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136명이 사망한 ‘장생탄광(長生炭鑛) 수몰 사고’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의제로 포함되자 역사학자 출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늦었지만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일 양국이 장생탄광 수몰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유해 발굴,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가에 위치한 해저탄광인 장생탄광에서 1942년 2월 3일 갱도에 바닷물이 유입되며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136명을 포함한 183명이 수몰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탄광 입구는 막혔고 사건은 잊혀져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이처럼 비통하게 죽어간 원혼들의 명복을 빌며, 아직도 차디찬 바다속에 있을 그분들의 유해를 바다 밖으로 모시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지난해 1월 장생탄광 수몰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유해 발굴·봉환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후 관련 기자회견, 세미나 개최 및 유해 발굴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과 여러 차례 일본 현장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생탄광을 두 번째 다녀온 뒤, 이재명 대통령께 장생탄광 유해 발굴 현재 상황과 이를 한일 정부가 공동 의제로 삼고 예산 지원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며 “이에 대통령께서는 국회와 정부,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자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장생탄광의 유해 발굴과 명예 회복을 한일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양국의 정부가 장생탄광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 정부와 관련 기업은 진정한 사과는 물론, 유족들에게 배상하고 우리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발전된 한일관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문제는 많다. 하나 하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래를 위해 진실을 규명하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생탄관 희생자 귀향 추진단도 이날 “장생탄광 희생자 유골 문제의 한일 정상회담 의제화를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수십 년간 방치되어 온 역사적 인권 문제를 국가 간 최고 책임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의제화는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인도주의와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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