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와 관련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현지 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1시 57분 다우존스 지수 선물은 0.49%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 선물은 0.55% 떨어졌고, 나스닥100 지수 선물도 0.81% 밀렸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간의 대립이 한층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지난 9일 미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가능성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의 법적 조치는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한 증언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은 이번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정당화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에도 비교적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맞춰 연준이 독자적으로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의장 후보자 발표를 앞두고 수사권을 동원한 압박이 현실화되자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현재 쟁점은 파월 개인이 아니라 연준의 독립성 그 자체”라며 “이 같은 뉴스가 전해질 경우 시장은 즉각적인 매도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미국 자산 전반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의심의 여지 없는 ‘리스크 오프’ 국면”이라며 “월요일 장에서 달러, 채권,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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