"면서도 "(중국의) 제도적 우위와 산업 시스템 및 인적 자원 우위 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역 상대국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위험에 대한 회복력이 크게 향상돼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교역국은 240개국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90개국과의 교역 규모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교역액은 4조100억위안(약 849조원)으로 전체 수출입 총액의 8.8%를 차지했다.

루다량 해관총서 대변인 겸 통계분석부부장은 "중미 무역 협상단은 여러 차례의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양국 무역 관계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며 "양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세 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이자 세 번째로 큰 수입국"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국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양측이 협력해야 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과제 목록을 구체화하고 협력 목록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경제무역은 미중 관계의 버팀목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과 국가에서 미국과의 교역량을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교역 규모는 23조6000억위안(약 500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전체 교역 규모의 51.9%를 차지했다. 특히 아세안, 중남미, 아프리카와의 교역 규모가 각각 7조5500억위안(약 1600조원), 3조9300억위안(약 833조원), 2조4900억위안(약 52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6.5%, 18.4% 증가한 수치이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국가 및 권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2025년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24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량은 다른 지역들이 상쇄했다. 아프리카와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각각 25.8%, 13.4% 늘었다. 유럽연합(EU)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각각 8.4%와 7.4% 증가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20% 넘게 증가한 반면 장난감, 신발, 의류 등 일부 저부가가치 제품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지난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 강국으로 우뚝 서면서 관련 분야의 수출입이 활발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간재 분야에서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체 센서인 라이다(LiDAR)의 수입이 20% 이상 증가했으며 AI 연산 능력 수요에 따른 컴퓨터 부품 수입도 20% 늘어났다. 고급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광송수신 모듈 수출은 60% 증가했다. 완제품 분야에서는 대형 건설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운반로봇과 용접로봇의 중국산 수출이 모두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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